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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여행] 도쿄 3박4일- 1일차 우에노 아메요코, 도쿄 NHK 오케스트라

2024. 1. 6. 17:08The Journey/Somewhere in Japan

일본 도쿄는 정말로 매력이 넘치는 도시이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수많은 관광객들과 비즈니스맨들이 어울리는 곳, 그러면서도 일본 고유의 문화와 전통, 그리고 건물양식을 잃지 않는 독특한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는 3박 4일 동안 도쿄를 여행했는데 유명한 관광지가 아닌 동네 구석구석을 다녀보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남들이 안 해본 도쿄, 시작해 본다.

 

1일차 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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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의 시작을 알리다.

     아침, 3시... 알람이 울린다.
    따듯한 이불과는 다르게 차디찬 서울의 공기가 몸속으로 느껴진다. 그렇지만 일어나야 한다. 새벽 첫차를 타려면...!!

    어제는... 아니, 오늘이지 0시가 넘어서 잠이 들었지만 쉽사리 잠에 들지 못했다. 여행의 설렘인 것도 있지만 반드시 꼭 일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리무진 버스의 배차 간격이 좀 있기 때문에 첫차를 놓치면 정말 정말 위험한 시간대에 공항에 도착하기 때문에 알람을 여러 개 맞춰 놓는다. 3시 반. 3시 35분... 3시 40분... 4시까지... 차라리 밤을 새우고 가는 것이 더 나은 선택지일 수도 있겠지만 전날에 너무나도 많은 육체적 노동(?)이 있었기에 아예 잠을 안 자는 것은 옵션에 없었다. 애초에 불가능했던 것이다. 

     

    그리고, 정확히 첫 알람이 울리기 5분 전에 눈이 "번뜩"하고 띄었다. 이 것이 바로 생체시계의 위대함이랄까, 이럴 때만 작동하는 마법 같은 기적이랄까.. 덕분에 첫 알람이 울리고 나서야 여러 개의 알람을 직접 해제할 수 있었다. 

     


    ......

     


    내가 분명 첫 대기자일 것이라는 생각은, 버스 정류장에 다다른 순간 바뀌었다. "와... 세상에는 나보다 부지런한 사람이 항상 있구나.."를 또 한 번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 

     

    새벽 버스
    사진:  Unsplash 의 青 晨

     

    인천공항으로 가는 법은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캐리어를 끌고 가야 되는 점.. 그리고 제2터미널로 가야 했기 때문에 리무진버스가 최선이었다. 분명 새벽 4시였기 때문에 버스에 사람이 없을 거라는 생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미 버스 좌석의 반 정도는 김포공항 혹은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사람들로 차 있었다. 그리고 단 몇 정거장을 지났을 뿐인데 버스는 이미 만석이 되어 있었다. 버스 기사님의 실수인지, 마지막 승객은 결국 자리를 찾지 못했다. 그렇게 항공사의 객실승무원은 결국 자리를 찾지 못해 불편한 하이힐을 신은 채로, 그리고 항공사 제복차림으로 버스 기사님의 곁에서 서 불편하게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인천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지금부터가 여행의 시작이다.

     

    인천공항이다. 그리고, 제2터미널은 버스로는 처음이었다. 
    1 터미널에 비해서는 사람이 적은 것은 아마 시간 때문이었을 것이다. 환승공항의 대표주자답게 많은 외국인들이 외투를 덮은 채 기다란 의자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제주에서의 직항이 아닌, 인천공항을 통해서 출국하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1년 만인가....ㅋ
    첫 해외여행을 인천공항을 통해 갔을 때 제주공항정도의 보안검색을 생각하고 여유롭게 게이트로 가는 시간을 계산했다가 눈앞에서 놓칠뻔한 기억이 있어서인지 몸이 기억한다. 최대한 빨리 보안검색을 통과해야 한다!

     

    참고로, 환전은 미리 신한은행의 SOL 편한 환전으로 끝냈기 때문에 빠르게 끝낼 수 있었다. 굳이 미리 환전할 필요가 없이 미리 고정된 환율로 환전할 수 있어 해외 출국 때마다 사용하는 방법이다.

     

     

    비행기에서 바라본 창 밖 풍경
    아침의 비행기는 일출을 함께 감상 가능하다!

     

     

    비행기 밖 풍경
    창 밖으로 바라보는 비행기 날개와 넓은 하늘

     

    아침 비행기였고, 2시간 남짓한 비행시간이었기 때문에 창가좌석으로 예매했다.
    자주 바라보지는 않지만, 창 밖으로 바라보는 구름들은 언제 봐도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마법을 부린다.

     

     

    おはようございます(안녕하세요), 도쿄 상!

     

    도쿄 시내로 들어가는 열차 안
    도쿄 스카이라이너 밖 풍경

     

    일본 하면, 많은 것이 떠오르지만 무조건 편의점을 들러야 한다. 분식이 너무나도 맛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쿄 시내로 향하는 고속열차 (스카이라이너)가 오기 전에 편의점에 들려 따듯한 고기만두를 한입 베어 물었다.
    특별할 것 없는 소위 말하는 "아는 맛"이었지만, 여행의 시작이라는 두근거림이 한 스푼 더해져 유난히 고소하고 푹신푹신한 맛이 느껴졌다. 주변 사람들이 말하는 언어가 일본어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나서야 "나, 정말 일본에 왔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코로나 사태 이후로 4년 만에 방문하는 도쿄! 그렇게도 오고 싶었지만 올 수 없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MBTI로 모든 성격을 설명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나는 소위말하는 파워"J"형이었기 때문에 여행 가기 3주 전부터 치열하게 계획을 짜고 고민하고, 역 주변 그리고 여행 동선에 있는 맛집들을 모두 리스트를 만들어 두었다.
    그리고, 시간대 별로 짜인 계획표를 보면서 도쿄 우에노역으로 향했다. 

    물론, 여행은 절대로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래도 " PLAN A, B, C를 세워두면 하나는 맞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여행에서 갑자기 당황하는 일이 없게 계획해 두는 것이 마음 편하다. 그리고, 홀로 여행하면 제일 좋은 점! 여행 일정을 오로지 내 마음대로 바꿔버릴 수 있다는 것!

     

    우에노 역.
    지금 제일 먹고 싶은 음식은? 

    답이 나왔다. 내 머릿속에서 장어덮밥을 외치고 있었다.
    그래서 향한 곳이 저렴한 가격에 장어덮밥을 맛볼 수 있는 나다 우나토토였다.

     

    2023.11.25 - [The Journey/Tokyo, Japan '23] - 도쿄 우에노역 장어덮밥 맛집, 나다 우나토토

     

    도쿄 우에노역 장어덮밥 맛집, 나다이 우나토토

    도쿄의 맛집 중에 스카이라이너의 종점인 우에노역 근처의 가성비 맛집인 장어덮밥 가게 나다이 우나토토에 대하여 포스팅 해보았다. 케이세이우에노역 기준 도보 5분이며 아메요코 시장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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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집만 검색했는데, 알고 보니 아메요코 상점가라는 거리다. 

     

    우연히,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행운이 따르는 것도 여행의 재미라고 생각한다.
    예상치 못했지만, 즐거워지는 변수!  여행에 중독되는 이유이다.

     

    야메요코 상점가


    상점가 거리는 비록 평일이고 점심시간대였지만 이미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관광객들이 많다기보다는 정말 일본인들이 더 많이 보인다. 그리고 정말로, 밥을 먹으러 온 직장인들도 보인다. 일반적인 일본 회사원 차림.. 그러니까 말끔한 정장에 서류가방을 들고 음식점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도 간간이 보였기 때문이다.

     

    야메요코 상점가
    많은 사람들로 이미 붐비고 있는 상점가 거리

     

     

     

    상점가는 정말 넓었다. 비록 낮이여도 문을 연 이자카야도 많이 보였다.

     

    역시, 여행은 계획대로 되는 법이 없다.
    캐리어와 가방 무게를 생각하지 못해서 이미 체력은 바닥나 있었고... 숙소로 가서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데 왜 20분 거리가 그렇게도 멀게 느껴졌는지... 괜히 좋은 사진 남기겠다고 무거운 카메라와 렌즈를 들고 온 것이 아닐까 후회가 들기 시작했다.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정말 체력이 0%... 손가락을 움직일 힘조차 없어서 그대로 쓰러진 것 같다. 알람도 맞춰놓지 않은 채, 일어날 때가 되면 일어나겠지...라는 생각만 가지고...

     

    숙소 가는 거리(갓파바시 주방도구 거리)
    스카이트리를 바라보면서 쭉 걸으면 숙소다. (갓파바시 주방도구 거리)

     

     

    이번에 숙소로 잡은 발음하기도 힘든 캡슐호텔. 가성비는 최강이다!

     

     

     

     

     

    도쿄에서 문화시민, 음악을 즐기자.


    잠에서 깨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대충 저녁 시간인 거 같은 5시 반.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밥부터 먹기로 한다. 그렇다면 지금 제일 당기는 음식은?  안 먹어본"몬쟈야키(もんじゃ焼き)"   그렇다면 미리 알아둔 맛집으로 Go!

     

     

    2024.01.06 - [The Journey/Tokyo, Japan '23] - 도쿄 몬자야키 맛집! 아사쿠사 "몬자야키 젠야"

     

    도쿄 몬자야키 맛집! 아사쿠사 "몬자야키 젠야"

    보통 오코노미야키를 일본의 대표음식인 것으로 아는 경우가 있다. 계란부침개 같은 "오코노미야키는" 일본의 관서지방(서쪽) 음식인데 비슷한 음식이 동쪽(간토) 지방에도 있는데 이름이 "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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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미리 설정해 놓은 알람이 지잉~ 하고 폰을 울린다.

    예약해 놓은 NHK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 1시간 전 알람이었다.

     

    응? 음악회는 7시 반 아닌가?

     

    한국에서 공연을 하면 99%의 확률로 7시 반에 하길래 당연히 7:30분 공연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니다.. 오늘 공연은 6:30이었던 것이다..ㅠ.ㅠㅠㅠㅠ 현재시간 6시 5분... 가는데 최소 40분.....

     

    늦었다... 무조건 늦었다...!!!
    이제 결정을 해야 한다. 그냥 표를 날리고 천천히 먹을 것인가, 급하게 먹고 늦더라도 공연장에 갈 것인가...

    무조건 후자... 후자다...!!! 공연 티켓이 S석 밖에 안 남아서 9만 원 가까이 지불했기 때문이다...!! 늦더라도 가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었다. 이곳에서밖에 못하는 거, 이제까지 안 해본 거는 꼭 해봐야지 된다.

     

    (물론, 몬자야키가 기가 막히게 맛있었으면 공연을 안 가고 가게에서 야키소바까지 주문했을 수도..)

     

    그렇게 산토리홀까지 바로 달려 나갔는데....(그 와중에 술 급하게 마시느라 취기가 확...)
    늦게 도착한 것은 당연지사... 7시 10분 정도에 도착했는데... 이미 다 입장을 끝낸 상태여서인지 산토리홀 입구로 가자 직원분이 뛰어나오면서 "어떤 일로...?"  "아... 예약했는데... 늦었는데 괜찮은가요?(다이죠부데스까?)"

     

    다행히, 신원확인 후 입장가능...ㅠㅠㅜㅜㅠ 마침 3개의 곡 중에 첫 번째 곡이 끝나가서 잠깐의 대기 속에 박수소리가 나는 공연장에 무사히 입장할 수 있었다. 그 와중에 앞에서 2번째 자리라서 한~~ 참 앞으로 가야 했다...ㅋ

     

    친절하게 티켓을 봉투에 담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NHK필하모닉의 연주는 환상적이었다. 내가 입장했을 때는 핀란드 바이올리니스트가 협연하는 협주곡이었는데 특이했던 점은 요즘 시대에 맞게 "직접 손으로" 악보를 넘기지 않고 '태블릿으로 악보를 보며, 악보를 넘겨야 할 때는 발 밑에 있는 페달을 살짝 밟아준다는 점'이었다. 운이 아주 좋게도 2열 좌석에 앉아서 공연을 보니 신기하게도 바이올린의 소리가 울려서 들리는 게 아니라 현이 튕기는 소리를 직접 직선으로 귀에 꽂히는 느낌이었다! 마이크나, 공연장의 울림에 의한 바이올린 소리가 아닌  진짜 연주소리였다. 연주자와 거리가 5미터도 안되었기 때문에 바이올린 활대의 줄이 몇 개 끊어지며 이리저리 휘날리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오늘의 성과라면 이번 공연이리라..!!
    이번 공연을 통해 Sibelius / Symphony No. 1 E Minor Op. 39라는 곡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었다.

     

    물론, 중간 휴식시간에 "산토리"의 위스키 '야마자키'를 맛볼 수 있었다는 사실은 덤이다...^^

    야마자키 위스키를 단돈 9000원에 한잔! / 산토리홀 외부 전경 / 숙소에 돌아가는길 스카이트리

     

    악장님과 퍼스트 바이올린 / 지휘자님 커튼콜
    여러분 감사합니다!

     

     

     

     

    비록 내부 촬영은, 마지막 커튼콜 때 잠깐만 허용되었기에 많은 사진은 남기지 못했지만 정말로 멋진 공연이었다. 특히나 악장님이 젊고 카리스마 넘치는 분이어서 더더욱 생동감 넘치는 연주였던 것 같다.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그리고 롯폰기 근처에 올 일이 있다면... 물론! 클래식에 조금은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꼭 공연을 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산토리홀(SUNTORY HALL)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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