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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우에노역 장어덮밥 맛집, 나다이 우나토토

2023. 11. 25. 17:41The Journey/Somewhere in Japan

도쿄의 맛집 중에 스카이라이너의 종점인 우에노역 근처의 가성비 맛집인 장어덮밥 가게 나다이 우나토토에 대하여 포스팅 해보았다. 케이세이우에노역 기준 도보 5분이며 아메요코 시장 안에 있어 식사 후 구경하기도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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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의 핫플, 우에노역에서 맛집을 찾다.

     
     본 도쿄로 여행을 가게 되면 보통 나리타 국제공항이나 하네다 공항으로 입국을 하게 되는데, 특히나 나리타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경우는 스카이라이너를 이용하게 된다. 일종의 공항직통 고속철인데 가장 편하게 빨리 갈 수 있기 때문에 자주 이용하곤 한다. 이 열차를 이용할 경우 도쿄 시내 제일 안쪽까지 가면 만나는 역이 우에노역. 정확히는 게이세이우에노역(京成上野駅)인데 우에노 자체가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번화가인만큼 맛집도 꽤나 있는 편이다. 
     
     사실, 아무리 맛집이라도 우와!! 여기다 진짜! 라고 할 만큼 웨이팅이 가치 있는 경우는 별로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기다림이 적은 음식점을 찾기 위해 여행 전 게이세이 우에노역 주변으로 4~5개의 후보지를 미리 조사해 놓았고 그 중에 출구에서 제일 기다림이 적은 곳을 찾기로 해보았다.  
     
    일본의 맛집을 찾는 법으로, 본인은 구글지도를 이용하게 되는데 구글 평가 부분에서 가장 최신 리뷰를 1순위로 참고한다. 그리고 한국에서 검색엔진으로 검색해서 결과가 제일 적은 곳이 "찐"맛집일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생각한다. 오늘 소개할 이곳도 그중에 하나다. 리뷰가 많이 있긴 해서 한국 사람들이 많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걱정과는 달리(?) 중국인들만 많았다. 
     

    아메요코 상점가의 모습, 정오 때쯤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거리였다.
    가게가 위치한 아메요코 상점가(시장)

     
     
     
     

    기다림이 없진 않았지만...?

     점심시간이 가까워 올 때쯤 방문한거라, 웨이팅이 아예 없을 거라곤 기대하지 않았다. 다만, 줄이 그렇게 길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었을 뿐이다. 시장거리를 따라 있는 음식점 중에 줄이 없는 곳은 술집이거나 아직 오픈을 하지 않은 이자카야 밖에 보이지 않았다. 구글 지도를 따라서 이동하다 보니 위치가 잘 잡히지 않는다. 아마도 오른쪽으론 높은 철로가, 왼쪽으론 같은 높이의 건물이 늘어서 있어서 신호가 약해서 그랬던 것으로 추청 된다. 조금 걷다 보니 사람들이 줄 서 있는 음식점이 눈에 들어왔고 그 식당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인 "나다이 우나토토"였다.
     

     
    생각보다는 대기줄이 적은 것으로 보였다. 10-15명 내외로 대기하고 있었으니 대략 2-30분이면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중엔 중국인 관광객이 대다수였지만 점심 먹으러 동네 가게로 온 진짜 일본 직장인도 보였다. 양복차림에 가방을 매고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추정할 수 있다. 장어덮밥이라는 게 젊은 사람들에게는 별로 인기가 없는지 관광객(중국어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안다..단체였다!) 들은 죄다 중장년층이었고 모두 한결같이 비슷비슷한 밝은 계열의 등산재킷을 입고 있었다.
     

     
    '우리 가게는 맛으로만 승부할 거다!' 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전혀 영어 안내판이 없다. 가게 바깥에는 팻말이 여러 개 세워져 있었고 음식모형도 전시되어 있었지만 그중에 작게라도 써진 영어는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광고판이 표준어라기보다는 현지에서만 쓸 수 있을 법한 표현들로 표시가 되어 있어 파파고 이미지 번역을 돌려봐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 경우가 많았던 기억이 있다.
     

     
    가게에 대한 사전조사를 하긴 했었지만, 가게의 내부 크기에 대한 것은 깜빡했었다. 그래서 가게 안이 얼마나 큰지는 잘 알지 못한 상태였고 구글지도의 사진들을 봐도 가게 내부를 촬영한 사진은 잘 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처음에 기다리기 시작했을 때 "뭐, 20분 정도면 되겠네?" 라고 생각했던 기다림은 어느덧 30분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이때가 돼서야 "아.. 가게 내부가 매우 작은가 보구나?"라는 생각이 번뜩 들기 시작했다. 식사를 하고 나오는 사람들에 비해서 줄이 줄어드는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문했을 땐 알지 못했지만 2층도 있다는것 같다. )
     

    술팔아요 술! 프리미엄 몰츠에요~

     
     
     

    열심히 장어를 굽고 있는 직원

     
     
     

     

     히라가나도 겨우 읽을 수 있는 나로써는, 가타카나가 너무 어려운 거 같다. 여러 번 외워보려고 시도했지만 막상 일본 도착해서 메뉴판을 읽어보려 했더니 머리에 남아 있는 단어가 없다. 인터넷으로 열심히 검색해 본 결과, 히츠마부시보다는 우나동 곱빼기를 먹으라는 얘기가 많아서 그렇게 먹어보기로 마음먹었다. 일본은 기본적으로 반찬이 없기 때문에 반찬은 따로 주문해야 한다..!!  (이곳은 소위 자릿세라고 하는 오토시(お通 とお し)는 없다!) 

     
     

    가성비 있는 장어덮밥의 맛!

     

     

    가방에 캐리어 까지 끌고 와서 그래서인지 카운터석이 아닌 안쪽에 있는 2인석으로 안내를 해준다. 2층까지도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전체 서빙 담당 직원이 1명이어서 그런지 매우 매우 바빠 보였다. 그래도 손님 입장 시에는 언제 들어도 기분 좋은 인사로 반갑게 맞아준다.
     

     

    이랏샤이마세!

     

    나는 나름 주문을 할 준비가 모두 되어 있었지만,  메뉴 고를 때까지 조금 시간이 필요했다고 생각했는지 점원분이 다른 주문을 열심히 처리하고 있다. 밖에서 본 것과 다르게 안에 들어가서 특별메뉴판을 보니 가성비 좋은 세트가 있었다.
     

    "장어덮밥더블+간(肝)국+감자샐러드+김치+장어계란말이 = 1900엔(세금포함)"

     
     주문을 해보았고, 확실히 좋다고 생각한다.  느끼한 장어덮밥을 먹을 것을 대비해서 일본 도착 후 처음으로 술을 주문해 본다. 맥주는 뭐 너무 흔하니까 하이볼을 주문해본다.
     

     

    역시, 하이볼은 가쿠빈 하이볼이다. 맥주의 탄산이 조금 지루하다면 하이볼로 위를 코팅(?)해 보는 것도 하나의 별미라고 생각한다. 장어 덮밥은 주문 즉시 연탄에 굽기 시작하는 것 같다. 그래서 시간이 조금 걸리는 듯한데  제일 먼저 나온 음식은 김치와 감자샐러드. 사실, 가타카나 못읽어서 채소무침 주는줄 알고 먹었다가 "응? 이건 익숙한 맛인데?" 생각이 들어 떠듬떠듬 읽어보니 김치였다는...  흔하디 흔한 맛이였지만, 바로 다음 나온 장어 계란말이는 먹어보지 못한 맛이었다. 
     

     

    그냥 계란말이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중심에 양념된 장어다짐이 들어가 있어 달걀의 단백함과 장어의 고소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그래서 왜인지모르게 더더욱 탄산, 혹은 술이 땡기는 맛이다. 일종의 애피타이저로 생각하면 좋을거 같다. 계란말이를 천천히 음미하면서 가게 주변도 둘러보고, 다음 일정을 폰으로 검색하는 사이에 장어 덮밥이 서빙되었다.
     

     
     
     

     
    정말 윤기나는게 장난 아니었다. 이 곳까지 온 김에 더블로 시킨게 확실히 잘 한 선택이였음을 본능적으로 느낄수 있었다. 보통은 장어요리라고 하면 그래도 조금은 비린 맛이나 냄새가 나기 마련인데 양념을 잘 해놓고 적절한 굽기로 숯불에 구워져 나와서였는지 막 지은 밥의 구수한 냄새만이 날 뿐이었다. 덮밥의 구성은 아주 단순했다.
     
                                                                         양념 장어 크게 2조각, 밥 그리고 살짝의 간장.
     
    아주 간단한 구성이였음에도 오랫만에 맛보는 장어덮밥은 많이 느끼하지도 않고 장어의 육질과 양념 그리고 간장밥의 조화로움이 정말로 어울리는 요리였다. 아주 뛰어나게 눈 돌아갈 정도로 맛있다기 보다는 이 가격에 이 만큼 양의 장어덮밥을 간단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고 하는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밥의 양이 적은 것이 아니였음에도 불구하고 다 먹는데는 채 5분도 걸리지 않은것 같았다. 음미하면서 먹으면 햄버거도 이거보다는 천천히 먹을수 있을거 같은데 장어 조각을 밥과 함께 먹을 때마다 입 속에서 녹아 사라지듯이 없어져버려 어느새 다 먹은지도 모른채 그릇을 비웠던 것 같다. 가끔 장어요리 하면 걱정하는 가시도 1~2개 정도를 제외하면 부드러워서 그냥 씹어먹을 수 있을 정도였는데, 양념장에 잘 재워둔 요리라는 것을 말해주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술이 남았다. 그런데 반찬도 다 먹었고, 뭔가 색다른 게 없을까...? 하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위쪽 사진에서 보듯이, 자리 옆에 안주세트가 1,2,3(대충 그런 의미겠지?)하고 적혀 있다. 여기까지 왔는데 뼈튀김은 먹고 가줘야지..!! 마침 가격도 술(혹은 음료수) 포함 1000엔으로 저렴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스미마셍!"


    "하이!"


    "고레 세토, 데키마스카?"


    "하이, 데키마스."


    "소레데, 고노 세토데, 노미모노와 레몬사와 쿠다사이"


    "하잇, 레몬사와. 아리가토 고자이마스!"

     


     
    레몬사와는 개인적인 일화가 있을만큼 애착이 가는 음료(?)다.

    더보기

    이제는 한국에서도 익숙해진 레몬술(レモンサワ). 예전에 레몬진 맥주가 편의점에 보급되기 전에는 12%의 스트롱제로 라는 일본맥주를 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캐리어에 한가득 싣고 입국한적이 있다.  그런데 입국할 때 양심상 찔려서 세관신고서에 "술 2병 이상 있음"에 체크를 했었는데 세관원이 캐리어 안을 보고 1초만에 "통과하세요"해서 한참을 마셨던 기억이... 이제는 한국에서도 4.5, 7, 9도의 레몬진이 있어 익숙해진 음료이다.

     
     
     

     
     
    세트메뉴로 나온 것 중, 레몬사와는 아는 맛이였고... 뼈튀김 또한 살짝 더 기름져서 느끼했던 것 빼곤 보통인 맛이었다. 그리고 함께 나온 꼬치 2종. 대충 눈대중으로 맛있겠지..하고 모르고 주문해본건데 하나는 일반적인 양념장어 꼬치였다. 덮밥에 올려져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진 않았는데, 위쪽에 보이는 히레(?)가 문제였다. 나중에 찾아보니 장어 지느러미라고 하는데 계속 야들야들한 것들만 먹어서인지 상대적으로 질기고 잘 끊어지지가 않아서 이거 뭐야?! 염통이야? 라고 생각했던 꼬치였다. 음료가 포함이라는 부분에서 추천할만 한 안주세트라고 생각한다!
     

    맛집 총평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가서인지 의외로 맛있었던 기억이다. 이야! 이 곳이 일본인가?! 정도의 감탄사가 나올 정도의 맛은 아니지만 이만한 가격대(1000-2000엔)에서 이만큼 푸짐하고 퀄리티 있는 장어덮밥을 찾기도 힘들다. 따라서 적당한 가격에 장어관련 안주를 먹으며 밥/술을 동시에 해결할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단, 정확히 밥만 먹고 나오기에는 때에따라서 길어질 수 있는 대기시간만큼의 가치는 없다고 생각한다.
     
    요약::
     

    • 추천대상:: 술/음료와 함께 장어 안주 + 장어 덮밥을 먹으며 조금은 긴 시간을 보낼 사람, 장어덮밥을 적당한 가격에 먹고 싶은 사람
    • 예상가격대 :: 덮밥 단품(500-1000엔), 세트메뉴(1500-2000엔), 안주세트(1000-1500엔,술포함)
    • 추천 정도 :: ★★★★☆

    가게 위치

     
     

     


    ▶ 6 Chome-11-15 Ueno, Taito City, Tokyo 110-0005 일본 ◀

    ▶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30분 ( 브레이크 타임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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