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hotograph/Photo&Essay...(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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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기록이다.
기억을 걷는 시간 오늘 하루도 잘 살아있다. 그런데, 이 '현재'라는 녀석은 순식간에 '과거'가 되어버리고 내 기억 속에만 남게 된다. 지겨운 일상이 지나갈 때도 있지만, 때로는 기억하고 싶은 순간, 그리고 남겨두고 싶은 순간들이 있기도 하다. 특히나, 여행이 그렇다. 내가 느끼고 생각했던 것, 보고 맛보았고 들었던 한 순간 순간이 색다르고 매 초가 아까운 생각이 든다. 그래서 기록을 한다. 때로는 사진으로 때로는 글로써 기록한다. 그리고, 스마트한 시대에 맞춰 동영상으로 기록하기도 한다. 그냥 또 다른 일상이 시작되는 평범한 생활에서도 기록하고 싶은 순간들이 생긴다. 그리고 기억을 남긴다. 일상에 변화가 생길 때 머리 속에 기억이 오래 남는다. 내 머리속의 지우개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고 하지만, 내..
2024.01.26 -
지루하다면, 멈춰야 할 때이다.
지하철의 사람들을 보면서 느낀 점을 한번 알아본다. 삶의 교훈을 알 수 있지 않을까? 빠름에 익숙한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 속도전, 그리고 자극적인 콘텐츠의 홍수의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그리고 자주, 우리는 지루해진다. 우리는 항상 달리기에만 익숙한 나머지, 잠시 멈춰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을 잊어버린다. 여행을 가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내가 여행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 하기 위해서인 것도 있다. 숲 속 나무들 사이에 있으면 내가 있는 숲이 얼마나 넓은지 높은지 낮은지를 알 수가 없기에 숲 바깥으로 나가야 알 수 있다. 나무만 바라보면 숲을 못 보는 것처럼 나는 나 자신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그리고 드넓은 숲 속에 있는 내 자리와 내 크기를 가늠하기 위해 여행을..
2024.01.09 -
우연함이 주는 삶의 이유
우연은 항상 강력하다. 항상 낚시 바늘을 던져두라. 전혀 기대하지 않은 곳에 물고기가 있을 것이다. 사람은 쉽게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항상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인생의 의미를 잃게 되고 왜 존재해야 하는지 의문을 품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반복되는 일상에서 변화를 준다. 안하던 운동도 하고 영화도 보고, 갑자기 여행을 떠나거나 연애를 하기도 한다. 나의 경우에는 삶의 지루함을 변화시키는 방법이 여행이다. 그리고 여행은 언제나 그렇듯, 항상 완벽한듯 한 계획을 세워놓고 가지만,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들이 항상 통제불능이 되거나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이는 이 것을 위기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나는 이것을 "우연"이라고 부른다. 예상치 못한, 기대하지 못한 무언가가 일어나..
2023.12.03 -
인생이 시험이라면...?('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문구 인용)
'고민 상담이에요. 공부하지 않고도 시험에서 백 점을 맞고 싶어요. 커닝도 안되고 속임수도 안돼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선생님께 부탁해서 당신에 대한 시험을 치게 해달라고 하세요. 당신에 관한 문제니까 당신이 쓴 답이 반드시 정답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中 내 인생의 정답이란 무엇일까? 어릴 때부터 아이들은 정답을 찾는 것을 배우고, 반드시 맞는 답만을 찾는 연습을 꾸준히 한다. 그 과정은 유치원 때부터 시작해서 대학을 졸업 할 때까지 이어지며 정답과 다른 답을 내놓으면 맞다고 생각되어지는 답이 나올 때 까지 다시해보라고 계속적으로 권유하고 지시 당한다. 취직을 한다고 크게 다르지는 않다. 회사에 맞춰진 규율, 규격, 규칙, 일처리 방식에서 벗어나는 순간 지적당하고 다..
2023.11.22 -
인생은 꼬임의 연속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하는데.... 남들하고 다른 점이라면 조금은 먼 길을 돌아서 걸었지만, 남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걸었지만 그 때는 그 선택이 최선의 선택이었고, 내가 살기 위해 선택한 유일한 중요한 결단이었는데 거기서부터가 문제였을까? 남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남들과 같이 그냥 그저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의문을 가지지 않는 삶이 싫었다. 그리고, 그런 내가 싫었다. 남들처럼 훌훌 털어버리지 못한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랄까... 그래도 내가 알아보고 싶은 과목을 공부하긴 했다. 비록, 나는 "왜?"를 찾아 지원했던 학교에서 4년 동안 배운 것은 "왜?"가 아닌 "어떻게?" 였지만 말이다. 공부하는 동안 머리가 많이 부족해서 이해하는데 어려움도 있었고 내가 이것밖에 안되는 사람인가...? ..
2022.07.20 -
느려진다는 것
몇 년 전에, 친한 친구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제주도를 일주하기로 마음 먹었던 적이 있다. 여름은 열기 때문에 안되고, 봄과 가을엔 시간이 나질 않아서 맑은 날씨가 예보된 어느 쌀쌀한 겨울 날에 자전거 페달에 발을 올려놓았다. 제주도에 20년을 넘게 살면서 차로는 수없이도 많이 가본 일주도로였기 때문에 당연히 풍경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내 생각은 페달을 밟기 시작한지 10분만에, 그러니까 몸이 자전거 노동에 익숙해 질 때쯤, 바닥으로 던져진 유리그릇처럼 산산조각 나버렸다. 내가 보지 못했던 광경들이 자전거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항상 빠르게만 지나가서 미쳐 보지 못했던, 스치듯이 지나가서 인식조차 하지 못했던 해안도로의 길, 그리고 길 양 옆으로 나 있는 풀들 ...그리고 청명하게 들리는, ..
2021.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