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3박 4일]2024 홍콩 DAY3_마카오 입국 / 네덜란드 거리 / 성 라자루스 지구

2025. 3. 4. 13:21The Journey/in China&Taiwan

홍콩 자유 여행 중 마카오 방문기이다. 홍콩에서 마카오로 이동 과정과 입국 후 네덜란드 거리를 기록으로 남긴 포스팅이다. 마카오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여행객들이 참고하기 좋은 글이다.

 

Intro

 

 

 

 

 

 

홍콩 옆 다른 나라, 마카오

 

 까지 놀러 왔다면 당연히 가봐야 하는 곳이 바로 옆 나라인 '마카오(MACAU)'이다. 마치 중국 안의 홍콩의 지위처럼 특별자치구역이기 때문에 그냥 우리나라에서 지방 넘어가듯이 가는 것이 아닌, 진짜 여권 들고 입국/출국 절차를 마쳐야 들어갈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마카오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무엇보다도 그 독특한 문화라고 할 수 있다. 포르투갈과 중국이 만나 탄생한 마카오만의 음식, 건축, 예술은 다른 어떤 도시에서도 쉽게 찾을 수 없는 매력을 선사해 준다. 예를 들면, 에그타르트 하나에도 포르투갈식과 마카오식이 공존하는 흥미로운 스토리가 담겨 있다. 세나도 광장에서 만나는 포르투갈 타일 장식은 유럽 분위기를 물씬 풍기지만, 주변의 중국식 간판과 어우러지며 묘한 조화를 이루는데 독특한 느낌을 풍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성 바울 성당의 유적도 마카오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인데, 한 도시에서 두 개의 세계를 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마카오라고 할 수 있다.

 

 

마카오 페리 타는 터미널

 

 

마카오 페리 터미널

 

내가 다녀왔던 때에는 홍콩의 관광 진흥을 위해 여권을 등록한 외국인에 한해서 선착순 무료 페리 티켓을 구할 수 있었지만, 예매하려고 했을 때는 이미 할당량이 모두 끝난 뒤였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편도 175$(홍콩달러)를 내고 티켓을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

 

 

당일치기 예정이었기 때문에 아침 일찍 출발하는 배를 예매했다. 숙소가 구룡반도에 있었고 페리 터미널은 홍콩 섬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6시에 미리 기상해서 이동하느라 뭔가 비몽사몽 한 느낌이었다. 

 

배 안에서

 

한국으로 따지면 '쾌속선'같은 개념의 큰 여객선이었다. 마치 완도에서 제주를 가는 쾌속선을 타는 느낌이었다.

 

배 안에서의 풍경 그리고 도착한 마카오항 외부 모습

 

해외를 다니다보면 느끼는 것 한 가지.. 바로 인프라 시설은 우리나라가 최고라는 사실이다. 마카오항에 도착해서 느꼈다. 나름 유명한 도시의 간판항구인데 (홍콩에서 오는 항구는 마카오에 2군데가 있다. 꼭 유의해서 가야 한다.) 뭔가 휑하고 동네 항구 느낌이다. 마라도 배 타는 터미널이 더 깔끔할 정도라고 할까나...? 군데군데 녹이 슬어 있고 안내판도 잘 되어 있지 않아서 그냥 앞사람을 따라가야 했다.

 

한국어 간판?!

 

독특했던 점은 새로운 나라를 들어가는 것처럼 여권을 소지해야 하지만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보안검색대도 통과하고 간이 입국심사도 받았다. 홍콩과 마찬가지로 여권에 도장이 찍히지는 않아서 뭔가 아쉬웠던 기억이다. (이번 여행을 위해서 여권도 새로 발급받았는데 말이다..)

 

 

마카오항과는 다르게 페리터미널 자체는 매우 넓고 다양한 시설들이 있었다. 우리나라처럼 편리하진 않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입국하는 장소인데도 불구하고 터미널 전체를 뒤져보아도 '버스카드' 하나를 살 수가 없었다..!! 한국으로 따지면 티머니를 파는 곳이 없다...!! (다른 자치구역이라서 그런지 아쉽게도 옥토퍼스 카드는 사용할 수 없었다.)

 

ATM기계

 

그나마 다행인점은 ATM기계는 있었다는 점이다. '트래블로그' 카드를 소지한 덕분에 수수료 없이 기계에서 돈을 뽑을 수 있었는데 일반적으로 관광객들은 홍콩달러를 소지한다고 한다. 돈을 내면 거스름돈을 마카오달러로 주는 개념...!! 이 방식은 스위스랑 같은 것 같다. 스위스에서도 유로를 내면 스위스프랑으로 돌려준다.

혼자가 무서운 그대에게

  홍콩도 그렇고, 마카오도 그렇고... 나 같은 여행자에게 제일 큰 단점은 영어가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분명 홍콩은 영국령이었으니 잘할 테고 마카오도 카지노의 나라이니 영어소통에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은 큰 오산이었다. 마카오에 대해 일일이 알아보기도 귀찮고 편하게 여행하기 위해, 반일(Half-day) 투어를 신청하고 듣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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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밖의 풍경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한국인 가이드 분이 나와서 안내를 시작해 준다. 때로는 이렇게 여행하는 것도 편하다.

 

그룹투어

 

마카오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미리 신청해 둔 기념품시계와 전용 무선수신기를 지급받고 이동을 해본다. 투어를 더욱 독특하게 만들어주는 기억은, 전용차량이 아닌 현지인들처럼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는 점이었다. 

 

투어 가이드님..^^

 

전용수신기를 착용한 상태로 이동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다. 왜냐면 버스를 타면서 보이는 창 밖의 풍경들을 하나하나 섬세하게 설명해 주시고 이어폰 덕분에 아주 또렷하게 잘 들리기 때문에 설명이 없었다면 그냥 무심코 지나쳤을 것 같은 순간들과 창 밖의 풍경을 기억 속에 남길 수 있었다. 

 

창 밖으로 바라보는 거리의 풍경들

독특했던 점은 포르투갈 식민지배의 영향이 남아있어서인지 길거리의 이정표마다 중국어 아래로 영어 뿐만 아니라 포르투갈어가 적혀져 있었다는 점이다.

 

설명을 듣다보면 어느새인가 목적지에 다다르게 된다.  그리고 보이는 건물들은 무언가 홍콩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의 거리이다. 다른 점이라면 홍콩보다는 한적한 느낌이고 상점가가 적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먹이를 찾아 나서는 어미 오리를 따라 졸졸졸 따라다니는 새끼오리들 같이 투어 일행은 가이드 뒤를 따라 발 빠르게 따라간다. 이곳에서 길을 잊어버리면 큰일 나기 때문이다...!! 가는 중간중간 신호등도 기다려야 하고 수많은 인파가 있는 거리를 뚫고 지나가야 했던 때도 있었기에 정말 정신을 바짝 차리고 가이드님께서 들고 있는 우산( 이번엔 깃발이 아니라 우산이었다. 😄 )을 시선에서 놓치지 않으려 신경 쓰면서 이동한다.

 

마카오 시내

 

 

 

네덜란드 거리, 그리고 성 라자루스 지구

 

17세기 초반, 네덜란드는 동아시아 무역에서 포르투갈을 견제하며 마카오를 점령하려는 시도를 여러 차례 감행했다. 1601년과 1603년에 네덜란드는 마카오를 공격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1622년, 네덜란드는 대규모 함대를 동원해 마카오를 다시 침공했으며, 이는 마카오 역사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그러나 포르투갈 수비군과 마카오 거주민들은 네덜란드군을 격퇴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는 포르투갈의 동아시아 지배력을 일정 부분 유지하는 계기가 되었다. 네덜란드는 이후 대만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마카오 점령을 포기하게 된다.

 

위와 같은 이유로, 마카오 일부에서는 아직 네덜란드의 흔적이 조금 남아 있다고 한다.

첫 방문지는, 네덜란드 거리라고도 하는 탑 섹 광장(Top Seac Square)이었다.

 

네덜란드거리 건물

 

마카오, 홍콩의 건물들은 거의 무채색에 가깝고 뭔가 하나같이 같은 모양새이다. 한국과는 다른 모양이기에 독특함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계속 보고 있으면 거기가 거기인 듯한... 너무나도 비슷한 생김새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네덜란드 풍의 건물들은 건물 외벽의 모양들도 하나하나 독특하고 빛깔이 화려하다. 마카오 건물들과 나란히 보고 있으면 동양과 서양의 건물들이 한 공간에 모여있는 기이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번 일일투어의 좋았던 점은 사진 찍을 시간을 중간중간 주기도 하고 인증샷도 엄청 잘 찍어주신다는 점이다. 그래서 중간중간 메인광장뿐만 아니라 골목골목 다니면서 독특한 거리의 모습을 담아낼 수 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길거리를 걷다 보면 정말로 홍콩, 마카오에는 겨울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봄(3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습하고 뜨듯한 날씨였다. 비유를 하자면 조금 온도가 낮은 한증막 사우나에 있는 느낌이다. 

 

그렇지만 투어를 그만할 순 없는 법! 탑섹 광장을 지나쳐서 성 라자루스 성당이 있는 '성 라자루스 지구'를 향해 힘차게 걸음을 옮겨본다.

 

성당을 향해 걸으며...

 

마카오 하면 당연히 카지노를 떠올리게 되지만 문화유산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그리고 마카오 길거리를 걷다 보면 홍콩의 느낌과는 또 다른 감성 한 스푼을 찾아볼 수 있다. 특유의 여유로움 그리고 느린 걸음. 마치 서울과 지방도시의 대비와 비슷하다.

 

 

길거리를 여기저기 돌아보며 그 순간에도 길은 잃지 않게, 높이 든 우산을 따라가 본다.

 

그리고 드디어 다다른 성 라자루스(望德聖母堂) 성당!

 

 

 

 

 

 

 

성 라자루스 성당은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중 하나로, 16세기에 설립되었다고 한다. 이 성당은 한때 한센병 환자들을 위한 보호소 역할을 했으며, 성 라자루스의 이름도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서 유래한다. 현재의 건물은 19세기에 재건된 것으로, 포르투갈 식민지 시대의 영향을 반영한 유럽풍 건축 양식을 보여주는데, 성당의 외관은 단순하지만 우아한 흰색과 노란색 톤으로 꾸며져 있으며, 내부는 고풍스러운 목조 가구와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되어 있다. 단순 관광지가 아닌 실제 성당이기 때문에 마카오의 천주교 신자들에게는 뜻깊은 장소이기도 하다.

 

성 라자루스 성당은 마카오의 문화 지구인 성 라자루스 교구 내에 위치하며, 주변에는 유럽풍 건물과 예술 갤러리가 많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성당이 있는 지역은 마카오의 현대적인 카지노 거리와 대비되는 조용하고 전통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 성당 주변의 돌길과 고풍스러운 건물들은 마카오의 유럽식 도시 계획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성 라자루스 성당은 마카오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깊이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장소라고 한다.

 

성 라자루스 성당과 그 일대

 

조금 더 안쪽으로 걷다 보면 정말 멋진 건물이 나오게 된다.

 

 

 

 

 

알베르게 SCM(Albergue SCM)은 마카오의 성 라자루스 지구에 위치한 문화 예술 공간으로, 역사적 가치를 지닌 건물이다. 원래 이곳은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 한센병 환자들을 위한 보호소로 사용되었으며, 이후 오랫동안 방치되었다가 보수 작업을 거쳐 문화 센터로 변신했다.

 

건물은 전형적인 포르투갈 스타일의 건축 양식을 유지하고 있으며, 붉은 기와지붕과 노란색 외벽이 특징적입니다. 내부에는 갤러리뿐만 아니라 카페와 기념품 숍도 있어 방문객들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곳에서 가이드님에게 "마카오도 홍콩처럼 중국의 '국가보안법'이 시행되고 있나요?"라고 물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곳을 보고 다음 행선지인 마카오 박물관으로 향하는 길.. 계단이 독특해서 한 장 사진을 남겼는데...

 

 

포스팅을 작성해 보면서 알게 된 사실은 싸이의 뮤직비디오에도 나왔다는 사실이다.

 

 

마카오의 문화예술을 감상하러 갔기 때문에 다음 행선지는 마카오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역사박물관으로 향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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