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s
[혼자여행]도쿄 3박4일_3일차 part.2 "신주쿠 골든가이"

2024. 2. 24. 10:30The Journey/Somewhere in Japan

도쿄여행에서 독특한 거리를 찾는다면 여기다. 골든가이는 술집거리라고 단순히 치부하기엔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공간이다. 도쿄 신주쿠 가볼 만한 곳을 찾거나 신주쿠에서 밤에 할 것을 찾는다면 역과 멀지 않은 이곳을 방문해 보아라! 일본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다면 술집에 들어가서 수다를 떨어보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골든가이 포스팅 대문
Intro

 

 

Contents 접기

 

 

 

1_ 비내리는 어느 날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저녁이면 그칠 줄 알았던 비... 이제는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산뜻하게 느껴지던 비가 하루 종일 내리다 보니, 기분도 마음도 함께 비를 머금어서 무거워지는 느낌이다. 그래도 "저녁을 먹었으니 움직여야지..."라고 생각하다가 문득 워치를 들어 확인해 보니 어느덧 20000보를 가까이 걸었다. 이때부터 머리와 팔다리가 서로 갈등을 일으킨다.

 

출처:: @PIXABAY by OpenClipart-Vectors

 

머리:: "에이 그래도 도쿄까지 날아왔잖아! 볼 건 다 봐야지~ 내일 출국인데? 그냥 갈 거야?"

 

팔다리:: "야... 일하러 왔니? 여행하는데 2만 보가 뭐야? 등산하니? 아, 몰라 배 째! 난 못 걸어"

 

 

그렇지만 결론은? 머리가 승리했다. 인간의 의지는 대단한 것이다...!!!

일본의 밤거리를 걷게 된다면 꼭 필수로 방문해야 하는 2군데가 있다. 하나는 오늘 소개할 '골든가이'이고 또 다른 하나는 '오모이데요코초'라는 꼬치집들이 모여있는 거리이다. (가지 말라고 그렇게 여러 군데에서 경고하는데 한국인 여행객들 매번 가다가 돈 탈탈 털려서 집 가는 카부키쵸 거리를 제외했다...!! ) 

신주쿠역에서 걸어서 단 7분밖에 걸리지 않는, 일본의 버블경제를 대표했던 거리 "골든가이"거리를 걸어보도록 해보자.

 

 

2_ 비 내리는 골목길

 

 

주소:: 1 Chome-1-6 Kabukicho, Shinjuku City, Tokyo 160-0021 일본

 

 

 

신주쿠 골든가이 · 1 Chome-1-6 Kabukicho, Shinjuku City, Tokyo 160-0021 일본

★★★★☆ · 상업 지구

www.google.com

 

 

엄청 기대를 많이 한 곳이다. 그만큼 설렘이 가득한 채로 입구를 찾아본다.
제일 가까운 출구는 신주쿠역 지하상가를 따라 "E1번 출구"로 나가는 방법이 있다. 현금은 두둑이, 그리고 카메라는 2대! 필름은 제대로 장전. 카메라 배터리 체크.. 나머지 짐은 코인로커에 맞겨놓는다. 

 

 

요즘 일본의 경제는 다시 살아나는 추세이긴 하지만, 소위 말하는 '잃어버린 30년(정확히 34년째)'으로 대표되는 장기 불황 전의 일본은 화려했었다. 1980년대 일본은 미국 다음으로 부자인 나라였던 때가 있었다. 세계 글로벌 1위 회사가 일본 NTT였을 정도이니 말이다. (2등 IBM, 3등 일본 스미모토 은행) 그때를 대표했던 거리가 바로 이곳이다.

 

말 그대로 일본의 '황금기'(Gold)였던 그때를 상징하는 이곳. 마치 이 공간 자체로만 시간이 멈추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거리이다.

 

골든가이 거리내부

 

골든 가이(Golden Gai)의 특징을 뽑자면 아래와 같다.

 

1_작고 협소한 골목: 골든 가이는 작은 골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좁은 골목 사이에는 다양한 작은 바와 음식점들이 밀집해 있다. 정말로 방문해 보니 골목은 2~3명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다음 특징이다.

 

2_다양한 바와 음식점: 골든 가이에는 다양한 종류의 바와 음식점이 있다. 주로 일본의 전통적인 주류 바인 "이자카야(Izakaya)"가 많이 모여 있는데, 이곳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음료와 일본식 안주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에 위치한 점포의 특징은 많아봐야 1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매우 좁디좁은 술집이 많았다는 것이다...!! 바 테이블 바로 앞에 있는 주인과의 거리가 1미터도 안된다..!! 정말 얼굴 피부 질감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3_문화적인 풍경: 골든 가이는 독특한 분위기와 문화적인 풍경으로 유명하다. 작은 바와 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골목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일본의 지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진짜 일본 스러운, 소위말하는 '감성적'인 문화공간이다. 굳이 가게를  들어가지 않아도 거리를 걷는 것 자체만으로 낭만 있다.

 

4_인기 있는 관광지: 골든 가이는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명소다. 특히 일본의 전통적인 바와 음식을 경험하고자 하는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데, 요즘 들어서는 일본인들보다 서양인 관광객이 더 많아졌다고 한다. 마치 우리나라의 명동과 비슷한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5_혼잡함 & 주의사항: 골든 가이는 작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만큼 혼잡할 수 있다. 특히 저녁 시간대에 사람이 많다. 또한 몇몇 바는 외국인을 받지 않는 곳도 있으므로, 방문할 때는 이 점을 유의해야 하는데 이는 황금기 때부터 이어져오는 '멤버십'제도 때문이다.  아무리 일본인이라도 '멤버'가 아니면 들어갈 수 없고, 들어가려면 단골손님의 소개로 가야 한다고 한다.

골든 가이는 독특한 분위기와 다채로운 음식 문화를 경험할 있는 장소라고 할 수 있다.

 

골든가이 지도
엄청나게 많은 점포들!

 

1950년대에는 이곳에 나카가미 겐지와 같은 작가, 시인, 만화, 영화, 연극 등의 문화인들이 모여, 밤마다 값싼 술을 마시면서 토론에 몰두했던 것으로 유명했다. 처음 오는 손님은 받지 않는 가게도 많아, 그냥 즐겁게 마시고 싶은 사람에게는 불편한 이미지도 있다. 서민적인 가격의 가게가 많지만, ‘거긴 가지도 않겠지만 갈 수도 없다’라는 이미지가 있다.

 

골든가이 거리 내부

 

축구장 보다 조금 작은 공간에 280여 개 점포(대부분 BAR)가 있기 때문에 가게 하나하나는 매우 작지만, 그만큼 사람들과 더 친하게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필자는 일본어에 자신이 없기도 했지만, 엠비티아이 극 I형이라서 소심하기 때문에 차마 혼자 BAR를 들어가는 용기까진 내보지 못했다. 

 

거리 곳곳을 누비다.

 

거리는 좁고 사람은 많았지만, 사진가의 눈에는 모든 공간이 촬영의 대상이었다. 도심 속의 북적거림과는 또 다른 느낌의 공간, 마치 우리나라의 6-70년대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 이곳은 이제까지 필자가 경험해 보지 못한 신선 함이었다. 에도시대와 레이와 시대(지금 일본 연호) 사이 그 어딘가에 시간이 정지해 버린 듯한 이곳...!! 

골든가이의 매력은 조명, 그리고 사람에게 있다.

 

외국인들이 주인과 재밌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인상 깊었지만, 이제는 5-60대가 되어버린 '황금기'를 함께한 일본인들이 정겹게 가게주인과 술을 주고받으며 옛날을 회상하는 장면이 더욱 기억에 남는다. 분위기가 다른 술집들이 많았는데, 테마가 독특한 가게들도 있었다.(코스프레 가게도 본 것 같다.) 1층에는 아예 입구만 있고 한 사람이 겨우 올라갈 수 있는 나무계단을 따라 2층에 위치한 가게들도 있었다. 

 

골목의 이곳 저곳
숨겨진 멋진 배경

 

 여기저기 기웃기웃거리면서 지나가다가 어떤 가게 주인분과 눈이 마주쳤다.

"^^ 이리 오세요 (오라는 손짓)"을 보냈지만, "스미마셍 ㅠㅠ(꾸벅)"하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뭔가 포스 있어 보이는 아버지뻘 손님들이 4명 정도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어 공부해야지.. 다음번엔 조금 더 무장하고 와서 당당하게 말할 수 있길 바라보는 순간이다.

 

 

비록 팔다리에서는 파업을 외치며 머리에게 쌍욕을 하고 있었지만, 정신적으로는 피곤하다는 느낌보다는 너무나도 좋은 곳을 발견했다는 생각에 잠을 못 이룰 것만 같았다. 정말 도쿄를 방문하는 모든 분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공간이다.

(아마, BAR 들어가도 무알콜 메뉴는 항상 있을 겁니다..^^ 다만, 오토시(자릿세)는 500-1000엔 정도 있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참고:: 오모이데요코초(思い出横丁)

 

쿄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이곳도 추천할만하다. 볼거리가 있다기보다는 길게 늘어선 꼬치거리가 인상적이기 때문에 간단한 식사나 저녁 후 2차로 오기 좋은 거리이다. 이곳은 정말 정말 좁은 골목길이기 때문에 인파에 치일 것을 각오하고 들어가야 한다.

 

 

 

 

 

★ 주소:: 1 chrome-2 Nishishinjuku, Shinjuku City, Tokyo 160-0023

 

 

오모이데요코초 · 1 Chome-2 Nishishinjuku, Shinjuku City, Tokyo 160-0023 일본

★★★★☆ · 관광 명소

www.google.com

 

 

관광객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 같은 이곳은 재개발을 하려고 몇 번이나 시도했지만 건물과 관련된 복잡한 권리문제 때문에 지금의 자리에 맛있는 토리야키(닭꼬치)를 맛볼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되었다. 맛도 좋은 편이고 몇몇 가게는 '한국어'가 적힌 메뉴판이 있는 경우도 있으니 추천할만하다.

 

 

3_일본의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골든가이를 나가며...

 

 한적함이 어느 정도 묻어 나오는 공간이다. 화려함이라기보다는 수수 함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도쿄의 찬란했던 역사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펼쳐진다. 비록 2시간 넘게 이 공간을 돌아다녔지만 다음에 도쿄에 방문하게 되면 또다시 가볼 의향이 있는 곳이다. 낮의 여행을 마치고, 저녁을 먹고 나서 둘러볼 곳을 찾는 다면 '골든가이'를 적극 추천해 본다. 이제는 많이 유명해진 '심야식당'의 촬영지인 이곳! 지나가다 보면 왠지 담배를 피우고 있는 '마스터'를 볼 수 있을 것만 같다.

 

 


아래 글도 같이 보면 좋아요! ⋰˚☆

 

 

 

교토 3박 4일 - 2일차 (돈까스 맛집, 산토리 맥주공장)

내가 일본에 들어온 목적! 바로, 교토를 가기 위해서이다. 오사카에서의 1박은 일부러, 피곤할까봐 잡아놓았고, 본격적인 여행은 오늘부터 시작이다. 아침은 간단하게 근처 요시노야에서 먹고

starwise.kr

 

 

[도쿄 신주쿠] 츠케멘 맛집, 라멘 타츠노야(ラーメン龍の家) 후기

도쿄 신주쿠에는 많은 맛집이 있다. 그만큼 사람도 많은 도시인데, 정말 맛있는 음식점을 찾기는 그만큼 힘들다. 신주쿠 여행 중에 방문하게 된 "진짜"맛집인 라멘 타츠노야에 대해서 이번 포스

starwise.kr

 


starwise.kr

무단도용, 불법 재배포, 재사용금지

copyrightⓒ 2024 All rights reserved

 

 

"댓글 작성이 안 되는 경우, ▼의 로그인 하여 댓글달기 클릭해 주세요!"

 

 

 

 

반응형

Cont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