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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여행] 도쿄 3박4일 -마지막날, 도쿄의 아침을 걷다.(스미다 강)

2024. 3. 1. 11:00The Journey/Somewhere in Japan

도쿄 3박 4일 여행의 마지막 날을 담아보았다. 도쿄 시내, 특히나 아사쿠사 센소지 주변 그리고 도쿄 스카이트리 스미다 강 주변을 위주로 산책을 했다. 도쿄 아침에 가볼 만한 곳, 도쿄 아침 산책 그리고 센소지 주변 가볼 만한 곳을 소개해본다.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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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 여행의 마지막을 기념하다

 

 

여행은 모든 세대를 통틀어 가장 잘 알려진 예방약이자 치료제이며 동시에 회복제이다.
- 대니얼 드레이크

 

 

 분명 일본에 도착한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여행의 마지막날이다.
충분히 계획하고 많은 곳을 보고 싶었는데 다 못 보고 가는 것 같아 아쉽다.

 

사실,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맛보고 싶었지만, 경험이 쌓이면 쌓일수록 체력이 점점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여행의 마지막날이 된 날부터는 '이제 좀 쉬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까지 내가 한 것은 여행이 아니라 노동이었다고 느낄 만큼 지쳐있었던 것이다.

 

도쿄에 도착한지 4일째 되는 날,

아침 5시부터 눈이 번쩍 뜨였다. 분명 어젯밤에 술을 많이 마시면서 어떤 중국인 아줌마랑 영어로 엄청나게 수다를 떨면서 새벽 1시가 되어서야 자러 들어간 것 같은데 4시간 밖에 안 지났는데 더 이상 잠이 안 온다! 어쩌겠는가? 체력이 저질이지만 내 머리는 '야야... 여행해야지?'를 외치고 있는 것을....ㅎㅎ

 

잠든 번화가에서...

 

아직 술이 덜깼다. 어제 마신 술은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레몬사와... 일본 편의점에서는 레몬사와 진액(?)을 팔아서 탄산수와 함께 알아서 하이볼을 만들어먹을 수 있었는데... 역시나 농도가 문제였다. 처음엔 대충 1:5로 섞어먹었는데 술이 점점 들어갈수록... 그리고 대화가 깊어질수록 비율은 어느새 2:1까지 올라가 있었다. 이 정도면 담금주를 그냥 마신 꼴이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정신만큼은 말짱했다. 몸은 비틀거렸지만 정신만큼은 신선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행복한 왈츠를 추고 있었다.

(술주정 아니다...절대...아닐겁니다..)

 

골목길에서 바라본 스카이트리

 

때로는, 목적지를 정하고 여행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그냥 아무런 제약 없이 시간에 상관하지 않고 내 발걸음이 이끄는 대로 여행하는 것도 신선한 경험이다. 이거 봤으니 다음엔 이거 다음엔 저거.. 이동하고 시간을 보고 사진을 파바박 찍으면서 다시 숙소로 향하는 모습에서, 나는... 회사에 나가서 일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 버렸다. 목적에 따라 이동하고 목적을 달성하면 바로 다시 다른 목적을 향해 움직이는 그런 모습을 발견해 버렸다. 

 

그래서, 여행 마지막날 만큼은 아무런 목적지 없이 그냥 발걸음이 향하는 대로 아침산책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진짜 여행 같은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여행객으로써의 방랑객이 아닌, 도쿄의 아침 속을 산책하는, 마치 도쿄사람들의 일상 속에 녹아든 동네사람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2_잠자리에서 일어나는 도시

 

아침의 시작을 알리다.

 

 아침 5시가 갓 넘어가는 도쿄의 시내는 마침 진탕 마시고 아침에 출근해야 돼서 마지못해 일어나는 직장인의 모습 같았다. 길거리에는 사람이 적었고, 오히려 적막감이 도는 쓸쓸한 거리만이 보일 뿐이었다. 이 아침, 도쿄 시내를 누비는 사람들은 음식점 혹은 술집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상인들 뿐이었다. 여기가 일본 최대의 도시, 일본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아사쿠사의 거리는 적막감만이 흐를 뿐이었다. 

 

도쿄시내

 

센소지는 계속 자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활기찬 기운을 찾아보기 위해 도쿄의 중심가를 가로지르는 강, '스미다 강'을 향해서 산책을 시작해 본다. 그리고, 스미다 강을 향해 가면 갈수록 '아사히맥주 본사'빌딩과 '스카이트리'가 점점 더 크게 보인다. 그리고 아침의 따스한 햇살이 그 사이로 빛을 내뿜어오고 있었다.

 

스미다 강 다리를 건너며...

 

스미다 강(隅田川, すみだがわ)일본 도쿄의 중심을 흐르는 주요 강 중 하나로, 일본의 역사와 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도쿄의 중심부를 북쪽으로부터 남쪽으로 흐르는 이곳은, 에도 시대부터 도쿄를 이루는 주요 강 중에 하나인데, 길이가 약 27km 정도라고 하며 아키하바라(Akihabara)와 아사쿠사(Asakusa) 사이에서 출발하여, 도쿄만(Tokyo Bay)으로 흐르는 방향으로 이동한다고 한다. 과거에는 강을 통해 물자를 운반하고 무역을 활성화시키는 중요한 수로로 활용되었으며, 현재에도 도쿄의 문화적인 상징 중 하나였던 이곳은 스미다 공원(Sumida Park), 아사쿠사 대비로(Asakusa Daibutsu), 다케시마 광장(Takeshiba Pier) 등이 포함된 이곳은 야경도 정말 멋진 곳이라고 한다.

 

뉴욕에 허드슨 강이 있듯이, 도쿄에는 스미다 강을 중심으로 스미다구(墨田区)와 다이토구(台東区)로 나뉜다. 허드슨 강과 비슷하게 스미다 강 사이에는 26개의 다리가 놓여 있어 쉽게 넘어가고 쉽게 넘어올 수 있다고 한다.

 

스미다 강을 지나며...

 

딱히 목적을 두고 걸은 게 아니었기 때문에 내가 걸었던 곳이 어디인지 알 수는 없었다.

때로는 알고 분석해서 가는 것보다, 발견해 나가고 탐험하는 모험이 여행에는 필요한 순간이 있다. 바로 내가 지금 목적지 없이 걷는 이 순간이, 전철 지나는 소리가 자동차가 다니는 소리가.. 그리고 도쿄시민들이 운동하는 소리를 듣는 것이 색다른 경험이자 소중한 순간이었던 셈이다.

 

강가를 따라서 느꼈던 도쿄의 거리들

 

비록 해는 떠 있었지만, 도쿄의 거리는 아직 잠들어 있었다. 아니, 잠들어있다기보다는 이제 눈을 뜨고 일어날까 말까 고민하는 모습이랄까... 도로에, 교량에 횡단보도에 그리고 공원에 점점 노란빛이 들어오면서 '이제 일어나야지?'라고 속삭이는 것 같았다고나... 그 순간을 걷는 순간순간이 나에겐 '진짜 여행'처럼 느껴졌다.

 

다른 사람들에게 '나 여기 여기 다녀왔어!'라고 자랑하고 싶은 공간이라기보다는, 일상이지만 낯설게 느껴지는 이 도시의 숨겨진 공간을 발견한 것 같아서 혼자서 신났던 것 같다.

 

계속 걷다. 강가를 따라서.

 

 

계속 걷다 보니 스미다 강을 건너서 '스미다구'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는데, 동쪽으로 더 움직였기 때문인지 눈부신 햇살이, 그리고 따스한 기운이 눈앞에 그리고 몸으로 녹아들고 있었다.

 

스미다구의 어느 공원에서

 

특별할 것이 없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라기보다는 아침의 도쿄시민들을 위해 만들어진 동네공원같이 생긴 이곳은 구글지도에 검색해도 한글번역도 안되어 있는 이름 모를 공원이었다. ( 墨田区立隅田公園 ) 별 볼 일 없는 공원일수도 있었지만 그 어느 곳보다 스카이트리를 가까이 볼 수 있었고 따듯한 햇살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땅에 떨어져 있는 낙엽들이 한층 더 감성적이게 만들어주었다. 특별하지 않기에 더 독특하고 색다른 도쿄의 모습이었다.

 

필름으로 남겨본 스미다강

 

스미다구에서 북쪽으로 걷다가 다시 다리를 건너 다이토구로 넘어온다.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데, 넓은 강가를 배경으로 산책을 할 수 있는 넓은 산책로가 강가를 따라 펼쳐져 있었다. 한적함과 따스함을 지나 슬슬 활기찬 역동성을 보았다.

 

이제야, 도쿄라는 도시는 눈을 뜨고 양치질을 시작한 것 같았다. 강가를 따라 산책로에는 몇몇 도쿄 시민들이 운동복을 입고 조깅을 하는 젊은이들, 혹은 천천히 햇살을 느끼며 걷고 있는 나이 든 어르신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너무나도 낭만적이게 그 위의 철로에는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직장인들을 싣고 있을 것만 같은 전철이 철컹철컹 소리를 내며 지나가고 있었다.

 

저를 따라 강을 걸어보실래요?

 

도쿄 시내를 비추는 빛이 점점 화려해지고, 밝아질 때 아사쿠사로 돌아오는 풍경은 더욱 빛이 바랜 모습을 담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디지털카메라를 내려놓고, 조금은 빛바랜 색감을 주는 필름 카메라로 돌아오는 도쿄의 아침을 담아보았다.

 

 

 

3_도심 속의 고요함

 

대략적인 이동경로

 

 

 연인이랑 비슷한 것 같다. 

때로는 데이트할 때의 빛나는 모습, 웃고 즐거운 시간이 매력적이고 이쁘게 보일 때도 있지만, 때로는 전혀 꾸미지 않은 부스스하고 쌩얼을 하고 더 자고 싶어하는 모습이지만 그 모습이 더 사랑스럽고 귀엽게 보일 때도 있듯이, 낮의 도쿄의 북적거림과 수많은 관광객들의 모습, 그리고 여기저기서 들리는 상점들의 호객소리와 반짝거리는 전광판의 화려함이 매력적일 때도 있지만 그 누구도 모르는, 내가 처음 본 것 같은... 나만이 알고 싶은 도쿄 도시의 아침 첫 모습도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소중한, 힐링의 순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날이 추웠던 11월, 산책을 끝내고 센소지 앞에서 따듯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차가운 공기를 가르는 하얀 입김을 불며 생각했다.

 

 

이번 여행, 참 보람찼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준 나. 고맙다!

 

2023.11 도쿄 여행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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