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17. 16:57ㆍThe Journey/in Korea
제주 속에 숨겨진 소중한 섬. 추자도에 대하여 포스팅해 본다. 특히나 이번 포스팅에서는 추자도의 일몰사진과 영상을 담아보았다. 추자도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에게 좋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제주사람도 잘 모르는 섬
추자도는 사실 제주 사람들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굳이 떠올리라고 한다면 '추자도 굴비'정도가 일반인에게는 많이 알려진 편인데 지금의 추자도는 전국에서 오는 낚시꾼들과 올레길을 걷기 위한 탐방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멀고도 가까운 섬인 추자도. 이미 너무나 관광지화(?) 되어 버려서 가기가 꺼려지는 우도, 마라도, 가파도와는 다르게 진짜 주민분들이 살고 있으면서 외딴섬이 되어 독특한 문화와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이 섬만의 특징을 잘 살려내는... 이곳에서밖에 체험할 수 없는 장면들과 경험을 잘 간직하고 있는 공간이라 생각한다.
제주도와 전라남도 해남 사이에 위치해 있는 이곳은 행정구역상으로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추자면에 속하며(사실 전남과 더 가깝다...!!), 크게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를 중심으로 여러 부속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추자도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한적하고 평온한 분위기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낚시와 해산물로 유명하다.
제주에서 북쪽으로 약 50km 정도 떨어져 있고 상추자도와 하추자도 사이에는 좁은 해협이 있어 두 섬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추자도는 해안선이 복잡하고, 해안 절벽과 기암괴석, 여러 개의 작은 섬들로 둘러싸여 있어 경관이 매우 독특하다.
필자가 방문하게 된 계기는, 마음을 비우는 연습을 하기 위해서였다. 복잡하고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이라는 무한 마라톤 경기에서 손 번쩍 들어 "타임!"을 외치는 모습이랄까? 세상과 단절되고 싶었다. 그래서 약 4년 전에 다녀온 곳을 다시 한번 가기로 마음먹게 된 것이다.
예전에는 가는 시간이 훨씬 오래 걸렸는데 쾌속선이 개통한 이래로 배로 가는데도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좌석은 일부러 갈 때는 창가를 바라볼 수 있는 공간으로 골랐다. 이코노미와는 다르게 인터넷에서 사전 좌석예약이 가능했기에 창문 바로 옆에 좌석을 구해 편하게 갈 수 있었다. 파도 때문에 자주 결항되기도 한다는 추자도행 배편은, 이 날만큼은 잔잔한 파도로 둥실둥실 배를 떠받히고 있었다.
출항을 알리는 "뿌~~~~ 웅!"고동소리와 함께 출발한 배...
전날의 피곤함 + 바이크 싣는데 생긴 피로 등등으로 인해 바깥은 별로 바라보지 못한 채 눈을 감고 뜨자마자 추자도애 정박을 하고 있었고 기내에는 안내방송이 퍼져 울리고 있었다.
"안내말씀 드립니다. 승용차와 바이크, 자전거를 가지고 온 손님께선 지금 즉시 배 뒤쪽 출구로 나와 화물칸으로 이동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지만 성질 급한 추자도 할배할매들은 이미 다~~ 줄 서고 기다리고 있었다는 건 비밀
아, 드디어 또 왔구나.. 이곳을...^^ 반갑다 오랜만이야...
정겨운 민박집, 그리고 해변
뭔가 좀 억울한 기분이 들기도 하다. 배 시간 말이다. 마치 제주-오사카 시간대가 4:30이어서 불만스럽듯이 제주->추자 배도 도착하면 5시 10분쯤이 되어 바로 저녁에 들어선다. 하루를 온전히 버리는 셈이다. 추자도는 99% 숙소가 민박집 형태이다. 즉, 주인 분들의 집의 방 하나를 내어주는 방식이다. 숙박료가 조금은 비싼 대신(8만 원 이상) 아침과 저녁식사가 포함된 가격이기 때문에 점심만 알아서 챙겨 먹으면 된다. 추자항에 정박을 하고 내리니 주인아주머니께서 전화 오신다.
"배 들어완? 어서 오라게! 와서 밥 먹으면 되크매" (번역: 배 들어왔어? 어서와. 와서 밥 먹으면 되겠네)
나의 선택은 4년 전과 같았던 "후포고여사민박"이었다. 만약 차가 없다면 올 때(민박집 올 때)는 픽업해 주러 오신다. 나갈 때는 아니지만 큰길을 따라 쭈욱 20분 정도만 걸으면 상추자항에 도착할 수 있다.
(P.S. 꿀팁:: 추자도 통틀어서 편의점은 항구 근처의 세븐, 씨유밖에 없기 때문에 간식이나 술은 여기서 다 사가야 한다!)
민박이기 때문에 호텔급인 대우를 원해서는 안된다! 그래도 내부/외부는 주인 내외분께서 항상 청소해 주시고 방 내부도 깨끗했었다. 화장실도 나름 넓은 편이었으며 샴푸, 린스, 바디워시가 구비되어 있었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아주머니께서 차려주시는 밥상이라고 할 수 있다. 직접 농사지으신 나물과 낚시로 잡아 올린 해산물로 음식을 만드신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아삭 거림이 좋고 갈치나 꼴뚜기도 매우 맛있다. 메뉴가 항상 바뀌기 때문에 식사메뉴를 상상해 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일 것이다.
참고로 홍보 부탁받지 않았습니다..ㅋㅋ
일반적인 숙소후기입니다.
봐도 봐도 멋진 이곳, 후포해변가
제주의 바다와는 또 다른 맛이다. 제주 바다는 울퉁불퉁한 해안선 따라 그냥 퍼렇기만 한 (물론 동쪽바다는 에메랄드 빛이긴 하지만) 바닷물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그렇지만 여기는 무엇인가 다르다. 후포해변가는 큰 언덕 두 개가 양옆을 막아놓은 상태에서 넓은 바다 사이로 해가 떨어지는 낭만적인 공간이다. 모래가 아닌 돌무더기가 있는 해안가인 점도 특색이다.
밥을 먹고 걸어서 1분만 나오면 바로 이런 멋진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정말 할 말을 잃게 만드는 장엄함이다.
해변 왼쪽으로는 걸을 수 있는 산책로도 있기 때문에 소화시킬 겸 걸을 수도 있고, 해변 앞의 돌로 만들어진 계단 위에서 별빛을 안주삼아 한잔 하는 낭만을 즐길 수도 있다.
말로만 설명하는데 분명 한계가 있다. 그래서 영상으로 준비해 보았다.
많은 분들에게 필자가 느꼈던 감동의 30% 정도만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비치며 글을 마친다.
아래 글도 같이 보면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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