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15. 21:40ㆍThe Journey/in Korea
제주여행에서 혼자 오거나 머리를 비우고 싶을 때, 그리고 인생의 쉬어가는 순간이 필요할 때가 있다. 올레길을 걸어봐도 좋지만 때로는 장소 자체가 주는 안정감과 힐링이 있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 서귀포 대평리에서의 셀프 힐링 시간을 가져보도록 한다.
인생의 파도가 칠 때...
제주의 매력 중의 하나라고 한다면 화려함과 수수함, 그리고 외부 세계와의 떨어짐.. 그 모든 매력을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래서 때로는 이하이의 노래 '한숨'에 나오는 가사처럼 '당신의 안에 남은 게 없다고 느껴'질 때 피난할 수 있는 피난처가 되어주기도 한다. 제주에 오래 살아본 나로서는 제주시는 서울만큼의 북적거림과 화려함을 준다고 생각하지만 서귀포의 해안가 마을로 가면 하와이나 괌처럼 한적하고 여유로움 넘치는... 음악에서의 안단테(Andante) 느낌이 난다고 생각한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 소개할 서귀포의 한 마을 중 하나인 '대평리'가 그렇다. 나에겐 쉼과 행복감, 안정감을 동시에 선사해준 고마운 공간이기도 하다. 인적도 드물고 외딴섬처럼 조용한 공간이기 때문에 그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어 좋고 나 홀로 해변가에서 음악을 들으며 파도의 잔잔함을 함께 느껴보아도 좋다.
함께 여행을 떠나보도록 하자. 시작은 홀로 우뚝 서 있는 등대... 사연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외롭게 혼자 서 있는 공간인 이곳으로부터 시작한다.
- 진황등대 -
이 곳을 걷고 있으면 정말 가슴이 시원해지는 듯하다. 제주인 듯 제주가 아닌 것 같다. 가보진 않았지만 왠지 일본 오키나와에 가본 기분이랄까... 한국이 아니라고 우기고 사진을 보여주면 아마 속을 것도 같은 공간이다. 푸르른 들판은 아니지만 숨겨진 공간처럼 구석진 공간에 있는 이곳으로 향하는 고즈넉한 잔디길을 걷다 보면 빼꼼하고 보이는 공간이 바로 이 공간이다. 나름 관광객들을 맞이해 보겠다고 등대 앞에는 전망대가 위치해 있어 '어서 와~ 등대는 처음이지?' 나 홀로 외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개인적으로는 캠핑의자를 가져가서 전망대 위에서 따듯한 음료수를 마시며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 그리고 조금은 센 제주의 짠 바다냄새를 즐기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는 마침 해가 지고 있는 시기여서 이쁜 그림이 나올 것 같아서 내 눈 높이에서 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저 높이... 거인의 시선에서 한번 담아보기로 마음먹었고 그것은 정말 멋진 선택이었다.
진황등대에서 내려와 조금 더 서쪽으로 걷다보면 포구가 하나 나온다. 제주의 여느 곳이 그렇듯 카페가 들어서 있지만 무시하고 바다 쪽으로 조금만 나오면 조그만 포구인 '하예포구'가 나온다.
- 하예포구 -
뜨거움, 그리고 차가움... 가슴 속의 응어리가 점차 녹아가는 기분이다. 절대로 없어지지거나 지워지지 않는 그 무언가를 희석시켜 주는 기분이다. 화려하다고도 할 수 있고, 수수하다고 할 수도 있는 가슴 뜨거워지는 순간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에게는 '에이! 이게 뭐야? 이게 다야?'라는 소리를 들을 수도... 또 다른 이에게는 '와.... 정말 좋은데..'라는 인상을 줄 수 있는 공간이다.
쉼표, 돌담 옆 쉼터
대평포구 앞의 조그만 쉼터인 공간을 찾아들어가본다. 수수함이 매력이고 주인내외분들의 따스함이 버선발로 뛰어오는 공간인 펜션 '돌담에 꽃 머무는 집'이다.
그중에 필자는 조용히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인 1인실을 예매했다. 주인 분들께서는 에어비앤비도 겸 하고 계셔서인지 아주 감성 넘치는 숙소이다. 그렇기에 더욱이 좋았다. 처음 들어갈 때부터 '우와! 좋은데?' 생각이 마음속에 요동쳤기에 잘 인지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준비해 오지 않아도 된다. 숙소 안에 모두 준비되어 있다. 따듯한 차를 마실 수 있는 컵과 주전자.. 그리고 필사할 수 있는 필기도구들.. 그리고 핀조명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틀 동안 머물면서, 다양한 책들을 보고 많이 쓰고 나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을 가진 듯 했다.
이곳이 정말로 감성 넘치는 이유 중 하나는 B&B이기 때문이다. 단순 숙박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아침이면 맛있게 준비된 식사가 기다리고 있다. 주인내외분께서 직접 손수 준비해 주신 음식을 먹고 있자면 정말로 한국이 아니라 해외에 여행온 기분이 든다. 건강해지고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해 주는 보양식이라고나 할까?
아침을 먹고 나서는 뒷마당에서 커피 한잔을 하며 저 멀리 펼쳐진 대평리의 푸르른 하늘과 바다를 마음껏 즐겨보면 된다.
To be Continued....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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