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8. 20:59ㆍThe Journey/in Korea
제주도는 본섬 주변에 여러 섬들이 있어 방문하는 재미가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오늘 소개할 비양도이다. 배로 약 1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비양도는 의외로 방문하는 사람이 적어 한적하게 걸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크지는 않지만 매력적인 섬을 소개한다.
Contents
의외로 방문객이 적은 보물섬
제주도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돌하르방 , 감귤 그리고 바다 정도이지 않을까?
제주도는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점점 알려지고 있어 온 세계 사람들이 좋아하는 섬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 섬을 그토록 매력적이게 만드는 매력 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주변 섬들이다. 비록 무인도도 많고 일반 관광객을 받지 않는 섬들도 있지만 비양도는 배멀미를 하는 사람도 잠깐만 참으면 1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제주 속의 또 다른 제주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의 다양한 섬들 중에 오늘 소개할 비양도는 사계절 매력이 넘치는 곳으로 여러 번 방문해 봤지만 그 모습이 변하지 않고 일관되기 때문에 평범함이 곧 특별함으로 다가오는 그런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도 서쪽 한림 앞 바다에 위치한, 섬 중심부가 분석구로 이루어진 비양도. 분석구는 물이 없는 환경에서 만들어지는데, 바다 한가운데에 분석구로 이루어진 섬이 있다는 것은 지질학적으로 흥미로운 일이다. 비양도 해안을 따라 산책로가 잘 꾸며져 있고 재미있는 지질현상이 산책로 가까이에 분포해 있기에 섬 주변을 걷기만 해도 비양도에서만 볼 수 있는 호니토(hornito)와 거대한 화산탄, 스코리아, 집괴암, 아아용암동굴을 볼 수 있다.
비양도 선착장에서 동쪽 해안을 따라 500m쯤 가면 해안에 굴뚝처럼 서 있는 암석이 보인다. 큰 것은 굴뚝 모양이고, 작은 것은 팽이버섯 다발 모양을 하고 있다. 이것이 비양도에서만 볼 수 있는 호니토이다. 마그마(용암)에 있던 휘발성분이 폭발하여 마그마 물질을 화구 주변에 쌓아 넓이에 비해 높이가 높은 굴뚝 모양의 화산체를 만들면 호니토라 한다. 용암 알갱이들은 굴뚝 모양의 호니토 통로를 따라 흘러 내리기도 하고, 호니토 외벽에 흘러내리기도 하는데, 점점 휘발성분의 양이 줄어들면 폭발력이 약해져서 호니토 내부의 통로를 막아버리기도 한다.
또한 화구에서 흘러나온 용암은 표면이 굳게 되고, 내부는 휘발성분을 갖고 있는 용암이 분포하게 되는데, 용암 내에 있던 휘발성분이 굳은 표면에 생긴 틈으로 작은 알갱이의 용암을 낮은 높이로 분출하여 화구 주변에 계속 쌓아 굴뚝 모양의 호니토를 만들기도 한다. 비양도 북부 해안에 동서 방향으로 약 100m 지역에 호니토가 줄지어 나타나는데, 이곳이 굳은 용암의 표면에 틈이 있었던 곳임을 알 수 있다.
가는 법, 그리고 산책 시간
비양도 가는 배는 전용 선착장으로 가면 되는 데 배의 수용인원에 비해 타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따로 예약은 하지 않아도 된다. (애초에 인터넷 홈페이지가 없어서 예약이 불가능하다.)
<비양도 선착장 위치>
주소:: 제주 제주시 한림읍 한림해안로 196
비양도로 가는 배편은 많이 있진 않지만 섬을 돌아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보통은 1시간~1시간 반 이후의 왕복표를 미리 발권해주는데, 만약 더 오래 머물 예정이라면 비양도항에서 티켓팅을 할 때 미리 여유롭게 돌아오는 배편을 발권하는 것이 좋다. 그냥 둘러보다가 복귀하려는 시간 근처의 배를 타도 되지만, 혹시나 좌석 여유가 없을 경우 더 늦게 돌아올 수 있으므로 배편의 시간을 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양도라는 이름과 관련해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어느 날 중국 쪽에서부터 커다란 봉우리 하나가 큰 소리를 내면서 날아오고 있었다고 한다. 그 소리에 놀란 한 여인이 그 장면을 보고는 ‘산이 날아온다’라고 소리쳤는데 그 말이 끝나자마자 한림 앞바다에 뚝 떨어져 섬이 되었다고 하는 내용으로 화산 폭발과 관련해 만들어진 이야기이다.
비양도를 여행하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직접 천천히 걸어가는 법,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섬을 한바퀴 둘러보는 방법이다.
간단히 음료수를 마실예정이라면 선착장 주변 카페를 방문해보자.
https://place.map.kakao.com/545512579
필자는 산책을 끝낸 후에 이 카페에 들려서 제주의 바다를 감상했는데, 알고 보니 카페 음료를 주문하면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 준다고 하는 표지판을 보았다. 따라서, 자전거 여행이라면 카페 이용을 해보자.
직접 걷기로 마음먹었다면, 천천히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자전거 여행과는 다르게 중간중간 멈추면서 사진 촬영도 하고 바람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비양도의 매력을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제주의 다른 섬들과 다르게 상업적인 건물들이 적게 있고 비양도 주민분들이 운영하시는 식당들도 있기 때문에 걷기를 택했다면 지나가다가 끌리는 식당으로 들어가서 식사를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이다.
(다만, 섬의 특성상 음식값은 일반적인 가격보다 살짝 높은 편이다.)
비양도를 걷고 있으면 중간에 골목길이 여러갈래 나오는데, 해안가를 충분히 감상했다면 잠깐 골목으로 들어가서 제주의 오래된 가옥들을 구경해 보는 것도 신선한 경험이다. 기념품을 파는 곳도 있기 때문에 방문한 김에 하나쯤은 구입해 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
제주에서 바라본 섬
제주도에는 제주만의 감각을 느끼기 위해, 느리게 걷는 코스가 있다. 이제는 많이 알려진 "올레길"이라는 걷기 코스인데 제15코스의 시작점이 바로 한림항이다. 그래서, 비양도를 15코스의 일부로 보는 경우도 있는데, 비양도의 올레길이라 표현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
바로 비양도의 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비양봉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경사도가 많이 높지 않고, 30분 이내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등산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추천할 만하다. 사실은, 비양도에서 이 비양봉을 안 올라가 보고 제주도로 돌아가는 것은 팥빵에 팥을 안 먹고 빵만 먹는 것과 동일하다. "앙꼬 없는 찐빵"에 비유할 만큼 꼭 보고 가야 할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비양봉의 정상에 오르면 사방이 탁 트인 속이 뻥 뚫리는 경관이 펼쳐진다. 북쪽으로는 푸른 바다와 옅은 색의 하늘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남쪽으로는 제주도의 전체의 모습이 한눈에 다 못 담을 정도로 크게 펼쳐져 있다.
(클릭하셔서 크게 보세요)
겨울철에도 매력넘치는 비양도
날이 추워지면서 밖을 나가기가 무서워지는 하루하루이다. 그러나, 비양도는 겨울철에도 추천하는데 특히나 전날에 한라산에 눈이 내려서 쌓였을 경우 눈에 뒤덮인 한라산을 바라보는 것도 장관이기 때문이다. 자연과 제주다운 모습을 한 동네마을, 그리고 제주도 본섬을 바라보면서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이곳!
여러 명이 걸어도 좋고, 혼자 명상을 하며 걷기도 좋은 이곳.
제주 안에서 또 다른 매력을 펼치는 비양도를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starwis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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