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7. 09:30ㆍThe Reviews/@ Food
제주 송악산 근처에 아침식사를 멋진 창가 밖 풍경과 함께할 수 있는 브런치 맛집이 있다. 눈앞에 형제섬이 보이고, 자리를 잘 잡는다면 브런치를 먹으며 창 밖의 광활함 그리고 여유로움을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공간이다. 제주 브런치 맛집 소개를 시작해 본다.
아침을 맞이하다.
여행에서의 아침은 느리다.
항상 빠르고 일찍에 익숙해져 버린 사회인의 모습에서 벗어나 때로는 늦장 부려도 되는 순간이 있다면 그것은 여행에서의 아침일 것이다. 매일 일어나는 익숙한 알람에서 깨어나는 쳇바퀴 같은 순간을 벗어나 창밖의 눈부신 햇살이 얼굴을 살포시 감싸는 따스함이 나를 깨우는 그런 순간들이 때로는 필요하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한숨 쉬어갈 수 있는 공간들은 같은 제주 안에서도 북쪽보다는 서쪽에 많이 위치해 있다. 오늘 소개할 브런치카페인 '트로피컬 하이드어웨이 브런치카페'는 그런 곳이다. 늦잠을 자다 일어나서 한숨 쉬어갈 수 있는 공간.. 그냥 '아 너무 좋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공간이다.
제주사람이지만, 가끔은 나도 제주로... 정확히는 서귀포로 여행을 가곤 한다. 보통은 멋진 일몰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을 때 휴가를 내고 숙소를 잡아서 서귀포만의 한가로움을 즐기곤 한다. 이번에는 대정이라는 동네에서 하루를 머물렀는데 아침을 먹고 싶진 않고, 정식 식사만큼 많은 양을 먹고 싶진 않아 지는 10시쯤의 시간... 검색을 통해 찾아간 이 공간은 정말로 멋진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입 안과 마음 모두 배불러지는
해안가의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위치한 이곳. 호텔과 브런치카페를 겸하는 공간이다. 숙박비도 아주 비싼 편에 속하지는 않기 때문에 한 번쯤 이용해 봐도 좋을 공간으로 생각한다. 푸른 하늘이 멋진 이 공간... 나만 알면 참 좋았겠지만 이미 수많은 여행객들과 호텔이용객들, 주말 나들이를 나온 제주도민들로 가득한 공간이었기 때문에 제일 먼저 한 일은 카페 맨 오른쪽에 위치한 계단식 좌석의 자리를 잡는 일이다. 4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8 좌석이 있는 공간이 바로 이 카페의 포인트 공간이다.
자리를 잡고 주문을 했으면, 바로 앞으로 나가 멋진 풍경을 담아보자. 여름이었으면 발을 담그고 싶을 만큼 청량한 바다가 눈앞에 펼쳐져 있다. 제주이지만 제주가 아닌 듯, 마치 동남아 휴양지에 온 듯한 기분과 바닷냄새가 느껴지는 순간을 만끽해 보자. 그냥 보는 것도 좋지만, 잠시 눈을 감고 파도가 바위에 찰랑거리는 소리를 들어보는 것도 너무나 좋은 선택이다.
이 공간은 단순히 카페이라기보다는 예술공간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미술이라기보다는 현대미술에 가깝다고 할까나...?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카페 내부 곳곳에 숨겨진 작품들을 감상해 보며 독특한 감각의 다양한 소품들을 감상하고 있다 보면 어느새 음식이 주방 앞 공간에서 기다리고 있다. (맞다. 셀프로 가져가야 한다!)
방문했을 때는 아직 한참 더웠을 시기였기 때문에 시원한 음료는 상쾌함을 더해주었다.
다양한 플래터가 있지만, 이번 방문에서 주문한 음식은 '브레이키 프라이업'이라는 메뉴였다.
정말 미국식 브런치답게 다양한 요리가 한 접시에 담겨 나왔고, 영양소가 골고루 갖추어진... 너무 무겁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은 식사였다. 재료 하나하나 식감이 정말 좋았고 감자튀김은 말 그대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보통 이런 음식들은 소금 간이 세기 마련이지만 브런치메뉴여서 그런지 적당하거나 살짝 싱거운 맛의 간이 되어 있어 재료 본연의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그 누구도 방해하지 않았기에.. 1시간이고 2시간이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먹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다른 독특한 카페들과 비교했을 때 제일 다른 점 하나만 딱 꼽으라고 그런다면, 나는 "끝내주는 풍경과 함께하는 쉬어가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저 바깥을 멍하니 바라보면서 멍 때리기를 하기 좋은 공간이다.
물론 그러다가 졸리면 한숨 잘 수도 있다.
잘못 적은 게 아니다. 편안히 누울 수 있는 소파/의자이기 때문에 정말 누워버릴 수도 있다.
ㄱ자 형태의 소파가 테이블 뒤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밥을 다 먹으면 테이블 옆의 길쭉한 소파에 누워서 잠시 눈을 감고 있거나 벽면에 기대어 헤드폰을 끼고 음악감상을 해도 좋다. 심지어, 큼지막한 쿠션도 2개나 있기 때문에 정말 편안히 기대어 쉴 수 있다. 나도 이 공간에서 할 일을 하면서 2~3시간은 여유로운 한 때를 보냈었다. 물론, 개방된 공간이라 숙면하긴 쉽진 않았지만 말이다.
제주의 남서쪽의 휴식터
트로피컬하이드어웨이 브런치카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형제해안로 284
◎ 매일 09:00 ~ 19:00 매일 라스트오더 ~ 18:00
◎ instagram.com/tropicalhideaway_
http://www.tropicalhideaway.co.kr/index.php
◎ 0507-1348-1461
카페 근처에 송악산이 있기 때문에 조금 걷고 싶다면 송악산둘레길을 걷고 와서 이 카페에서 피로를 풀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브런치 메뉴가 있지만, 시간제한이 없는 것도 하나의 독특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오후의 노을을 보면서 먹는 브런치도 나름 운치 있는 순간일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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