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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여행] 소박한 동네산책, 뮐하임(Mülheim) 동네 산책

2023. 10. 27. 17:54The Journey/Somewhere in Europe

독일의 숨겨진 진주 같은 동네, 뮐하임

 

독일 하면, 보통  유명한 도시들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베를린이나, 뮌헨, 라이프치히, 드레스덴 등... 

 

그렇지만, 사실 독일의 서쪽에도 볼만한 공간은 많다.

독일이라는 나라가 역사적으로 보통 공격을 당하기 보다는 공격을 하는 입장이여서 그랬는지 옛날 건물들의 흔적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21세기인 요즘에는 프랑스 파리같이 아예 도시 전체를 보존하는 방법보다는 특정 유적지를 구역으로 만들어서 옛날 동네(Alstadt)로 지정해서 보존하는 것 같이 보이긴 하지만 말이다.

 

보통은 독일의 서쪽에서 유명한 동네를 꼽자면 뒤셀도르프 정도를 꼽을 수 있지만, 이번에는 친동생이 있는 곳인 뒤셀도르프에서도 1시간 정도 차로 이동해야 갈 수 있는 뮐하임(Mülheim an der Ruhr) 으로 여행을 해본다.

 

뮐하임은 강 위의 도시 (City on the river)라는 의미 답게 중간에 커다란 강이 흐른다. 딱히 여객선이 다니는 것 같지는 않고 수많은 새들의 놀이터 같은 느낌이 드는 풍경이었다.

 

뮐하임 역이 도심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전철을 이용하면 쉽게 방문할 수 있다. 다만, 일부러 시간내어서 방문하기 보다는 지나가는 길에 있으면 잠시 놀다가는(?) 것을 추천한다.

 

 

진정한 사진가라면 ?

 

 사실, 독일 뒤셀도르프 공항에 도착한 이후로 만 8시간이 지나지 않은 상태였다. 실제로 잠을 잔 시간은 아마 3시간도 안되었을 때였을 것이다. 여느 여행자가 그랬듯이 시차적응이 아직 안끝난 상태라고나 할까나..그렇지만 더 누워있어도 잠도 안오고 이미 창 밖은 햇빛이 비추고 있다. 날도 너무나 좋다. 그렇다면, 사진기를 가만히 잠재우고 있을 필요가 없다! 넉넉한 배터리를 챙기고 렌즈를 끼우고 스트랩을 매고, 눈부신 햇살이 비치는 밖으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스마트폰이 없었거나 데이터 연결이 안되었다면 다시 못 돌아올 수도 있다는 생각에 바깥을 돌아다니기 힘들었을 수도 있지만, 너무나도 좋아진 세상.... 구글 지도만 있으면 만사형통이다..!! 덕분에 아무 생각 없이 내 마음 가는대로 여기저기 걸어서 순간순간의 모습을 담아낼 수 있었다.

 

유럽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지상 트램! 차도와 함께 사용하고 있다. 사고가 안나는게 더 신기하다.

 

 뮐하임의 첫 느낌은 높은 건물들이 별로 안보이고, 사람들이 바쁘게 여기저기 이동하고 있지만, 얼굴에는 여유로움이 묻어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민자들이 많아서인지 레스토랑들도 독일 전통 음식보다는 지중해식 음식이나 터키 음식, 아랍계열 음식(할랄푸드)이 많이 보였다. 유럽은 대도시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한산함, 그리고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아서 마음이푸근해지는 것 같다.

 

나름 셀카?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연속으로로 앞으로만 가는 시간을 하나의 이미지로 얼려버리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끊임없이 변하는 시간과 기억과는 다르게 그 때의 느낌을 간직하고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가 상상하기 위해서 사진을 찍고 보존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예술 행위가 그렇듯이, 사진에 의도를 담고 기록한다면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좋게 보이든 아니던지 상관없이 상업작가가 아닌 이상, 내가 만족하면 되기 때문이다. 나에게 의미가 있다면 그것은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내 아이덴티티(자아) 라고 생각한다.

 

 

 

 

 

 사진을 시작하면서 좋은 점은, 걸을 때 앞만 바라보는 게 아니라 왼쪽 오른쪽 뒷쪽 다 바라보면서 천천히 걷는다는 점이다. 내가 자칫 지나칠 수 있는 순간들을, 내가 자칫 보지 못했던 풍경들과 찰나의 순간들을 천천히 관찰하고 기록하는 습관이랄까... 그리고 사진을 담는 또 다른 팁은 감성적인 음악을 들으면서 심호흡을 하면서 길을 걸으면 그냥 찍는 것 보다 훨씬 그럴싸한 사진들이 기록되는 것 같다.

 

 

 

 

 

 

뮐하임이 강 위의 도시라고 불리는 이유

 

 

 

 

 항상 목적지(목표)를 정하고 움직이는 삶에서 살짝 벗어나, 아무것도 정해놓지 않고 움직이다보면 몸은 움직이고 있지만 정신은 재충전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날아다니는 새들의 지저귐과 귀와 머리카락을 스쳐지나가는 선선한 바람을 느끼고 있으면 어느새 나의 걸음걸이도 그들과 같아져 감을 알아차릴 수 있다. 비록 전자제품을 아예 꺼놓고 다닐 수는 없지만 "항상 정신없이 살아감" 으로 대변되는 현대인의 삶에서 잠시 벗어나 "그렇게 급하지 않아도 괜찮아요."라고 말해주는 것 같은 자연의 여유로움을 배워간다.  

 

 

 

도시 어디를 걸어가나 하나씩 보이는 성당의 첨탑. 매 시간마다 종이 울리는 곳도 있다.

 

 

 

 

 

가을의 흔적, 그리고 길

 

 

 

 

 

 

 

 

 

 

 

 

 

 

 

 

이 포스팅을 여기까지 보신 모든 분들이, 조금은 삶의 여유를 잠시나마 느껴보았기를 바래보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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