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10. 14:53ㆍThe Journey/in Korea
대구에서 볼 수 있는 우주선!
사진가라면 누구나 멋진 사진을 카메라에 담아보고 싶어할 것이다. 대구의 시내라면 멋진 성당들과 도심을 가로지르는 모노레일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이 또한 뭔가 흔해진 사진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사진 커뮤니티들을 가끔 둘러보면 뭔가 우주선 같이 생긴 건축물들이 보였는데 검색을 좀 해보니 이 곳은 대구의 강정보에 위치한 "디아크"라는 건출물이었다!
신기하게 생긴, 마치 SF영화에서나 볼법한 유선형의 모양새를 띈 디아크 조형물은 사실 그냥 조형물이 아니라 안에 들어가볼 수 있는 건축물이다. 그래서 내부엔 간단하게 볼 수 있는 전시관이 위치하고 있는데, 나는 사실 안에는 관심이 없었고, 그냥 평범하게 맑은 날의 디아크를 담아보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붉은 석양이 지는 하늘과 함께 건축물에 들어오는 조명을 함께 담아보고 싶었다.
날씨가 분명 낮에는 좋았는데 해가 질 때가 되면서 점점 구름이 몰려오더니 흐려지기 시작했다. 겨울철이고 바람이 많이 분 날씨, 그리고 무엇보다 반드시 차량이 있어야만 접근할 수 있는 특수한 위치 때문인지 주차장에 차는 몇대 있었지만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디아크를 본격적으로 촬영해보기 전에 그 주변을 한바퀴 둘러보기로 한다. 천천히 걷다보니 저 멀리 석양이 지고 산등성이들이 보인다. 역시 대구가 분지형태인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제주가 주변에 가면 바다가 보이듯이 대구는 외곽지로 가면 항상 산등성이들이 맞이해준다. 눈앞에는 대구광역시시내와 금호강이 보인다. 앞에 있는 금호강의 물줄기가 남쪽으로 흘러가 낙동강으로 합쳐진다고 한다.
디아크 건물에는 조명이 들어왔을 것인가?!
아쉽게도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해가 완전히 저물어서 주변이 어두워 져야 조명이 들어오는거 같다. 그래서 조금 더 주변을 산책해보기로 마음먹고 저물어 가는 태양을 향해 카메라를 들고, 렌즈와 카메라 센서를 통해 내 마음을 울려오는 그 순간들을 한장씩 한장씩 기록해본다.
빛으로 기록하다, 디아크
드디어 해가 저물어온다. 그리고 드디어 디아크에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단순한 밝은 조명이 아니라 마치 비눗바울의 표면을 모아놓은 것 같은 형태의 건물의 질감을 아주 잘 드러낼 수 있도록 다양한 색의 빛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며 건물을 비추고 있었다.
지역마다 이런 랜드마크 하나씩은 있으면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모을수 있을겉 같은데 디아크는 접근성만 조금 더 좋았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디아크 주변은 여름철에는 많은 놀거리와 먹을거리가 생겨날 지는 몰라도 내가 방문했을 당시였던 겨울은 정말 휑하게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뭔가 썰렁해보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디아크는 2012년 9월 20일에 개관한 문화관 / 미술관이라고 하는데 정식 명칭은 "디아크 문화관"이라고 한다. 지하 1층~3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1층에는 전시실이 있고 이 외에도 세미나실,다목적실이 있으며 3층엔 전망대와 카페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낙동강과 금호강을 한눈에 볼수 있다고 한다. 세계적인 건축가인 하니 라시드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그의 대표적 작품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히드라 피어, 그리고 아랍에미리트의 야스호텔이 있다. 디아크의 건축 컨셉은 잔잔한 물 위에 돌을 튕겨 만드는 물수제비, 수면 위로 뛰어오르는 물고기, 한국의 전통 도자기인 막사발 이라고 한다. 건축물 하나에 엄청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녹아있는 셈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양한 색의 조명이 펼쳐졌는데, 너무나도 쌀쌀했던 날씨 덕에 두꺼운 옷을 입었지만 오돌오돌 떨었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곳을 지나가는 길에 위치해 있다면 한번 쯤 방문해볼만한 곳이지만 일부러 굳이 찾아갈만한 가치는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아, 물론 아주 맑은 날 인스타 사진, 셀카 사진을 위해 방문한다면 방문할 가치가 있을수도 있지만 말이다.
(대중교통 이용하려면 걸어서만 20분을 가야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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