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비올 때 제주, 책과 함께 어떠신가요? -북카페 "움"

2022. 8. 16. 14:14The Reviews/@Cafe& Place

 

 

 

「 비가 내린다. 무엇을 하면 좋을까? 」

 

출처:: PIXABAY

 

 날이 좋다면 제주의 자연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지만,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온다면 야외로 나가기는 힘든 편이다. 게다가 요즘같이 덥고 습한 날이면 더더욱 밖으로 나가기가 싫어진다. 습도까지 높아서 땀이 주륵주륵 흐르기 때문이다. 날이 흐리면 밖에서 사진을 아무리 잘 찍어도 잘 나오지도 않는다. 그래서, 보통은 실내 공연장이나 박물관들을 둘러보기 마련인데 여행을 온 거의 모든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하기 때문에 어딜가도 사람이 많아 북적거린다. 엄청난 인파, 시끄러운 소음 그리고 긴 대기시간... 이 모든 것에서 잠깐 벗어나서 여유로움을 되찾는건 어떨까? 많은 정보들이 번쩍이며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이 시대에, 모든 것이 빠름빠름으로 대표되는 현대사회에서 조금은 느긋하게 한 걸음 쉬어가는 낭만을 느껴보는 것도 정말 좋은 선택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가끔 인적이 드문 북카페를 향한다. 너무 조용하지도 않으면서 너무 수다스럽지 않은, 남들과의 교류보다는 내 자신과의 대화를 더 할 수 있는 공간! 특히나 서귀포에 숙소가 있거나 근처 관광지를 들릴 일이 있다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이 곳을 추천한다.

 

「 카페보다는 오두막 느낌 」

 

 

 페의 위치는 서귀포의 어느 도로 길가에 위치하고 있다. 왕복 2차선 도로여서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그래서 눈을 크게 뜨고 잘 찾아봐야 찾을 수 있다. 마치 숨겨진 이름없는 카페를 찾아나서는 느낌이랄까? 주차장은 따로 없기때문에 (있어도 협소하기 때문에) 길가에 주차를 하고 들어가야 한다. 처음 들어가면 캠핑장을 연상시키는 외부를 지나 입구가 보인다. 나무로 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오른쪽의 주방에서 주인 분이 맞아주신다. 카페 내부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서 나의 취향에 맞춰서 창가자리에 앉아도 되고 2층으로 올라가도 된다. 

 내부는 전체가 나무로 이루어져 있어 걸을때마다 끼익끼익 소리가 나지만, 이 점 또한 정겹게 들린다. 맨날 딱딱한 바닥만 걷다가 푹신한 바닥을 걷고 있지면 마치 영화 속으로 들어간 주인공이 된 기분이 들기도 하다.

 

 

책의 종류도 다양하다. 잘 정돈되어서 깔끔하게 보이는 도서관이나 서점의 느낌보다는 책을 많이 읽는 주인이 있는 이웃집에 놀러온 기분이 든다. 그래서 더욱 반갑고 정겹다고나 할까나...? 소설도 꽤나 있기 때문에 음료를 마시면서 푹신한 의자에 앉아 내가 주인공이 되어 소설 속 세계로 빠져 들어 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자기개발 서적들도 꽤나 있기 때문에 가장 마음에 드는 제목의 책을 꺼내어 스스로를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보아도 좋을 것이다. 

 

 

단순히 책들만 보러 오는 북카페와는 다른 차잇점이 이 곳에 존재한다. 바로, 카페 내부에 사장님께서 직접 꾸며 놓으신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를 감상하는 재미! 그 중에 카페건물을 마치 온실 정원처럼 꾸민 미니어쳐가 있어 촬영해보았다. 한 눈에 보아도 대충 꾸며놓은 것이 아닌 한땀한땀 정성들여 만들어 놓은 게 느껴진다. 손재주가 있으신 사장님인 것 같다...ㅎㅎ

 

 

 나만의 오두막이 있다면 이런 기분일까? 창밖을 향하는 좌석에 앉아보면 딱 그런 기분이다. 넓은 정원은 아니지만 살랑거리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들과 잔디를 바라보며 차 한잔을 하자면 마음이 저절로 푸근해진다. 책상 위에 놓여있는 소품들은 보너스이다.

 

 

 보들보들한 카페트와 푹신한 베게와 함께할 수 있는 2층으로 올라와 자리를 잡아본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좁고 나무 사다리 특유의 끼익거림이 있기때문에 느낄수 있는 스릴(?)은 덤이다..ㅎㅎ 오픈시간에 거의 맞춰 방문했기때문에 2층은 나 혼자 쓸 수 있었다. 정확히는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니고 책을 고를 때까지는 카페 전체에 나밖에 없어서 더더욱 좋았다. 잔잔한 스테레오 음악을 들으며 잠시 눈을 감고 명상을 해본다. 창 밖에서는 쨍한 햇빛이 아니라 은은한 하얀 빛이 내리고 있어서 더욱 분위기가 좋았다.

 

 

음악이 뭔가 다르다 했더니 LP판 턴테이블도 있다. 물론 PC로도 음악을 트시긴 하는데 LP음악을 신청할수도 있는가보다. 독특한 구조

 

 

빗줄기가 보이고 날이 흐리다면,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보다는 조용한 명상 그리고 책과 함께 편안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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