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날씨 비 온다면, 그대 마음이 흐리다면 북카페 '유람위드북스'로 오세요.

2023. 11. 28. 17:57The Reviews/@Cafe& Place

제주에 있는 북카페인 유람위드북스는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올 때 가보기 좋은 한적한 공간이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일상에 지친 도민들도 즐겨 찾는곳으로 편안한 분위기와 감각있는 음악이 특징적인 곳이다. 제주도민들도 매우 좋아하는 곳으로 귀여운 고양이들도 만나볼 수 있는 카페이므로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Contents

     

     

    제주의 또다른 매력을 만나다.

     관광지는 때로는 화려하기도 하고 수수하기도 하다. 그리고 제주를 찾는 이들 중에 화려함을 찾는 사람들은 카페와 식당으로 그리고 수수함을 찾는 사람들은 자연과 오름, 올레길로 몰려들곤 한다. 그렇다면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은 어디로 모여들까? 평생 자라오고 생활한 환경이지만 사계절 변화하는 자연을 좋아하곤 한다. 그러나 좋을 때가 있으면 안 좋을 때도 있는법. 제주의 날씨가 문제다. 일기예보를 보고 흐린날, 비내리는 날, 눈오는 날을 알고 마음먹는 경우도 있지만 기상청의 예측과는 다르게 갑자기 날이 흐려지거나 비/눈이 내리기도 한다. 푸른 바다를 기대한 사람들은 실망하고 산책로를 기대했던 사람들은 급히 대피한다. 이 때 발휘되는 제주의 매력은 무엇일까? 바로, 보물찾기라고 생각한다.  

     진짜 맛집과 진짜 좋은 카페들은 높은 집값과 임대료를 피해 구석구석으로 숨어들었고 한적한 시골마을에 자리잡은 경우가 많아졌다. 그리고 이런 곳들은 홍보 보다는 입소문을 타기 때문에 아는 사람만 알게 되는 가게들이 되어 버렸다. 물론, 경쟁적으로 SNS에 홍보를 하는 인플루언서들로 인해서 이런 곳들도 항상 사람들로 만석이 될 때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제주의 매력 중 하나는 한적함이다. 기본적으로 화려함보다는 정적이 기본값인 곳이라 오늘 소개할 '유람위드북스'처럼 조용하고 매력적인 카페는 제주의 또다른 매력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유람위드북스 건물
    유람위드북스 건물외관

     

    절대로 쉽지 않습니다.

    세상엔 공짜가 없다고 했던가? 
    이 곳을 찾아가려면 그렇다. 너무나도 골목골목 안쪽으로 숨어있기 때문에 살고 있는 나로써도 한번 가려면 큰맘 먹고 운전해서 가야한다. 대중교통은 어떨까? 제주도를 시계로 따지면 8시 방향에 위치해 있고 조수리 라는 조용한 동네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공항 출발 기준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되며 그마저도 버스로 1번 환승해야 도착할 수 있다. 제주 시내에서 출발하면 운전해서 가더라도 거의 1시간이 걸리는 찾아가기 결코 쉽지 않은 카페인 것이다. 그런데 이 곳에선 신기한 현상이 일어난다.

    찾아가기도 어렵고, 주변에는 관광지나 볼거리는 커녕 돌담과 나무들 밖에 안보이는 이 곳으로 들어가면 평일이고 주말이고 항상 평화를 찾아서 온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다들 어디서 알고 찾아왔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여기서 두번째 어려움이 닥쳐온다. 눈치게임을 잘못하면 자리가 없어서 입장이 안될수도 있다는 점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면 그대로 허공에 3시간을 버릴 수도 있는 의외로 무서운(?) 공간인 셈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토록 많은 이들을 이 곳으로 몰려들게 만드는 것일까?

     

     

     

     

    특별하지 않아요. 평범해요.

    그냥 북카페이다. 책들도 다양하고 만화책도 있지만, 음료 마시고 책 읽는 공간, 평범 그 자체이다. 
    그런데, 그래서 더 찾게 되는 것 같다. 독서만을 위해 따로 마련된 나만의 공간이라고 할까나? 

     

    유람위드 북스 내부
    책들이 쌓여있네요

     

     

     

    카페 내부
    고양이 집사 책들도 있습니다.

     

    왜 그런 매력 있지 않은가? 뭔가 특별하진 않지만 자꾸만 끌리고 찾게 되는 곳 말이다. 이 곳이 바로 그런 곳이다. 잔잔한 음악과 책 그리고 음료를 함께할 수 있는 공간, 그래서 바깥이 좋은 날 보다는 밖이 흐리거나 창 밖에 빗방울이 내릴 때, 심지어 태풍이 불어올 때도 보호막 속에 고요한 공간에 온 듯한 착각이 드는 곳이다.

     

    사실, 지금 이 공간 "유람위드북스"는 처음이 아니다. 버전 1의 장소도 있었다.
    그리고 그 때의 리뷰도 이 블로그에서 포스트 한 적이 있었고, 그리고 그 때는 다락방의 느낌이 강한 곳이었다.

    2020.12.07 - [The Journey/Somewhere in Korea] - 제주여행 - 여유로움이 묻어있는 책카페, 유람 위드 북스

     

    제주여행 - 여유로움이 묻어있는 책카페, 유람 위드 북스

    I 우연히, 찾다 I 정말, 우연히 찾았다. 근처에 있는 천아계곡에서 남아있는 가을의 풍경을 담아보려 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단풍잎들은 이미 모두 떨어진 이후였고 계곡에는 가을의 흔적들만

    starwise.kr

     

    뭔가 따듯한 모포를 둘러쌓고 조용히 숨어서 보는 듯한 옷장 속의 느낌이 드는 장소가 첫번째 버전이였다면, 지금 이 곳 두번째 공간은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하기 위해 더 밝고 따스한 느낌의 목조건물같은 내부가 완성되었다.

     

    2층으로 향하는 계단
    2층도 있어요. 그런데 신발은 양보하세요

     

     

    1층의 자리와 만화책장
    구석진 자리를 좋아하신다면 이 곳

     

     

    1층 자리도 있지만 2층에도 자리가 있는데 2층은 더욱 편한 1인 소파가 놓여 있어서 혼자오신 분들도 편하게 푹신한 소파에 앉아서 옆에 책을 쌓아두고 읽을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다. 오랜시간 독서가 필요한 소설책들과 에세이 책들이 주로 2층의 책장을 채워놓고 있는데 2층의 조명과 창 밖에서 들어오는 빛이 어우러져 책 읽기에 적절한 밝기가 된다.

     

    2층의 모습
    2층 좌석은 모두 1인용 소파이다.

     

     

    2층 창문에서 들어오는 빛
    2층의 빛을 담아보다

     

     

    타자기 소품
    중간중간 소품들이 적절히 놓여있다.

     

    소품들이 중간중간 놓여있다.
    작동될까? 턴테이블

     

     

     

     

     북카페 내부를 이 곳 저곳 둘러다보면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단순히 책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책과 어울리는 소품들도 같이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사진을 촬영하기에도 너무나도 좋은 환경이다. (다만, 나만의 휴식을 찾아온 분들이 많아서 독서실 분위기처럼 조용하기 때문에 카메라 셔터음도 조심해야한다. 찰칵! 소리가 카페 전체로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혼자가 아니에요. 음료와 함께하는 주인장

    음료와 책을 고른다.

     

     

    찻잔과 햇빛

     

    적당히 둘러보다가 책을 고르고 자리에 앉으면 내가 앉은 자리에 주문한 음료가 놓여져 있다. 사장님께서 직접 자리로 가져다 주시기 때문에 음료 픽업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차를 한 잔 마시면서 책장을 한장 펼치다보면 책 속의 세상에 사로잡혀 시간 가는 줄 모르는, 힐링의 시간이 시작된다.

     

    한참 힐링을 하고 있으면 귀여운 방해꾼이 나타난다.
    유람위드북스의 "람이", 주인장이 나타나서 책을 잘 읽고 있는 지 감시를 하면서 자기도 관심좀 달라고 다리 밑을 서성인다.

     

    물론, 주인장이기 때문에 그리고 고양이라는 특성상 절대로 부른다고 오지 않는다. 와주십시요....라고 빌고 빌어야 곁으로 올 수도 있다. 그런데 내가 책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람이에게 관심을 조금 덜 주니, 갑자기 껑충! 하고 책상 위로 뛰어올라왔다.

    책상 위로 올라온 람이
    감히 나를 무시하냥?

     

    오늘은 뭔가 운수 좋은 날인가보다. 왜냐면 이 곳을 여러번 방문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잠을 자고만 있어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기도 힘들뿐더러 친근한 표시를 내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어! 람이 왔어! 거기있구나! 나랑 놀까?"라고 속삭이니 삐졌는지 사장님 곁으로 떠나버린다. 카페 안에 람이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이 곳의 또 다른 재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제주날씨가 미울때, 그리고 휴식이 필요할 때

    제주의 날씨는 원주민인 나도 가끔 미워질 때가 있다. 맑았다가 갑자기 흐려질 때도 있고, 예보가 없는 비가 내리기도 한다. 왠지 사는게 지쳐서 잠깐 나만의 공간에서 책을 읽거나 명상을 하고 싶을때... 창문 밖을 노크하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면서 음료 한잔이 생각날 때, 그리고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할 때. 바로 이 곳이 그런 곳이다. 아무것도 해주지 않지만 모든 것을 받는 그런 공간 말이다. 이 글을 보는 분들도 같은 기운을 받아갈 수 있길 바래본다.

     

     

    • 유람위드북스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조수동2길 54-36 
    • 대표전화:: 070-4227-6640     
    • 영업시간
    • 월,수,목 11:00 ~ 19:00
    • 금~일 11:00 ~ 22:00
            휴무일
    • 화요일

     

    **가기 전 근처에 도착할 때 쯤 자리 있는지 알아보시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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