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9. 17:57ㆍThe Journey/in Japan
둘째날 아침이 밝았다..!!
그런데 날씨가 이상하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고 창밖으로 바라보는 하늘이 우중충해보였다. 날씨가 계속 맑았으면 참 좋았겠지만 여행 내내 날씨가 좋을 수만은 없는 점. 요즘 시대의 특징이 무엇인가? 스마트폰이면 다 되는 세상 아닌가? 그래서 여행 전에 미리 날씨정보를 검색해서 비가 올지는 알고 있었지만... 막상 창밖을 바라보니 이건, 그냥 비가 아니라 폭우다 폭우...!!우산을 쓰더라도 엄청나게 비를 맞을 각오가 필요한 날씨다. 여행을 할 때는 최대한 짐을 줄여야 하기때문에 운동화 외에 다른 신발은 준비하지 않았다. 그래서 운동화 위에 신을 수 있는 고무 장화(...라고 하고 덧신이라 읽는다.)를 장착해준다. 조금 미끄럽기는 하지만 운동화가 젖는것 보단 훨씬 낫다는 생각이었다.
빗 속을 헤치며 나아간다..!! 하카타 역을 향해서...!! 규슈를 가기위해 준비한 티켓 (뭐 사실 후쿠오카 전체 버스도 자유 이용이기때문에 겸사겸사 구매했다!)이 있었다. 바로 산큐패스가 그 주인공!
산큐패스란, 일종의 시내 버스+고속버스 그리고 일부 페리(배) 자유이용권 같은건데, 시내 버스를 탈때도 그냥 기사님에게 산큐패스권을 보여주기만 하면 사용을 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내가 가보고 싶었던 곳은 그 중에서도 기타큐슈(北九州市)였기때문에 북부만 커버하는 이용권을 구매했었다.
후쿠오카 고속 터미널에 도착! 시모노세키행 고속버스를 예매하는데 그냥 터미널 직원에게 몇 시 표 하나 주세요! 하고 이 패스를 내밀면 된다. 매우 간단히! 버스 예매를 완료한다..!! 고속버스는 뭐 딱히 좋은 버스는 아니고 그냥 일반 시내버스와 비슷했는데 좌석이 많다 정도...? 가는 내내 시모노세키항은 제발 날씨가 조금은 낫기를 바랬지만... 기대는 언제나 실제와 맞지 않는다...
시모노세키역에 도착! 첫 목적지인 가라토 수산시장을 향해서 걸어가본다. 2가지 옵션이 있었다. 첫째, 버스를 탄다. 둘째, 걸어간다...그런데 걸어가는 것과 버스 타는게 시간이 10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심지어 비도 이슬비정도만 내릴 뿐이어서 나름 걸을만 하다는 생각에 동네 구경도 할겸 천천히 걸어갔다.
가라토시장(唐戸市場)에 다다를 때가 되자 엄청난 바람이 앞에서 휙~!! 하고 불었다. 이건 태풍급 데스! 아...아니 입니다...엄청난 바람에 하마터면 하나밖에 없는 우산이 뒤집어져서 고장날 뻔했다. 와...제주에서의 바람과는 또 다른 바닷물 짠내나는 바람이 얼굴을 스쳐지나갔다.
이윽고 나타난 시장의 모습! 밖에서만 보았을 때는 영락없는 수산도매 시장의 모습이어서 일반 사람들은 잘 오지 않을거 같은 외관이었다. 물론, 나도 만약 여행책에서 보지 못했더라면 절대 올 생각도 하지 않았던 곳일것이다.
이 곳에 방문한 이유는...!!! 시장 안에서 골라먹을 수 있는 초밥시장이 열린다고 해서이다..!! 가격도 나름 저렴하게 음료와 함께 먹을 수 있다는 여행책의 글귀를 보고 방문했는데, 역시나... 이곳은 여행객들을 위한 시장이라기보단 일본인들... 동네주민들을 위한 시장이었다. 나름 일찍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도 불구하고 시장 안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시장 앞에는 초밥의 생선들 신선도를 위해서인지 가두리 양식장이 설치되어 있었다. 구경 할 겸 사진을 찍었지만 바다 바로 앞이라 바람이 엄청 세차게 불어서 넘어질 뻔했다... 게다가 우산도 뒤집힐 뻔해서 고생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앞에서도 적었지만, 유명한 지역시장이여서인지 정말.... 명동 한복판을 연상케 하는 인파들이 보인다. 와;;; 일본 사람들 정말 초밥 좋아하는구나 싶었다가도 아마 주말이고 비도 세차게 내려서 많이들 온 게 아닐까...생각해본다.
스윽 둘러보는데... 시장의 입구에는 일반적인 수산시장...그러니까 생선도 팔고 건어물도 파는 동네 시장이다. 그런데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시장의 꽃... 먹거리가 넘친다. 물론 테마는 수산물을 이용한 요리가 대부분이었다. 일단, 엄청난 가게의 수에 놀라고, 두번째론 예상은 했지만 너무나도 많은 인파때문에 놀랬다.
바닷가 바로 옆에서 잡아서 만든 초밥들이여서 그런지 수많은 가게가 있었지만 가게들 마다 신선도/ 윤기에서는 차이가 전혀 나지 않았다. 굳이 차이점이라면 생선이나 해산물의 종류가 살짝살짝 달랐다고나 할까? 가격도 비슷비슷했다. 한국에서 먹는 회전초밥보다는 비쌌지만 그래도 믿고 먹을 수 있는 싱싱한 초밥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는 적당한 가격이라고 할 수 있을거 같다.
한바퀴를 돌고, 두바퀴째 돌았는데 차이점을 모르겠다.. 그래서 그냥 제일 눈에 들어오는 곳으로 가서 이거이거이거 주세요! (고레 고레 고레~ 쿠다사이) 해서 주문 완료! 이런 맛있는 음식에는 술이 빠질 수 없기 때문에 지나가는 길에 있는 음료수 점에 가서 "비루 쿠다사이!" 외치고 먹을 수 있는 곳을 찾아보는데 와...진짜 자리라는 자리는 죄다 사람들이 앉아있다. 심지어 복도에 그냥 앉아서 먹는 사람도 많았고 난간에 기대어 먹는 사람, 제대로 된 테이블에서 먹는 사람... 멈춰서 먹을 수 있는 곳은 모~~두 빼곡히 앉아 있어서 한참을 돌다가 겨우 난 계단 앞 박스 판자 위에서 겨우 놓고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밖에서 먹을수도 있었지만 비바람이 너무 심해서...눈물젖은..아니 바닷물+빗물 젖은 초밥을 먹고 싶지 않으면 나가서 먹을수가 없었다.)
내가 입맛이 싸구려서인지... 막상 먹어보니 맛은 거기서 거기인거 같았다. 맛있긴 했는데 "오오~ 스고이... 사스가 니혼!"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도 모든 것은 맥주 한잔에 스르르 녹아내렸다. 역시 스시는 술과 함께...진리이다. 모든걸 아름답게 만들어준다..ㅋㅋ
밥을 다 먹고, 이제 모지코항 쪽으로 이동할 차례였는데, 모지코 항으로 가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첫째는 걸어서 간몬 다리까지 가서 다리를 건너서 가는 방법이 있고 두번째는, 간몬해협을 통과하는 짧은 페리를 타고 모지코항으로 바로 가는 방법이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당연히 소화도 시킬겸 다리를 건넜겠지만 맥주 덕분에 몸이 나른하기도 하고, 비바람이 아직 거셌기때문에 굳이 생고생을 하고싶지는 않아서 두번째 배를 타고 이동하기로한다. 아주 멋지고 좋은점은!! 산큐패스에 이 배가 포함되어 있다는것이다(만세!) 티켓이 있느냐는 직원에게 당당하게 산큐패스를 내밀고 당당히 공짜로(티켓값을 미리 낸 셈이지만) 탑승 완료!
바람이 심해서인지 가는 내내 파도가 심하게 쳐서 배가 심하게 요동쳤지만 다행히 멀미는 전혀 하지 않았다. 오히려 여유롭게 창밖을 바라보며 J-POP노래를 들어주는 여유도 부릴 수 있었다.
모지코항에 도착했다. 근데 뭐 별건 없다. 그저 경치가 좋은 항구이긴한데 워낙 제주에서 멋진 항구 포구 해수욕장을 많이 봐서인지 크게 감흥은 없다. 다만 특이하게 생긴 건물 그리고 조형물만이 반겨줄 뿐이었다. 이마저도 많은 사람들이 보는게 아닌 비바람때문에 아무도 찾지 않는 조용한 거리를 걸으면서 나 혼자 감상했던 것 같다.
에...? 뭐가 없네? 라고 해서 가기에는 너무 아쉽다. 정확히는 술이 아쉽다...ㅋㅋ 그래서 빠르게 구글 검색을 해서 제일 평이 좋은 모지코항 주변의 맥주집으로 향한다. (물론 여행책에 나와있다.)
모지코맥주공방 이란 곳인데 지금은 자리를 옮겼지만 이때는 이곳에 있어서 !
맛있게 한 잔 마시고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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