쿄토 3박 4일 - 3일차 ( 아라시야마 오르골박물관 )

2020. 7. 13. 12:05The Journey/Kyoto, Japan '19

교토를 와보았으면 꼭 방문해야할 곳이

바로, 대나무 숲이 유명한 아라시야마(嵐山) 이다.

보통은 시내에서 전철로 이동할 수 있는데, 보통 내리는 곳은

사가아라시야마 역이다.

 


 

 


내리게 되면 사람들이 엄청 많다. 

그리고, 이 곳에서 도롯코 열차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모든 유명한 관광지가 그렇듯, 가까운 시간대의 열차는 

자리가 거의 없거나 창가쪽 자리가 아닌 복도쪽 좌석이다.

그래서 조금 여유를 두고 1 ~ 2 시간 후의 기차표를 예매하면

창가석으로 여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사가 아라시야마역에서 내려서 반대쪽으로 가려면 고가도로를 건너야

하는데, 위에서 바라보는 기찻길과 구름의 모습이 너무나도 좋다.

 

사가아라시야마 역. 구름이 솜사탕 모양으로 펼쳐져 있다.

 

 

 

도롯코 열차표를 구매할 수 있는 장소..!!

 

그리고 나서 밖으로 나가면 철도박물관이 보이는 조형물이

보이는데, 꽤나 멋지다.   승리의 V자인가...?

 

 

사가역을 조금 지나오면 철길 건널목이 보이는데, 이 곳에서 찍는 사진도 무언가 멋지다. 

우리나라는 지상전철이라도 이렇게 건널목 형태로 개방된 곳이 거의 없는데, 일본은 

아직 이런 건널목이 흔하다. 그래서 적당한 타이밍에 이 곳을 지나치게 되면 철길과

정류장의 모습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일본스러움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골목길을 거닐면 기분이 좋아진다.

날씨도 좋았지만,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비교적 이른 시간에 가서인지

거리에 사람도 많지 않았고, 관광객들 보다는 현지에 사는 사람들이 더 많이

보여서 진짜로 일본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가역에서 조금만 걸어서 

큰 길을 따라 걷다보면 보이는 곳이 교토 아라시야마 오르골 박물관이다.

 


 


사실 아주 유명한 곳들 보다는 뭔가 독특하고 다른 곳에서는

보거나 경험하지 못할만한 장소를 찾다보니 알게된 장소이다.

뭐, 남자가 혼자 방문하기엔 그렇고 그런 장소일 수 있지만

뭐 어떤가.. 어차피 알아볼 사람도 없는데....!!

박물관이라고 해서 한국처럼 큰 박물관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냥 2층짜리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공간이라 생각보다

좁다. 1층은 오르골들을 직접 태엽을 돌려서 영롱한 소리들을

들어볼 수 있는 체험장 겸 상점이고 나선형 계단을 따라서

2층으로 올라가면 오래된 오르골들을, 중세시절부터 만들어진

작품들을 보면서 설명도 들을 수 있는 공간이 펼쳐진다. 

끼익끼익 소리를 내면서 2층으로 올라가면 안내원이 친절하게

맞이해준다. 아, 물론 영어는 못하신다..일본어만 가능하다.

독특한 오르골들이 가지런하게 정렬되어 있다. 지금 내 방 안에도 하나가 있다.

 

 

 

 

태엽을 돌리면 세마리의 강아지가 좌우로 움직이면서 오르골이 재생된다. 귀욤귀욤하다.

 

입장료는 1000엔, 대략 만원 정도이다. 일단 영어로 안내된

팜플렛을 주긴 하는데, 아주 대략적인 설명이 나와있다. 

시간대 별로 해설이 진행되기 때문에 조금 기다렸는데 그 동안

안에 있는 다양한 종류의 오르골들을 볼 수 있었다. 너무 오래되어

작동이나 할까...라는 생각이 드는 전시품도 많았지만...

 

신기해 하고 있을 때, 안내원이 "  ご案内いたします。 "  

이제 안내해주겠다고 한다. 다행히 나 혼자는 아니고

어느 일본 분이랑 둘이 같이 들었다. 

전~~부 일본어로 진행되어서 98% 못알아 들었다. 그렇지만

바디랭귀지 + 일본애니로 습득된 지식 덕분에 중간중간

어떤 느낌인지는 대충 감을 잡고 있었다.

 

실린더의 길이에 따라서 엄청나게 다양한 음을 낼 수 있다. 교환식 오르골인데, 실린더 통만 갈아주면 곡이 바뀐다.

 

 

 

특이했던 오르골인데, 음악만 재생하는 줄 알았던 내 생각을 깨트렸다.

태엽을 돌려 연주하게 만들면 음악이 나오면서 모차르트처럼 생긴 사람이

손으로 글씨를 써내려간다. 물론, 시연하기 전에는 펜 밑에 조그만 종이를 

끼워넣어야한다. 음악이 끝나면 글씨쓰는 것도 끝나는데, 알아볼 수 없다.

필기체이긴 한데 아마 프랑스어 이지 않았을까...추측해본다.

 

 

 

조금은 무서운 느낌의 조형물도 있었는데, 이녀석은 손만 움직이는게 아니라

손글씨를 쓰면서 반대쪽 손도 움직이고, 머리도 갸우뚱갸우뚱 한다.

태엽인형이 생각나는데, 과연 아이들이 좋아했을까? 어른들을 위한 조형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것도 특이한 걸 좋아하는 분들만 ..)

 

 

안내원은 조곤조곤한 말로 이것은 무엇이고 언제 만들어졌고 이런 방식으로

작동됩니다. 밑에 있는 철사부분이 실린더의 튀어나온 부분과 만나면~~~@!@#!@#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딱 한마디...  " 오오오~~ 스고이데스네 (대단하네요) "

 

 

오르골이 옛날 음악만 재생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오르골은 오른쪽 아래의 손잡이를 손으로 돌리면 거대한 철제 원판이 돌아가는데

재생되는 음악은 겨울왕국의 "Let it go " 이다. 일반적으로 듣는 음악과 철판이 돌아가며

튕겨내는 소리로 듣는 렛잇고는 또다른 느낌이였다. 철제 특유의 느낌과 나무통에서

울리는 웅장함이 어우러져 마치 궤종시계 안에서 울리는 음악을 듣는 기분이었다.

 

나중에 모든 설명이 끝나고 안내원 분이 일본어로 물어본다.

"어떻게, 일본어 좀 하시나요~? " 

대답했다.

"조금은 할 수 있습니다. (日本語の少しができます。)"  

그리고 바로 내려왔다....창피해서...

아, 물론 사진찍어도 되는지 허락 받고 사진 좀 찍고 나서 말이다.

 

 

역시, 나는 옛날 오르골보다는 현대식이 더 좋다.

1층에 내려와서 2개의 오르골을 구매한다. 저렴한 제품부터

아주 고가의 제품도 있는데 차이점이라면 음의 갯수와 울림통의

크기이다. 나는 적당히 잘 울리면서 중간에 멈추는 기능이 있는

사진 속의 제품을 선택했다...!! 가격은 대략 2만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이 곳을 나와 진짜로 아라시야마에 온 이유...

대나무숲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