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9. 18:22ㆍThe Photograph/Photo&Essay...
지하철의 사람들을 보면서 느낀 점을 한번 알아본다. 삶의 교훈을 알 수 있지 않을까?
빠름에 익숙한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
속도전, 그리고 자극적인 콘텐츠의
홍수의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그리고 자주, 우리는 지루해진다.
우리는 항상 달리기에만 익숙한
나머지, 잠시 멈춰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을 잊어버린다.
여행을 가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내가 여행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
하기 위해서인 것도 있다. 숲 속
나무들 사이에 있으면 내가 있는
숲이 얼마나 넓은지 높은지
낮은지를 알 수가 없기에 숲
바깥으로 나가야 알 수 있다.
나무만 바라보면 숲을 못 보는
것처럼 나는 나 자신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그리고 드넓은
숲 속에 있는 내 자리와 내 크기를
가늠하기 위해 여행을 한다.
여행의 묘미 중 하나는 내가 진짜
치열하게 살아가야 하는 사회에서
벗어나면 다른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관찰자의 시선에
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일본사회
의 한 면을 관찰자로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행복해지고 싶지만
행복하지 않은 이들...
이번 여행은 욕심을 내느라 빠름에
익숙해진 나에게 조그만 파장을
일으켰다. 바쁘게 다음 장소를 향해
이동하는 와중에, 스마트폰 안을
바라보며 행선지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던 그 때, 지하철을
이용하는 도쿄의 직장인들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다들 폰 속의 세상에
익숙해져 있어 무언가를 바라보는
것이 익숙한 한국과는 다르게
도쿄의 대다수 직장인들의 출근
모습은 한마디로 하면 "지치다.
시작도 안했는 데, 언제 끝나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한
얼굴들을 하고 있었다. 무언가를
바라보면서 생각을 하고 재미를
찾는 것에 익숙한 한국의 지하철
과는 다르게 그냥 너무 지쳐버린,
그래서 행복하지 않은 도쿄 시내로
출근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아, 나는 여행 중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출근길이었지?"
그리고, 절대 행복해보이지 않는..
시작부터 지쳐버린 사람들의 표정이
눈에 들어왔다. 단지 남들이 다 앞으로
가기 때문에 나도 앞으로 갔을 뿐인데,
왜 끊임없이 외롭고 지치는 것일까?
다음, 다음에 익숙해져버린 이들에게
나는 측은함을 느꼈다. 대도시에 살고
직장을 가진 일반 사람들인데 왜
힘들어 보이는 것일까? 그리고
생각해 보았다.
나는 과연 이들과 다른가?
분명 행복을 위해서 달려간 것인데
불행해 보이는 이들, 그리고 전철이
서서히 멈추는 창문들 앞에서 창문
에 반사되는 나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멈춰야 비로소
한국에서 살아가는 나 자신을
그들의 감정에서 보았다.
분명 행복을 위해서 달려왔는데
행복하지 않은 모순. 그리고
나는 발걸음을 멈췄다.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손을 내려놓았다.
모든 사람들이 힘겹게, 그리고
바쁘게 움직이는 도쿄의 한 지하철역
에서 나 혼자 멈춰있었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을 보았다. 힘주고 있던
눈동자와 몸의 긴장을 풀었다.
잠깐 멈춰서 역 안을
촬영해 보았다. 멋진 사진은
아니지만 내가 제일 마음에
들어하는 사진이다. 내 촬영
의도가 정확하게 드러나는
사진이기 때문이다.
멈춰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고
있는 나 자신이, 그리고 속도에
속도를 더해 더 바쁘게 움직이려
하는 내 정신이... 그리고 행복
하지 않은 내 모습이.
그래서, 취소했다. 내가 계획했던
오늘의 일정을. 그리고 마음 가는
대로 걷기로 마음먹었다. 시간에
쫓기고 일정에 쫓기는 일을 여행을
와서도 반복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해 버렸기 때문이다.
멈춰야 비로소 들리는 것들이
있다. 사람들의 발자국이 그랬고
지하철의 안내방송이 들리고
화장실 소리가 들리고, 이야기
하는 일본어가 들렸다.
그리고 천천히,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 숨소리에 집중할 수
있었고, 내 심장박동을 느낄
수 있었다.
관성에 이끌려 떠내려가기를
거부한 순간에서야, 멈춰 선
그 순간이 되어서야 비로소
내가 살아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삶에 고마움을 생각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글을 쓰기 위해 잠시
멈춰 선 이 순간, 행복을 찾았다.
항상 결론에 익숙해진 세상에서
결론이 없는 글을 작성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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