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3. 11:53ㆍThe Photograph/Photo&Essay...
우연은 항상 강력하다.
항상 낚시 바늘을 던져두라.
전혀 기대하지 않은 곳에
물고기가 있을 것이다.
사람은 쉽게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항상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인생의 의미를 잃게 되고 왜 존재해야 하는지
의문을 품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반복되는 일상에서 변화를 준다. 안하던 운동도 하고 영화도 보고, 갑자기 여행을 떠나거나 연애를 하기도 한다. 나의 경우에는 삶의 지루함을 변화시키는 방법이 여행이다.
그리고 여행은 언제나 그렇듯, 항상 완벽한듯 한 계획을 세워놓고 가지만,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들이 항상 통제불능이 되거나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이는 이 것을 위기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나는 이것을
"우연"이라고 부른다. 예상치 못한, 기대하지 못한 무언가가 일어나는 것, 이 것은
직장에서 겪는 스트레스와 다르게 나에게 신선함을 주는 긍정적인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우연함은 결코 가만히 있는다고 나에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다.
세상의 거의 모든 것이 그렇듯, 노력해야 가끔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우연함들이 모여서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게 되고 이런 스토리들이 모여서 나의 역사 (History)를 만들 수 있도록 한다. 그래서 더더욱 소중하고
고유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우연"히 발생한 사건이 나에게 해가 될 수도 있고 행운으로 바뀔
수도 있지만 말이다.
위에서 볼 수 있는 사진도 그런 예시 중 하나다. 나는 분명히 선명하게 잘 남겼다고 생각하는 사진이었지만
실제로 인화해보니 날이 지고 있는 것을 고려하지 못한 나머지 흔들려버린 사진이 되었다.
좌절도 잠시, 오른쪽 대각선을 바라보니 생각지도 못한 빛의 방울들이 사진에 초롱초롱하게 달려있다.
비록, 내가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우연"하게 멋진 사진을 만들게 된 것이다.
삶의 이유도 흔들려버린 사진이 의미하는 바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비록, 내가 살고 있는 현재가 꿈꾸던 상황이나 모습은 아니더라도 내 뜻대로 되지 않았기에
지금까지 내가 경험했던 기억들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비록 앞으로도 살아가면서 수없이 흔들리고 수많은 경험들과 "우연"이라는 녀석이 나에게
찾아오겠지만, 뒤돌아보면 나름대로 값진 경험이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살아간다는 것은, 이런 "우연"들이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길 바라면서
한숨 한숨 쉴 때마다 예상치 못한 두근거림을 기다리는 과정이라 생각해 본다.
때로는 흔들리고,
때로는 멈추고,
때로는 나아간다.
우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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