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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 추자도를 가다! 2편 (올레길 18-1)

2020. 4. 27. 13:22The Journey/Somewhere in Korea

I 첫번째, 산책. I

 

올레길을 걷기 시작해봅니다.

물론, 전체는 아니고 중간부터요...

영흥리 마을을 지나 올레길 표시가 있는 길들을 따라서 올라가다보니 오르막이 보이고....

잠시 숨을 돌리려 뒤를 바라보니, 상추자도의 마을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날이 좋습니다. 마을 풍경도 푸근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조금 올라가야 합니다. 물론, 아주 가파른건 아니구요... 상추자도에서 제일 높은 언덕을 올라가는 

길이여서 운동화는 필수입니다. 나뭇잎을 바삭바삭 밟고 가면서 올라가다보면 등대가 보입니다. 

 

추자도 등대와 부속섬들

 

여기가 추자도입니다! 하고 알려주는 항로지표안내소 라고 합니다. 원래는 전망대가 있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볼 수 있는 공간 같던데... 코로나 사태 때문에 이 때는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등대 주변에

조성된 공원같은 곳은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여기가 제일 높은 곳입니다. 잠시 숨을 골라 봅니다...

후우~ 하~ 후우~ 하~....

보면 볼 수록 참 컬러풀한 동네인거 같습니다. 항구와 초등학교가 잘 어울리네요

 

위에서 바라보니, 남추자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는 한 개의 다리만이 이어주고 있습니다.

원래는 저기까지 내려가서 다리를 건너면 또 다른 하추자도의 언덕이 기다리고 있지만, 이번 여행의 목적이

등반이나 올레길 완전정복이 아니기 때문에 샛길로 내려옵니다.

 

하추자도의 모습 그리고 부속섬들. 멀리 보면 왼쪽 멀리에 하추자쪽 마을이 보입니다.

 

 

조용함. 느긋함. 사람도 없어서 더 좋았습니다. 마스크 벗을 수 있었으니까요...^^

 

유채꽃이 한창인 추자입니다. 추자섬들과 유채가 너무나도 잘 어울립니다.

 

터덜터덜...내려오다 보니 어느새 마을이 보입니다.  그냥 제주도 였으면 이 때쯤 차 소리도 들리고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오겠지만, 아무소리도 안들립니다. 아니, 정확히는 바다의 소리와 바람소리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자연과 마을, 그리고 나만이 존재하는 이 시간, 이 순간, 이 곳. 마음 속에는 행복함이 싹트고 있었습니다.

 

한적함.

 

 

여유로움.

 

 

오늘은 이만하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밥먹으러 가야죠. 

그 전에 잠깐, 상추자도에서 유일하게 1개 있는 편의점으로 가서 간식거리를 사고 나서 들어갑니다.

외딴 섬이라고 편의점 물건도 몇 개 없을 줄 알았는데 일반 편의점과 똑같습니다. 심지어 치킨하고 닭꼬치도 

팔고 있습니다. 유통기한 짧은 샌드위치와 삼각김밥도 있고 말이죠. 아마, 이 편의점이 섬 아이들의 보물섬이지

않을까...하고 생각해봅니다.

 

저녁 밥을 먹고 나니, 아직 밖이 밝습니다. 해가 지지 않았는데, 스마트폰을 키고 검색해보니, 숙소에서 한 5분

걸으면 나바론 하늘길의 입구가 있었습니다. 한 번 걸어봅니다. 소화도 시킬겸 말이죠.

큰 주차장이 나옵니다. 캠핑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낚시꾼들을 위한 공간인지, 일반 사람들도 아는 공간인지

모르겠지만 3~4사람이 텐트를 치고 저녁 노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원 안에 들어오는 언덕

 

조금 기다려보니 해가 슬슬 지기 시작합니다.

물론, 구름에 해가 가려서 붉은 빛이 도는 구름만 보았을 뿐이지만요.

 

노오란 빛이 바다를 비춥니다. 마음이 따듯해집니다.

 

 

비록 해는 안보이지만, 커튼 뒤에 숨어있는 아이처럼 귀여움이 묻어나옵니다.

 

 

 

아쉬워서 돌아보는데, 이런 모습을 보여줍니다.

 

자연과 함께, 추자도에서의 첫 째 날이 지나갑니다.

내일은 조금 더 힘을 내봐야합니다. 제일 힘들다는 나바론 하늘길을 올라갈 예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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