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26. 17:36ㆍThe Journey/in Korea
I 왜 추자도인가? I
부모님은 서울 분들이시지만 제주에 내려오신 지 30년이 넘었다.
나도 이 곳, 제주에서 태어나서 30년 넘게 살고 있다. 제주에 있는 병원에서 태어난 이후 쭈욱 살고 있으니
제주도민인 것이다. 그런데, 여기 분들 말로는 '육지' 사람의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제주도
사투리는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만 쓴다. 보통은 그냥 표준말을 쓴다.
그런, 내가 제주에서도 안가본 곳이 많다. 제주 주변에 여러가지 섬 중에 제일 많이 가 본 곳은 우도....
그런데, 생각해보니 추자도 라는 섬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추자도를 가고 싶었던 이유 중 제일 중요했던 것은..... 첫번 째 이유가 굴비였다.
추자도가 굴비로 유명한데 (마 물론 멸치액젓도 유명...) 한 번 먹어보고 싶었다.
마침 코로나 사태 때문에 회사에서 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하는 분위기라서 이 때다! 싶어서
추자도를 가기로 마음먹었다.
I 어떻게 갈수 있을까? I
추자도를 가는 방법은 배편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하추자도로 가는 레드펄호 (여기서 예매)
상추자도로 가는 퀸스타2호(여기서 예매) 가 있다. 레드펄호는 큰 배여서 사람과 차 모두 싣고 갈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느리고, 퀸스타2호는 쾌속선이여서 빠른 대신 파도에 잘 흔들린다. 바람이 세서 파도가
높을 때는 레드펄호가 유리하다. 두 배 모두 제주여객터미널에서 탈 수 있다.
상추자 가는 퀸스타 2호는 아침 9시 반에 출발하고 오후 4시 30분에 제주로 돌아온다.
나는 이 쾌속선을 타고 갔는데, 다녀와보니 상추자도가 훨씬 번화가여서 편했던 기억이 있다.
처음 도착을 하니 보이는 항구는 그냥 동네항구였다. 크지도 않고 대합실도 작다.
진짜로 시골에 온 느낌이다.
I 추자도를 산책하다. I
잠깐 화장실을 다녀오고 있으니, 묵기로 한 민박집에서 주인아저씨가 픽업 오셨다...!!
걸어서 9분 밖에 안걸리는 거리였지만 누군가 마중나와주셔서 무언가 환영받는 느낌이 들었다.
인터넷에서 좋다고 하는 평을 보고 찾게 된 민박집이였는데, 너무나도 좋았다. 정확히는 주인아주머니도
싱글싱글 편했고 숙소 앞은 뻥 뚫린 바다와 연결된 풍경이 나를 반겨주고 있었다. 날씨도 너무 좋았고...
정말로 외국 휴양지 부럽지 않은 곳이었다.
https://place.map.kakao.com/20713672
별점:: ★★★★☆
숙소는 '추자섬 민박' 이라는 곳이었는데, 어쩌다보니 2명 예약했는데 엄청나게 큰 방을 내어주셨다.
침구류도 충분했고 화장실도 잘 구비되어 있었다. TV도 볼 수 있었고 조그만 냉장고도 갖추어져 있었다.
딱 하나 단점이라면, 방 문이 잠기질 않는다...!!
(뭐 그래도 가정집 겸 하는 민박집이라 누가 함부로 방에 들어가지 못함...
주인 아주머니가 지켜보고 있음..ㅋㅋ 불안하다면 주인 아주머니께 맡길 것!)
집 앞에 있는 바다를 걷고 있으니 유채꽃이 싱그럽게 나를 맞아주고 있었다.
2박 3일 일정으로 왔기 때문에 굳이 빠르게 추자섬을 돌아볼 필요가 없었다. 그냥 걷고 싶은 만큼 걷고,
쉬고 싶은 만큼 푹 쉬다 가는 것이 이번 여행의 컨셉이였기 때문이다. 11시가 조금 넘어 도착해서 1시간쯤 쉬고 있으니
주인아주머니가 점심밥을 먹으라고 나오라고 한다. 역시! 시골밥상은 진짜 맛있다. 단순한 가정식 백반이였지만 인심이 후했고
맛은 정겨웠다. (참고로, 하루 3끼가 숙박료에 포함되어 있다. 아침/저녁 먹을 곳이 마땅치 않은 추자도에서는 걱정하지 않고
식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단, 동그란 밥상에 모여 앉아서 먹는 방식이므로, 낯을 가리는 사람이라면 조금 불편할수도 있다.)
밥먹고 조금 쉬다가, 숙소 근처에 있는 올레길부터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한다.
첫날부터 언덕 오르기는 싫어서 일단은 가까운 추자 초등학교부터 돌아본다.
뭐...애초에 학생들이 많진 않겠지만, 평소라면 수업을 받고 있어야 할 아이들...
코로나 때문에 개학도 온라인으로 하고 (추자도에 인터넷은 빵빵함...) 노는 것도 마땅치 않아서 농구장 바닥에 옹기종기
모여 얘기를 나눈다. 날은 적절하게 따듯했지만, 태양은 뜨거웠다. 땀이 살짝 나는 정도...?
추자초등학교에서부터의 올레길 코스대로 쭈욱 걸어보는데, 감탄사가 막 나오는 풍경은 아니였지만
제주보다 확실히 조용하고 편안한 느낌이 드는 정겨움이 느껴진다. 바다를 따라 걷는 느낌이 제주의 해안가를 걸을 때와는
또다른 느낌이랄까... 마음이 여유롭다.
추자도 보건소를 지나 올레길을 따라 마을 골목으로 들어가다보면 벽면에 이렇게 추자도의 특징을 모아둔
타일 벽화들이 많이보인다. 나름 벽화마을이라고 하는데... 뭐....그저그랬다.. 더 멋진걸 많이봐서 그런가...
마을 골목을 지나가니 언덕길이 보인다.
아아...그렇다....오늘은 힘든 길 걷기 싫었는데 올레길 따라 걸으려면 어쩔수 없다.
추자도 올레길이 난이도 최상인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었다!!!
참고로....추자도 올레길의 난이도 차트를 첨부해본다.
그런데, 나름 올라가볼만 하다... 숨도 적당히 차고....!!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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