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30. 13:21ㆍThe Journey/in Korea
I 하추자도를 가다 I
추자도는 크게 상추자도 그리고 하추자도로 나뉜다.
뭐 정확히는 4개의 사람이 거주하는 섬과 28개의 무인도로 나뉜다고 하지만
관광객이 갈 수 있는 섬은 상추자도와 하추자도...
걸어가려고 마음먹으면 걸어갈수도 있지만 (1시간 정도 걸림)
걷기 귀차니즘이 발동했다. 어떻게하면 최대한 덜 걸을 수 있을까..하다가 생각한게
추자도에서 유일하게 있는 공영버스를 타는 것이다..!!
공영버스를 타는 법은 간단하다. (티머니 가능하다..!!)
상추자 여객터미널에서 매 시 정각에 출발한다. 그리고 하추자 예초리에서 매 시 30분에 출발한다.
안내리고 쭈욱 타고다니면 대략 45~50분이면 한바퀴 돈다. 뭐, 버스타고 여행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
버스는 버스만의 매력이 있다. 추자의 구석구석을 편히 앉아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추자도에는 큰 도로가 유일하게 한개 밖에 없다. 큰 도로라고 해봐야 왕복 2차선이지만...
그런데, 단점을 굳이 하나 꼽자면, 버스가 제주시의 버스들과 다르게 아주 노후된 버스다.
달리 말하면 서스펜션이 아주 구리다.. 타고 있으면 시멘트 도로의 거친부분을 실시간 진동으로
느낄 수 있다. 절대 술먹고 타면 안될 듯.... 진짜 쏟는다...
그렇게 20여분 달리니 종점인 예초리 포구에 다다르는데....
I 정말 사람 사는 곳 맞나? I
상추자도도 나름 사람이 한적한 곳이라 생각했는데 하추자도는 더 사람이 없다.
그냥 도로와 풀...바다, 배.. 끝... 더이상 아무것도 없다.
당황했다...올레길이라면 그래도 뭔가 꾸며져있을 줄 알았는데, 진짜 내츄럴할줄이야...
일단, 예초리포구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올레길 18-1코스를 따라 걷기로한다.
다행히 추자도에서 포쥐 시그널이 아주아주 강하다. (통신타워가 상추자, 하추자 한개씩 크게 있다.)
그래서 다음지도 키고 올레길 따라간다. 없이 갈 수도 있지만, 안보고 가면 올레길 표식 따라서
가야하는데 이게 가다보면 가끔 사람 햇갈리게 되어 있어서 해맬 수 있다.
때로는 바다를 따라 걸었다가, 때로는 숲 속으로 들어가는 산책길로 이어지고...
역시나 사람은 안보인다. 그래서 걷기가 더 편했다. 마스크 안껴도 되니까...
자연의 싱그러움을 마스크를 통해서가 아니라 자연의 향 그대로 느낄 수 있으니까....
쭈욱 생각 없이 걷다보니 모진이 해변이 나온다.
바다다!!
그래서 달려갔다.
뭉돌이라 하나? 동글동글한 돌들이 깔려있는 해변이다. 저 멀리에는 낚시꾼들이 보이고, 해변은 역시나
나 혼자 전세냈다. 바닷가로 가서 신발 벗고, 양말 벗고 바닷물에 발을 담구려고 하는데...
'으아아아~~!!!'
겁나 차다...진짜 ...차가움이... 발을 담그는 순간 차가움이 뇌까지 순식간에 전달된다.
아직은 물이 차다. 발 담그고 음악 들으면서 시간 좀 보내려고 했는데..
조금 참고 담궈보려했지만....노노...이건 힐링이 아니라 고문이다...
그래서 잠깐 담궜다가 그냥 자연 바람에 발을 말리는 걸로 만족하기로...
햇빛이 강했으면 오래 못 있었겠지만, 이 날은 적당히 따듯함은 느껴지면서 구름이 깔려 있어서
산책하기 최적인 날씨였다. 그래서 잠시, 바다의 파도소리와 움직임 그리고 음악과 함께하였다.
올레길 계속 따라서 걷다보니 무인카페가 나온다....!!
커피다...커피.... 커피도 있고 과일주스들도 있고 초코파이도 있다...
천천히 쉬어가다가 어랍? 버스 올 시간이다. 플라스틱 컵에 담아서 밖에 나와서 버스정류장으로 가는데...
뒤에서 버스가 다가오고 있다..!! 정류장 가려면 한참 남았는데..!! 이거 놓지면 1시간 기다려야 하는데...!!!
스토오오오오옵!! 오라이!
택시 잡듯이 손 흔들었는데 버스 기사 아저씨가 센스 있게 세워주셨다...ㅎㅎㅎ 다행이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하고 편하게 상추자도로 컴백할 수 있었다.
I 집밥이 최고! I
조금 쉬고 있으니 민박집 아주머니가 밥먹으러 나오라고 한다.
오늘은 인원이 많다. 단체 인원이 새로 들어와서 그렇다.
상이 보통은 2개인데 오늘 밤은 4개는 핀 것 같다. 메뉴는...!!!
삼치 회! 누군가 잡아다 줬다는데 삼치를 구워서 먹고 쪄서는 먹어봤어도
회로는 처음 먹어봤는데... 와우...신세계다...
먹어본 회 중에 제일 맛있었다. 배고파서 그런 것도 있지만, 삼치회는 질기지도
않고 부드럽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실컷 먹고 그만 먹어야지...생각하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2배 더 주신다...=_=ㅋ 인심이 역시....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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