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한끼] 제주 텐동 식당, 료리야

2020. 7. 12. 10:43The Reviews/@ Food

필자는 일본의 음식을 좋아한다.

일본의 정치인들이 하는 행태와 극우단체들이 날뛰는 건 혐오하지만

일본을 가면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분위기와 음식은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비록 회는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일식집들을 자주 방문한다.

일본 특유의 음식 중에 특히나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면 바로 텐동이다.

한국말로 바꾸면, 튀김덮밥인데, 밥 양은 적지만, 위에 올려진 튀김이

정말 신선하고 바삭해서 맛있다고 생각한다.

 

제주에는 제대로 된 텐동을 맛 볼 수 있는 곳은 총 3군데 정도라고 

생각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오늘 리뷰를 해 볼 료리야 라는 곳이다.

 

 


 

 

제주시 한림에 위치한 이 곳은 한적한 해안가에 위치한 음식점이다.

겉으로 보기에 화려하지도 않고 눈에 그다지 띄지도 않기 때문에

지나치기 쉽지만, 저녁타임에 사람이 많은 걸 보면 다들 인터넷으로,

그리고 입소문으로 알아서 잘 찾아오는 것 같다.

 

한림 앞바다. 날이 흐려셔 별로 이쁘진 않다.

 

 

보통의 일식집이 그렇 듯, 젊은 주방장과 스태프가 맞이해 줄 줄 알았는데

들어가보니 어머니와 아들, 두 분이 운영하는 식당이다. 정말로 일본같이

가족이 운영하는 일식집에 들어온 느낌이였다. 아들분께서는 오픈형 

주방에서 열심히 요리를 하고 계시고 어머니는 서빙을 보신다. 

 

 

바닷가를 바라볼 수 있는 창가에는 사람이 제법 있었지만, 주방을 맞대고 있는

테이블 석은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정식을 시키면 어머니께서 정식에

필요한 반찬과 국을 미리 세팅해 놓으시고, 요리가 나오면 바로바로 올려서 

서빙을 해주시는 구조이다.

 

느낌있는 가게 내부. 세련되어 있다.

 

주방에서의 손놀림은 바쁘다. 정말로, 전문가의 눈빛이다. 나중에 계산할 때 

보니, 주방장님은 직접 일본으로 가서 관련 요리공부를 하고 오신 것 같았다.

일본어로 쓰여진 인증서? 수료증? 같은 게 보였으니 말이다.

 

오늘은 처음 방문이니, 가장 대표적인 음식이라 할 수 있는 텐동정식과 

새우튀김 2개를 추가해서 주문해보기로 한다. 튀김이 튀겨지는 소리를

들으며 여유롭게 기다리고 있는데, 음식이 금방나온다. 내가 재  본 시간으론

주문한지 대략 8분만에 텐동 정식이 나왔다. 미리 튀겨서 대기시켜 놓은 것도

아닌데 말이다..!! 손놀림이 정말 빠르신 것 같다.

 

내가 주문한 텐동이 올려져 있다. 이제 반찬거리가 담긴 판자에 올리기만 하면 된다.

 

 

보기만해도 푸짐하다. 새우가 무려 3개나 들어가 있었다..!!

혹시나 내가 새우를 2개 추가해서 덮밥에 같이 나온건가...하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추가한 새우튀김이 또 나온걸로 봐선, 기본 세팅이 새우 3개다.

튀김이 올려진게 높아서 그릇 위에 세워진 그릇에 튀김을 가득 담아야

겨우 밥이 보일정도로 푸짐했다.

 

 

사이드 메뉴도 적절했다. 샐러드로 입가심을 시작하고, 텐동과

함께 양파절임, 톳 무침, 그리고 김치, 된장국, 달걀전 그리고 

후식으로 나온 수박과 파인애플...!! 양도 딱 적당하게 나왔다.

 

 

메인 메뉴인 텐동....

위에는 새우 / 고추 / 연근 / 가지 /고구마 튀김 + 반숙계란 튀김이 있다.

텐동을 잘하는지 아닌지 보려면 필수적으로 봐야하는게 바로, 

반숙계란 튀김의 익힘 정도인데, 제대로이다...!! 톡 하고 터트리면

계란의 속이 전체적으로 반숙상태로 되어서 밥에 비벼서 먹으면 

정말 꿀맛이다... 밥의 꼬들꼬들함, 그리고계란의 고소함, 그리고

간장의 짭쪼름 함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튀김까지 같이

먹으면 바삭함도 더해져서 "와~..."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일본에서 먹는 음식이라 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튀김의 바삭함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튀김옷의 느낌도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음식을 천천히 음미하고 있으니, 추가로 주문한 새우튀김이 나온다.

 

주문하신 새우튀김 나왔습니다..!! 하고 주방장님이 테이블 위에 올려준다. 일본식 스타일..!!

 

 

보너스로 고추튀김 하나 더 얹어주셨다..^--^

경건한 마음으로.... 입을 행구고, 튀김을 하나 집어서....양념에 살짝

찍어서, 입 안으로 넣어본다... 텐동 위에 올려진 새우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텐동의 새우가 살짝 적셔진 튀김의 느낌이라면 추가로 시킨 새우는 정말로

바삭함 그 자체이다. 그냥 바삭하기만 하면 별로였겠지만, 바삭함 뒤에 

숨겨진 새우의 탱글탱글함이 살아있다..!! 안익은 게 아니라, 적당하게 익고

신선함이 살아있는 느낌이랄까...!! 신세계이다... 직접 먹어봐야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 감탄 그 자체이다..

다음에 다시 가서는 다른 걸 한번 먹어보고 싶도록 기대하게 되는 곳이다.

 

결과적으로, 오늘 방문은 성공적이다...!! 

별점 만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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