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여행]경주, 가볼만한, 숨겨진 .... 2편 - 미스터선샤인 촬영지 / 텐동 맛집

2021. 2. 9. 14:41The Journey/in Korea


경주의 미스터 선샤인... '삼릉숲'


 필자는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서 다닌다. 흔하게 인터넷 블로그에서 찾아볼 수 있는 유명한 곳들은 왠지 식상하다. 막상 가도 멋지긴 하지만 그냥 랜선여행을 반복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잘 알려지지 않은... 자연의 경주를 느껴볼 수 있는 곳을 찾아보았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이 곳

삼릉숲이라는 이 곳은, 제주에서는 보기 힘든 구불구불 이리저리 휘어진 나무들이 많은 숲이기도 하고, 유명한 드라마인 미스터 선샤인의 시작부분에 나왔던 촬영지이기도 하다고 한다. 비교적 쉽게 버스로 이동할 수 있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거의    사람들이 없었고 덕분에 비교적 여유롭게, 잔잔한 음악을 들으면서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와 웅장함을 함께 느낄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 copyright  tvN. All rights reserved. 출처:: tvN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 발견할 수 있는 풍경. 그냥 막 눌러도 작품이다..^^

 가는 법도 비교적 간단하다. 경주 대릉원쪽에서 출발 하는 기준으로 버스로 30분이면 도착 할 수 있는 곳이다.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볼 수 있는 경주의 도심이 아닌, 경주의 외각지...푸르른 초원밭의 감동은 보너스이다. 걷기엔 멀다. 그렇다고 택시를 타고   빠르게 이동하기에는 놓쳐버리는 감동과 여유로움이 너무 아쉽다. 그래서, 버스로의 이동은 더더욱 매력적이다. 적당한 흔들림과 비교적 한가하게 이동하는 버스에서 바라보는 매력은 또 다른 느낌이다. 재밌는 건, 버스에서 똑같은 방향으로 앉아서 갔다가     돌아오면 갈 때와 올 때 다른 방향을 바라볼 수 있는데 다른 풍경을 바라볼 수 있으므로 추천...!!!

참고로, 버스는 정말 주민들만이 이용하는 버스여서 그런지,내가 사진기를 들고 밖을 바라보며 수시로 셔터를 눌러대고 있으니    왠지모르게 여기저기서 시선이 느껴진다. 뭔가 왜 밖을 찍지? 하는 신기한 표정이랄까....? 그들에게는 아주 평범한 일상 풍경이 나에게는 특별하고 새로운 광경으로 느껴졌기 때문에가 아닐까? 

 버스를 타고 잔잔한 재즈 음악을 듣는다. 그리고 좋은 날씨에 감탄하면서 그 순간에 머무르고 있었던 그 때, 버스에서 안내방송이 나온다. "다음역은 삼릉. 삼릉 역입니다." 드디어 내려서 한걸음 한걸음 움직여야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처음에 내려서 삼릉숲을 향할 때는 내가 뭔가 등산을 시작하는 느낌이 들었다. 입구가 흡사 제주에서의 오름 입구와 많이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숲으로 가는, 수풀이 우거진 좁은 길을 지나고 나니, 하늘을 향해 구부정하게 펼쳐진 여러갈래의 나무가 눈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신비로움....이랄까? 마치 조선시대의 숲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제주에도 이렇게 하늘을 향해 펼쳐진 나무들은 많지만 한결같이 쭉쭉 일자로 뻗어 있어 그냥 높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이 곳에서 바라본 나무들의 모습은 하늘을 향해 뻗어가다가도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휘어져 있거나 꼬여있는 모습...그리고 나무가 위로만 향하는게 아니라, 왼쪽 오른쪽으로 누워서 자라다가 위를 향하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었다. 

 

 

 

 

 

"잠시 가던 길을 멈추라. 그리고 생각해보라. 당신은 지금 어떤 길을 걷고 있는가? 당신은 지금 누구와 함께 걸어가는가?"

"때로는 원치 않은 가시밭길을 걸어갈 때가 있다. 상처가 생긴다. 여기저기 찔려 아프다. 때로는 돌밭 길을 걸을 때도 있다. 발못이 뒤틀리고 쉽게 피로감이 찾아온다. 끝없이 오르막길을 걸을 때그 있다. 숨이 턱까지 차온다. 이 모든 길은 나 자신이 자초한 것이기도 하고 실수로 모르고 들어선 길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가야 할 길이 아니라면 빨리 돌아서야 한다."

⌜자칫하면 대충 살 뻔했다⌟ 중에서...

 

 

삼릉숲을 가로질러 걷고 있으니 마치 내가 드라마의 한 가운데에 빠져든 듯한 느낌...

사알짝 안개가 꼈으면 더 좋았겠지만, 안개가 없으니 컴퓨터로 안개 낀 듯한 느낌을 살짝 줘 보았다. 숲의 안쪽을 들어가게 되면    세개의 무덤이 보인다. 3개의 무덤이 있는 숲... 그래서 삼릉숲이다.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이 곳에 위치하고 있는 3개의 무덤은 각각...신라의 8대왕 아달라왕, 53대 신덕왕, 54대 경명왕의         무덤이다. 무덤은 모두 원형으로 흙을 쌓아 만든 것으로, 원래 이름은 배리삼릉이였지만 2011년에 개명되어 현재의 명칭인 삼릉이 되었다고 한다.

 

사진을 배우고, 끊임없이 공부하면서 느끼는 점... 그리고 재밌는 점은 항상 남들과는 다른 시선의 사진을 남기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그냥 평범하게 우와 멋지다...하는 사진들 보다는 수많은 사진들 중에 한 1초라도 더 오래 보게되는 사진을 남기려고 노력해본다. 그래서 어렵기도 하고 재밌기도 한 동시에 제일 어려운 일이기도 한 것 같다. 숲을 단순하게 걷기만 했더라면 금방 나왔겠지만, 여기에서 나는 내 창의성을 시험해보고 싶기도 했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시선을 머물수 있는 사진을 남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조금은 더 색다른 시선으로, 나만의 시선으로 삼릉숲을 담아볼 수 있을까...? 와 같은 고민들을 하면서 말이다.

 

 

 

 

 

 수많은 사진책들을 읽고 보면서, 그리고 사진 구도에 관해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아는 내용이여도 계속 반복하면서 보고 또 보고... 추천수를 많이 받은 사진들을 계속 보는 이유는 의식적으로 의도를 가지고 촬영하기 보다는, 내가 배웠던, 멋지다고 느꼈던 내용들이 내가 촬영을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빠르게 떠오르게 하기 위해서이다. 사진엔 정답이 없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사진들의 특징들만이 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그 수많은 사진들 속에서 "아, 이 사진은 ㅇㅇ사진가가 찍은거네..."라는 내 사진만의 특징이 다른 사람들에게 느껴진다면 만족한다.

 

 


식당내부가 멋져요! 황리단길 텐동 맛집 여도가주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실컷 사진을 찍었더니 배가 고파오기 시작한다. 버스를 타고 다시 경주 시내로 넘어가는데, 열심히 검색을 하다보니 땡기는 음식이 보인다. 일본식 텐동이다. 나름 평도 괜찮은 곳이다. 바로 카카오맵에 입력하고 뚜벅뚜벅 걸어가 본다. 점심 시간 대라서 웨이팅이 있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자리가 남아 있어서 바로 착석할 수 있었다.

경주의 한옥 모양의 가게에서 파는 "일본식" 음식이라....ㅎㅎ

 

 

구름이 멋져서 한 컷!

 

지붕의 인테리어가 참 인상적이었다. 시멘트로 매꾸는 것보다 훨씬 운치있어보였다.

 

 

 

주문을 하고, 가게 내부를 둘러볼 시간이 좀 생겼다. 가게 내부는 나름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었고, 때로는 앤틱한 맛의 내부...때로는 귀여운 내부를 가지고 있었다. 일본스럽다기 보다는 뭔가 조선시대의 가게 내부를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독특한 느낌이 드는 가게였다.

 

 

 

맥주 맛있게 드시네...

 

 

커플석. 나름 밖을 바라보면서 먹는 것도 운치있을 거 같다.

 

 

주방에선 건장한 체격을 가지신 직원분들이 요리를 하고 있었다.

 

일본의 가정집 대문들을 모아둔 듯한 사진들.. 색이 바랜게 필름으로 촬영한 것 같이 보였다.

 

오래된 소품들 사이에서 유독 빛나고 있었던 마샬 스피커!

 

 

사진을 조금 찍으면서 기다리고 있으니 어느새 내가 주문한 텐동이 나왔다. 

와....보자마자 만든 이의 정성이 느껴진 텐동이었다. 그냥 보기만해도 바삭함이 느껴졌고 재료의 신선함은 덩달아서 느낄 수     있었다.

 블로그 리뷰를 보니 토마토절임도 꼭 주문해보라고 하길래 같이 주문해보았다. 후회는 없었다!

 

 

 

 

 

토마토절임은 설탕으로 절인 반찬이었고, 껍질은 벗겨져 있어 먹기에 편했다. 4등분 되어 있어 중간중간 텐동 튀김의 느끼함을 잘 잡아주었다. 반찬으로 같이 주문해보는 것을 강추한다!

 

 

밥을 다 먹고, 창 밖을 바라보니 변화무쌍한 구름들이 빠르게 하늘 위를 미끄러져가고 있었다. 다시 걸어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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