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f-Portrait, 자화상

2018. 9. 24. 13:50The Photograph/Photo&Essay...


사진가....사진을 찍는 사람이라 그러면, 카메라라고 불리는, 인간이 만들어낸 기계적 장치를 

이용해서 흐르는 시간 속의 하나의 순간을 한 폭의 그림(혹은 파일)로 담아내는 작가를 지칭한다.

그러나, 사진가는 항상 사진기의 뇌가 되고, 팔이 되고, 걸을 수 있는 다리가 되고, 세상을 향한 창이 되기때문에 정작 세상의 순간을 멈추는 자기 자신은 그 멈춤 속에 남아있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사진을 잘 몰랐던, 시절... 정확히는 나의 관심사가 사진이 아닌 것에 있던 시절, 사진기를 다룰 수   있는 기술과 지식은 가지고 있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시절, 그리고 손을 펼쳐 빤히 쳐다보고 있으면 공기의 차가움에 감각이 무뎌지던 시절, 내가 바라보는 세상이 아닌,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한 나의 모습을 그려본다. 편의성이 뛰어나고, 조리개, 셔터속도, ISO, 화이트밸런스 등, 사진적 지식이 미흡했던 시절, 유명한 뉴욕의 황소 동상 앞에서 다른 이의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나의 모습을 지긋이 바라본다.

내가 찍었던 이때의 사진을 카메라의 주인은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내심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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