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마지막을 담다 [서울 삼청동 거리, 북촌 그리고 맛집]

2020. 12. 1. 12:03The Journey/Somewhere in Korea

가을의 끝자락에서...

 

 가을이 거의 끝나간다. 제주는 이미 끝난지 오래이지만 서울은 아직 가을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서울에서 안가본 곳이 거의 없는데, 사진을 찍을 곳을 찾다가 삼청동 거리가 괜찮다는 말을 듣고 광화문광장에서 삼청동 거리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어본다. 쌀쌀한 기온은 겨울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고 있었지만, 길거리에 퍼진 은행잎들은 아직 가을을 보내기 싫다는 듯, 노란색으로 거리를 물들이고 있었다.

삼청동거리에 곧 도착함을 알려주는 안내문이 버스안에 울려 퍼진다.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빨간 하차 버튼을 살포시 눌러준다. 하루에도 몇번씩 같은 길을 운전하시는 버스기사님에겐 이 길이 어떤 의미일까?

 

 

 

 

여느 거리들 처럼 수많은 상점가와 카페들이 줄지어 있는 거리였지만, 안타깝게도 "임대"표시가 붙은 곳들이 많이 보였다. 아마 코로나의 풍파를 견디지 못하고 이 거리를 떠나야 했을 것이다. 가을의 풍경을 한참 즐기다보니 어느새 거리의 끝자락을 걷고 있었고, 방향을 틀어 북촌 쪽으로 향해본다. 

 

 

 

 

 

수많은 은행잎들.... 정말 오랫만에 보는 것 같다. 거리는 노랑색 잎들로 물들여져 있었고, 그 거리를 한산하게 걷고 있는 이 순간이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물론, 나는 사진기를 들었기에 그냥 걷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 순간들을 멋지게 담아낼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때로는 앉아보기도 하고 걷다가 문득 뒤돌아보기도 하고, 렌즈 줌을 당겨보았다가 놓아보았다가....감성 돋는 음악을 들으며, 이 거리를 담아내고 있었다.

 

 

 

 

 

 

거리의 돌담도 운치있어보이고,  돌담을 빨갛게 물들인 낙엽들도 아름다워보인다. 그리고, 계단 사이사이 떨어진 노랑색 은행잎들을 바라보면서는 왠지 모를 쓸쓸함이 묻어나온다. 이 거리에 다시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기를....어서 이 위기가 빠르게 지나가기를 바래본다.

 

 

 

 

 

 

삼청동 거리에서 북촌 한옥마을 쪽으로 갈 수 있는 언덕길을 올라보았다. 제법 가파른 언덕이였지만, 덕분에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나름 운동이 되었다. 오르막길의 끝에서 뒤돌아보니 저 먼 언덕에는 형형색색 다양한 색의 단풍나무들이 멋진 광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북촌 한옥마을 거리로 향해본다. 지금같은 상황이 아니였다면 수많은 인파들로 가득 차 있을 이 거리는, 차가운 바람만이 반겨주고 있을 뿐이였다. 골목의 맨 윗쪽과 아래쪽에 서 있는 종로구청 관계자분들이 제일 눈에 뜨일 정도였으니.... 저 멀리 보이는 남산타워, 그렇지만 미세먼지때문에 맑은 타워가 아닌 뿌옇게 흐려진 모습만이 보일 뿐이었다. 다행이다. 이 날은 KF94마스크를 쓰고 있었기에 미세먼지도 어느정도 걸러졌을 테니까...

 

 

 

 

 

 

 

 

잠시, 쉬어감...그리고 배고픔?

 

조금은 많이 걸었으니 쉬어갈 때.... 카페를 찾아보는데 마침 근처에 블루보틀 커피숍이 있다. 평소라면 줄을 길게 서서 들어가야 하는 곳이지만 평일찬스와 코로나의 영향으로 덜 붐비는 카페를 찾을 수 있었다. 물론, 입장 시에는 마스크를 끝까지 올리고 QR코드 인증을 거쳐야지만 들어갈 수 있었다. 스타벅스와 비슷하게 닉네임을 지정하면 그 닉네임으로 불러주는 방식이였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재빠르게 자리를 스캔하다가 3층의 야외석을 차지할 수 있었다. 내부보다 더 편하게 마스크를 잠시 내려놓고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좋은 장소였다. 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따스한 햇살은 커피숍 내부를 노오랗게 물들이고 있는 순간이 너무나도 좋았다.

 

 

 

 

 

저녁시간이 거의 다가오긴 했다....배도 슬슬 고파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주변의 맛집을 검색하다가 발견한 수제버거 전문점! 평점이 엄청 높아서 한 번 방문해보기로 한다. 버거가게 앞 골목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어서 "어? 이거 기다려야하나?" 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골목길 옆쪽에 있는 디저트 가게로 들어가는 줄이었다.  휴....다행이다. 

 

 

수제버거 가게의 이름은 "다운타우너"였다. 도시에 사는 사람? 소위말하는 인싸? 정도의 뜻이랄까.... 주문은 직접 카운터로 가서 하면 번호가 달린 받힘대를 준다. 그리고 조금 기다리고 있으면 버거를 조리하고 가져다주는데, 오랫만의 걷기로 피로해진 몸과 마음을 달래보기 위해 맥주를 주문해본다. 제주에서 생산되는 맥파이 생맥주가 메뉴에 보인다! 반가운 마음에 주문해본다. 

 

 

 

 

 

 

맥주를 한모금 하면서 주변을 둘러본다. 자유로운 분위기, 그리고 한산함... 그리고 기대감이 섞여 즐거운 순간이다.

 

 

 

 

역시 수제버거집은 다르다. 일반 햄버거 가게와 비교하면 말이다. 물론, 가격도 그만큼 조금 비싸지만 말이다. 재료 하나하나에 정성이 들어간 흔적이 보인다. 잘 구워진 패티, 그리고 그 위에 먹음직스럽게 녹여진 치즈 그리고 속재료들... 맥주와 함께, 그리고 감자튀김과 함께 먹는 이 순간은 참으로 행복한 순간이다. 언제 또 이런 여유를 부려볼 수 있을 것인가!  모두 한국 사람들로 채워진 가게였지만 마치 미국의 버거가게에 있는 듯한 느낌.... 아...아마 맥주가 맛있어서 더 좋았던거 같다. (^^;;)

 

그리고 이어진 산책....익선동 한옥거리.... 

나름 특색있다고 생각했지만 한옥의 운치를 느낄 수 있었다기보다는 기와지붕을 한 카페와 상점들, 그리고 음식점들이 좁은 골목을 따라 이어진 상점가인 것 같았다. 골목이 좁고 길이 여러갈래로 나뉘에 있어서 자칫 잘못하면 길을 잃기 쉽상일 거 같다. 공항으로 바로 가야 했기에 익선동 한옥거리는 후딱 20분 정도만 둘러보고 나왔던 것 같다.

 

 

 

 

 

 

 

 

 

 

이렇게, 나의 짧은 서울 투어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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