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에 해당되는 글 3건

(이하 내용은 병동에 입원하면서 쓴 일기를 그대로 옮겨온 내용입니다.)


 5시 기상, 혈압 재는 것...아직 이해가 안된다.

그냥 6시 반에 재고 7시에 밥주면 안되나?


오늘은 즐겁지가 않다. 약에 적응된 일일까?

어제는 하루종일 졸려서 계속 잠만 잤는데 말이다.


날이 좋다. 파란 하늘, 그리고 따듯한 햇살...

사진 찍으러 가고싶다. 올레길 하나 잡아서 

하루 종일 걸으면 좋을 것 같다.


아직, 기분은 멜랑콜리...이상하다가 살짝 기분이

다운돼긴 한데, 어제보다는 좋아졌다 할 수 있겠다.


여기서, 하는 거라곤 규칙적인 식사와 잠이 전부인데

마음이 편해지는 것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약의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일까?


우울증 환자들은 최소한 나는, 이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보는 것 같다. 컬러풀한 세상을 조금은 채도가 빠진 느낌으로 본다고나 할까.

왜 난 쨍한 느낌을 못 받지? 라고 해 봐야 기분만 더 안 좋아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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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내용은 책 구절 중 일부)


.... 그의 자존심은 물론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마저 현실과 맺고 있던 끈을 잃고 만다.


.... 왜냐하면 그는 삶을 더 이상 견딜 수 없고, 좀처럼 호전되지 않는 모든 시간은 그를 그가 

그토록 애타게 동경하는 죽음으로 점점 다가가게끔 만들기 때문이다.


환자는 투병과정을 통해, '여유'야 말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임을 경험한다.


어떤 질병이 하나의 질병으로 정당하게 인정되면, 더 이상 억압받을 필요도 없고 낙인 

찍힐 필요도 없다.


단지 우울증이 잠잠해져 있을 뿐


여행은 한편으로 도피였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행복을 갈구하는 불확실한 그리움이었다.


먼 곳에서 먿게 된 삶의 용기는 마치 햇빛을 받은 얼음처럼 녹아버렸다.


실수는 더 이상 실패가 아니며 단지 교정을 해야한다는 신호라고 받아들임으로써, 

실수에 대한 두려움도 점차 떨쳐 버릴 수 있었다.


 지금까지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가치와 전망 그리고 성공한 삶의 모습들이 한꺼번에 

붕괴되어 버리는 것이다.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상태에서 이들은 우울증이라는

늪 속으로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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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i 별혀니

빛나고 찬란한 인생 여행기!


 환자복으로 갈아입는다. 외관상 다친 곳이 없는데...

폐쇄병동. 바깥세상과 병동사이를 커다란 철문이 막고 있다.

사회로부터의 격리일까

나를 사회로부터 보호하는걸까.

시계가 없으니 시간이 무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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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i 별혀니

빛나고 찬란한 인생 여행기!


 위기였다.

정말로, 이러다 죽겠구나..싶었다. 그만큼 절망적이고 세상에 대한 미련이 없었다. 그냥, 내 주변 사람들한테 미안할 뿐

이 세상에 내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느꼈다. 차라리 내 장기들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증하고 나는 존재하지 않는편이

훨씬 나아보였다. 맨 정신으론 절대, 자해를 하거나 자살을 꿈꾸지도 않는다. 다만, 내가 집에 있는 약물들을 남용하거나

술을 한계 이상 마셔서 내 이성이 마비되었을 때, 방의 창문을 열고 (17층의 높이에서) 뛰어 내리지 않는다는 보장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나 스스로를 보호해야 했다. 살기위해 정신과 병동(폐쇄병동)으로의 입원을 결정하였다.

 입원 수속은 나름 빠르게 진행되었다. 소지품은 거의 반납 되었지만, 읽을 책들과 수건, 속옷 등은 허용되었다. 

 나는 볼펜도 안될 줄 알았는데 볼펜은 허용한단다. 바로 구매신청을 했다.


 폐쇄병동...함부로 나갈 수 없는 곳....

나는 다행히 타인에 의해서 입원한 것이 아닌, 자의 입원(스스로 입원함)이었기에, 언제든 내가 나가겠다고 하면 나올 수

있었다. 물론, 의사가 컨펌 해줘야 하긴 하지만. 그러나 입원 관련 서류에는 보호자의 이름이 들어가 있어야 했다.

모든 서류 작업이 끝나고...

열쇠를 철커덕 하고 돌려 2개의 철문을 지나니, 병동이 보였다. 일반 병실과 다를 바 없었지만, 모든 창문에는 쇠창살이 

있었다. 마치, 감옥같은 느낌 이랄까...자유를 제약받아보니 자유의 소중함을 안다고 할까나...

쾅. 철문이 닫힌다.

나는 3인실을 배정 받았다. 나..그리고 20살의 청년, 그리고 어떤 할아버지....

 아무도 왜 들어왔는지 묻지 않았고, 궁금해 하지도 않았다. 한가지 편한점은 누워있어도 아무런 눈치를 안 받아도 된다는

해방감 이랄까? 누워있다보니 4시....사람들이 북적인다.

의무적으로 혈압, 맥박을 체크하는 시간이다. 인원은 대략 40명 정도....빈 베드가 거의 없을 정도였다. 

체크하면 주어지는 자유시간, 그리고 칼같이 5시 반이 좀 넘으면 병원밥이 나온다.

생각했던 것 보다는 맛있게 나온다. 뭐... 나에겐 고무 씹는 맛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지만.

밥 다먹으면, 저녁 투약...식후 30분...이런거 없다. 다먹고 10분이면 투약한다. 특이한 점은 아무도 무엇을 먹는지 

모른다는 것. 그리고,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는다는 것. 나중에, 너무 졸려서 간호사에게 내 투약 오더를 물어봤다가

간호사가 난감해 한 적이 있었다.

밥먹고는, 30분 간 음악을 틀어준다. 그리고 사람들은 복도를 뱅글뱅글 돌면서 걷기 운동을 한다. 3일차 까지는

운동할 힘도 없어서 안 했지만, 한번 하고 나니 배변활동에 도움을 주는 것 같아서 참여했다.


병동을 일과는 일찍 끝난다. 8시면 취침이다. 정확히는 취침약을 준다. 그러면 대부분 잔다. 다들 수면제를 처방 

받는지...잘 잔다. 첫 째날은 주치의 선생님이 약을 바꿨는지 수면제(졸피뎀)에 내성이 생긴 나도 갑자기 약기운이

돌 정도로 잘 잤다. 정확히는, 면담실에서 책 읽다가 침대로 쓰러졌다는 게 맞다. 어떻게 침대로 들어가 자게

됐는지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수면제의 효과, 혹은 수면제와 함께 처방된 약의 칵테일 효과때문일지도...


1일차는,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다음날, 5시...다시 정기 혈압측정 전까지는 숙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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