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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복으로 갈아입는다. 외관상 다친 곳이 없는데...

폐쇄병동. 바깥세상과 병동사이를 커다란 철문이 막고 있다.

사회로부터의 격리일까

나를 사회로부터 보호하는걸까.

시계가 없으니 시간이 무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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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i 별혀니

빛나고 찬란한 인생 여행기!


 위기였다.

정말로, 이러다 죽겠구나..싶었다. 그만큼 절망적이고 세상에 대한 미련이 없었다. 그냥, 내 주변 사람들한테 미안할 뿐

이 세상에 내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느꼈다. 차라리 내 장기들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증하고 나는 존재하지 않는편이

훨씬 나아보였다. 맨 정신으론 절대, 자해를 하거나 자살을 꿈꾸지도 않는다. 다만, 내가 집에 있는 약물들을 남용하거나

술을 한계 이상 마셔서 내 이성이 마비되었을 때, 방의 창문을 열고 (17층의 높이에서) 뛰어 내리지 않는다는 보장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나 스스로를 보호해야 했다. 살기위해 정신과 병동(폐쇄병동)으로의 입원을 결정하였다.

 입원 수속은 나름 빠르게 진행되었다. 소지품은 거의 반납 되었지만, 읽을 책들과 수건, 속옷 등은 허용되었다. 

 나는 볼펜도 안될 줄 알았는데 볼펜은 허용한단다. 바로 구매신청을 했다.


 폐쇄병동...함부로 나갈 수 없는 곳....

나는 다행히 타인에 의해서 입원한 것이 아닌, 자의 입원(스스로 입원함)이었기에, 언제든 내가 나가겠다고 하면 나올 수

있었다. 물론, 의사가 컨펌 해줘야 하긴 하지만. 그러나 입원 관련 서류에는 보호자의 이름이 들어가 있어야 했다.

모든 서류 작업이 끝나고...

열쇠를 철커덕 하고 돌려 2개의 철문을 지나니, 병동이 보였다. 일반 병실과 다를 바 없었지만, 모든 창문에는 쇠창살이 

있었다. 마치, 감옥같은 느낌 이랄까...자유를 제약받아보니 자유의 소중함을 안다고 할까나...

쾅. 철문이 닫힌다.

나는 3인실을 배정 받았다. 나..그리고 20살의 청년, 그리고 어떤 할아버지....

 아무도 왜 들어왔는지 묻지 않았고, 궁금해 하지도 않았다. 한가지 편한점은 누워있어도 아무런 눈치를 안 받아도 된다는

해방감 이랄까? 누워있다보니 4시....사람들이 북적인다.

의무적으로 혈압, 맥박을 체크하는 시간이다. 인원은 대략 40명 정도....빈 베드가 거의 없을 정도였다. 

체크하면 주어지는 자유시간, 그리고 칼같이 5시 반이 좀 넘으면 병원밥이 나온다.

생각했던 것 보다는 맛있게 나온다. 뭐... 나에겐 고무 씹는 맛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지만.

밥 다먹으면, 저녁 투약...식후 30분...이런거 없다. 다먹고 10분이면 투약한다. 특이한 점은 아무도 무엇을 먹는지 

모른다는 것. 그리고,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는다는 것. 나중에, 너무 졸려서 간호사에게 내 투약 오더를 물어봤다가

간호사가 난감해 한 적이 있었다.

밥먹고는, 30분 간 음악을 틀어준다. 그리고 사람들은 복도를 뱅글뱅글 돌면서 걷기 운동을 한다. 3일차 까지는

운동할 힘도 없어서 안 했지만, 한번 하고 나니 배변활동에 도움을 주는 것 같아서 참여했다.


병동을 일과는 일찍 끝난다. 8시면 취침이다. 정확히는 취침약을 준다. 그러면 대부분 잔다. 다들 수면제를 처방 

받는지...잘 잔다. 첫 째날은 주치의 선생님이 약을 바꿨는지 수면제(졸피뎀)에 내성이 생긴 나도 갑자기 약기운이

돌 정도로 잘 잤다. 정확히는, 면담실에서 책 읽다가 침대로 쓰러졌다는 게 맞다. 어떻게 침대로 들어가 자게

됐는지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수면제의 효과, 혹은 수면제와 함께 처방된 약의 칵테일 효과때문일지도...


1일차는,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다음날, 5시...다시 정기 혈압측정 전까지는 숙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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