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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꼬임의 연속

2022. 7. 20. 17:57The Photograph/Photo&Essay...

Kyoto. 2019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하는데....

남들하고 다른 점이라면 조금은 먼 길을 돌아서 걸었지만, 남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걸었지만 

그 때는 그 선택이 최선의 선택이었고, 내가 살기 위해 선택한 유일한 중요한 결단이었는데 거기서부터가 문제였을까?

남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남들과 같이 그냥 그저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의문을 가지지 않는 삶이 싫었다. 

그리고, 그런 내가 싫었다. 남들처럼 훌훌 털어버리지 못한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랄까...

 

그래도 내가 알아보고 싶은 과목을 공부하긴 했다. 비록, 나는 "왜?"를 찾아 지원했던 학교에서 4년 동안 배운 것은 

"왜?"가 아닌 "어떻게?" 였지만 말이다. 공부하는 동안 머리가 많이 부족해서 이해하는데 어려움도 있었고 내가 이것밖에 안되는 

사람인가...? 하면서 수많은 절망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했고 학과 1등으로 조기졸업도 했다.  거기서부터 꼬인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할말이 없다. 할수가 없다. 알아낼 수가 없다. 내가 지금 내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내 자신이 밉고 싫은건 왜일까?

오늘 하루 그런 생각으로 절망에 빠져있는데 습관처럼 들리던 인터넷 카페의 게시글에서 우연히 허지웅 작가의 글을 보게 되었다.

 


불행한 일을 겪게 되면 우리는, 불행의 인과관계를 하나하나 따져보며 책임을 돌릴 가장 그럴싸한 대상을 찾기 시작한다.
그래야 다음에는 이 불행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으니까...

하지만 생각해보면... 
세상의 수없이 많은 불행들이 모두 
뚜렷한 한 가지 원인에서 비롯되었을 리 없다.

내가 특정 행동을 하거나 하지 않는다고 해서 불행을 막을 수는 없는 일이다.

모든 일의 인과관계에서 명확한 건 
오직 시작과 끝이 있다는 것뿐.

나머지는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나 마찬가지.
이 안에서 정확한 원인을 찾기란 불가능하다.

요컨대, 불행을 가져온 원인에 집착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불행의 인과관계를 찾으려 애쓰는 사람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그것 때문이 아니다.
벌어질 일이 벌어진 것 뿐이다.

그러니까 괜찮다.

탓할 누군가를 찾으려고 애쓰는 대신,
수습하고, 감당하고, 다음 일을 하자.


"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그렇다...

나도 모르게 나는 비난할 누군가를 찾고 있었나보다. 비난할 무언가를 찾고 있었나보다.

왜? 왜 나한테만? 무엇때문일까?  의미없는 질문이다. 그저 인정할 건 인정하고 나아가는 수 밖에 없나보다.

찜찜하더라도 전혀 위로가 가지 않더라도 그것이 세상이다. 그게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이다.

C'est la vie

그 것이 인생이다. 맞다. 마음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인정하는 수밖에. 내가 불행하고 슬픈 이유는 과거를 놓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떤 불만족한 상황 때문에 계속 탓할 사람을 찾고 짜증만 부려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그저 침착하게 눈을 감고 

생각하는 수밖에. "내가 지금 많이 아파하고 있구나. 삶이 너무 나에겐 힘들었구나. 그렇구나..."

 

허지웅 작가의 말대로, 그냥 일어날 일이 일어났을 뿐... 나에게 어짜피 일어날 일들이 수없이 이어져 왔을 뿐 그 일들에는

그 누구도 비난할 수 없고, 원인을 명확히 따질 수가 없다. 그래서 그냥 인정해버리는 수밖에 선택지가 없다. 

 

아파해왔고 지금도 아프고, 앞으로도 아파하겠지만 

이제까지 그래왔듯이, 모든 상처가 그렇듯이

시간이라는 흐름이 이 아픔을, 이 고통을 점점 옅어지게 만들어주기를 간절히 바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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