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여행]경주3편, 한적함 그리고 화려함 (월정교 / 경주계림 / 첨성대)

2021. 3. 30. 14:22The Journey/Somewhere in Korea

 


월정교, 멋진 경주의 풍미 

 


남쪽을 향해 걷는다.

길가를 따라,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걷는다. 날씨가 그렇게 좋진 않지만, 나름 멋진 구름들이 보여 눈을 즐겁게 해준다.

 

길가를 걷다보니, 가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코스모스가 피어있는 밭을 지나간다. 살랑 살랑 서늘한 바람에 불어오는 은은한 코스모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보았지만, 차마 그 향기와 분위기 마저 담아내지는 못한 것 같다. 조그만 정자가 마침 옆에 있어서 신발을 벗어버리고 누워서 가을의 여유로움을, 그리고 꽃과 풀이 흔들리는 소리를 충분히 느끼면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오랫만에 보는 코스모스. 반가워!

 

담장 아래로 피어난 능소화가 고풍스러움을 자아낸다.

 

강가를 따라 걸으면서 생각에 잠기다 보니 어느새 눈 앞에 보이는 월정교! 밤에 보는게 더 이쁘겠지만, 낮에보는 월정교도 나름  매력있다.

 

 

 

구름과 월정교, 그리고 가족

 

 

 

 

 

 

 

코로나 시국임에도 불구, 다행히 월정교를 걷는 것은 허용되었다. 다만,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막아둔 상태....!!

월정교에 올라가 본다. 진짜 나무로 이루어진 다리이다. 교량 바깥으로 보이는 강줄기와 푸른 하늘, 그리고 갈대밭을 바라보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행복한 미소가 지어진다. 이런 여유로움을 느끼려고 나는, 이 곳 경주로 왔나보다...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월정교에서 올라서 바라보는 풍경. 시냇물 소리가 졸졸졸 들리고 바람은 선선하다. 만약, 지금이 조선시대라면 이런 곳에서 선비들이 한 낮의 여유로움을 즐기면서 글을 쓰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산했다. 만약 내가 이과 출신이 아니였다면 이 곳에서 글쓰기를 한다면 아이디어들이 번쩍번쩍 떠오르지 않았을까 ....? 많이 연습해야겠다.

 

 

 

 

 

 


신라시대의 흔적을 찾아서! 첨성대를 걷다.


 

월정교를 지나, 경주교촌마을을 지나서 첨성대로 향해본다. 천천히 걷다보니 눈 앞에 나무들이 우거진 공원이 하나 나오는데, 경주계림이라는 숲이다. 계림(鷄林)은 원래 시림(始林)이라고도 불리던 숲으로, 숲의 이름은 닭이 울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어느날, 숲의 한가운데서 닭 우는 소리가 들리고 온통 환한 빛으로 가득하여 찾아가보니, 금으로 된 궤짝이 나무에 걸려있고 그 아래에서  흰  닭이 울고 있었다고 한다. 그 궤짝에서 나온 사람이 김알지, 신라시대 경주 김씨의 시조였다.      .......라고 전해진다고 한다.

구불구불한 모습을 가진 나무들 사이, 계림의 숲길을 걷고 있을 때는 마침 햇살이 따듯해지고 있어서 숲 속의 모든 빛이 부드러웠다. 발 밑을 바라보니 새싹이 햇빛의 따스함을 머금고 있었고 자연스레 몸을 숙여 카메라에 그 순간을 담을 수 있었다. 

 

 

 

 

 

계림을 지나서 조금만 걸으면 첨성대가 눈에 들어온다. 그 전에, 꽃을 많이 심어놓은 넓은 평야가 보이는데, 첨성대 가기 전에  구경하고 가기 매우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다. 마침, 튤립이 한참이였고, 팜파스그라스도 많이 심어져 있어 솔솔 부는 바람 사이로 흔들리는 모습과 소리를 마음껏 느낄 수 있었다.

튤립과 첨성대

 

 

 

 

 

팜파스 그라스

 

 

 

팜파스 그라스와 햇빛

 

 

 

 

 

 

 

 

 

 

 

 

 

주변을 산책하다보니, 어느새 해질녘이 되었는데, 하늘을 바라보니 옅게 구름이 끼어 있었다. 

첨성대 앞, 나무의자에 앉아서 사람들 지나다니는 모습도 보고 반려동물들이 산책나온 것도 보니 푸근한 마음이 들었는데, 이 느낌을...

이 순간을 담아내고 싶어, 넓게 찍을 수 있는 광각렌즈를 카메라에 끼워넣었다. 

그리고, 마치 저격수가 목표물을 조준하면서 숨을 고르듯, 나도 카메라 파인더에 눈을 대고 숨을 고르며 제일 멋진 장면이 나올 때를 

기다렸다. 그리고 이 순간이다! 하는 순간에 셔터를 눌러보았다.

 

 

그리고 나선, 해가 완전히 질 때까지 첨성대 앞에서 삼각대를 피고, 헤드셋을 귀에 덮어 잔잔한 음악을 플레이 시켰다.

이런게 바로 여유로움 아닐까? 무언가에 쫓기듯 하는 여행보다 내 자신의 공허함을 조금씩 채우는 시간 말이다.

 

해질녘, 저 멀리 능선 너머로 노란빛 태양이 저물고 있다.

 

 

 

 

 

 

 

아직, 이대로 밤을 보내긴 아쉬워서, 오늘의 마지막 행선지인, 안압지로 향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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