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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디지털 아트, 아르떼 뮤지엄 Arte' Museum

2021. 1. 20. 15:18The Journey/Somewhere in Korea

 

 


프린트 아닌, 빛으로 그려놓은


 

 

아르떼 뮤지엄은 사실 생긴이 얼마 되지 않은 나름 따끈따끈(?)한 박물관이다. 작년 9월 30일 오픈한, 4달 밖에 되지 않은 박물관이기 때문이다. 이 박물관은 유명해진 이유가 있는데 바로, 서울의 코엑스 전광판에 실감나는 파도영상을 제작한 디스트릭트 스튜디오가 제작한 박물관이기 때문이기 말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기대를 가지고 들어가본다. 프린트를 해놓은 전시관들은 빛을 세게 쏘아줘도 빛이 생생하게 잘 보이지만, 아르떼 박물관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전시물들이 빛....정확히는 프로젝터들이 뿌려놓은 다양한 색체의 빛들이 박물관 내부를 가득 채우는 방식이다. 그래서 박물관의 입구부터 암막커튼이 있어 내부로 밝은 빛이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놓았다. 마치 미디어 아트 동굴로 입장하는 느낌이랄까? 신선하고 궁금한 마음을 머금은채 입장해본다.

 

 

 


생각보다는 감동이 넘치치 않은


 다음지도 평점을 보면 3.5/ 5 정도로 그냥 평타치....평균의 점수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들어가서 바라보고 있으니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 한 것에는 충분히 점수를 줄 수 있겠지만 몇 가지 부분이 아쉬웠는데... 첫번째가 프로젝터가 너무 어두웠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둘러보는 특성 상, 관람객에게는 좀 방해가 되더라도 벽면의 전시물이 뚜렷하게 보이기 위해 밝기를 좀 더 키웠으면 좋았겠지만     사람들이 암적응을 했다는 가정을 하고 상영 중이여서인지 살짝 어두웠다. 조금 더 보태면 내 방에 있는 프로젝터의 밝기 정도 되었다랄까..? 또다른 아쉬웠던 점은 프로젝터가 빛추고 있는 영상물의 해상력이 조금 낮았다는 점... 자세히 보면 하나하나의 픽셀이 보일 정도였다. 그래서 서양화 같은 작품들을 볼 때는 이 픽셀들이 눈에 띄어서 집중하는 데 조금은 반감을 사기도 했던 것 같다.

 안좋았던 점만 계속 말했지만, 사실 그 단점들을 충분히 상쇄시키고 더 좋게 보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장점이 더 많은 박물관 이었다.         일반적인 박물관이 정적인 것을 전시하고 혹여 디지털 전시물이라고 커다란 TV에 일정한 주기를 가진 동영상을 틀어주는 것과는 다르게     숲을 주제로 한 관에서는 나뭇잎들이 늘어져 있는 모습을 바람의 사뿐사뿐 거림과 함께 점차 색이 변하는 독특한 시각의 영상을 감상할 수  있었어서, 정말 담요만 있었더라면 가만히 앉아서 바라보고만 싶은 그런 느낌이 들기도 했던 곳이다.

 

 

 

 

 

 


지털아트, 그것은 끊임없는 변화의 예술


 

영상물들이 수시로 바뀌었기 때문에 신비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반대로 무언가 산만한 느낌이 들이도 했었다. 그렇지만 그냥 보기만 하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순간들이라, 가져왔던 카메라를 들고 한번 나의 모습을 촬영해본다. 역시 장소가 너무 좋으니 아무렇게나 찍어도 오징어가 그나마 사람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었다....ㅋㅋ 주변을 둘러보니 각 전시관마다 테마가 다르다. 어떤 곳은 숲 속을..어떤 곳은 바닷가를........ 그리고 어떤 곳은 사파리 속 동물들을 포현......웜홀을 형상화한 전시물이 제일 난해했던 것 같다.

 

  박물관에는 딱히 안내도 종이가 없다. 스마트폰이 있으면 QR코드를 스캔해서 지도를 보면 된다. 지도라고 해봤자 어디서부터 보고 어디로 끝내라....라는 식의 이동 가이드 선이 2개가 있는데, 딱히 필요가 없다. 그냥 돌아다니면서 느낌 가는데로 하면 된다. 나와 같이 간 일행은 이미 숲에 관련된 디지털 아트에 슬슬 질려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테마를 전시해놓은 Beach 테마관으로 옮겨서 관람을 이어갔다.

아직 사파리 테마관... 저렇게 코끼리가 숲을 보호색을 띄며 걸어간다.

 

 

 정말 장관이었다. 나중에 본 VR파도모양의 화면에서보다 100배는 리얼하고 차분한 곳이었다. 규모도 훨씬 컸고 말이다. 전시실에 들어가 보게되면 정말 겨울의 저녁바다에서 들릴법한 바다의 물 소리가 들리고 눈 앞에는 수많은 별들이 오로라와 함께 반겨주고 있다.. 일단, 바다의 움직임과 모래의 질감에 놀라고, 전시관의 커다란 규모에 한 번 더 놀란다. 춥지는 않지만 한산하고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곳을 걸어다니는 기분이 든다고 할 수 있다.  사진을 어떻게 남길까...고민하던 찰나, 위를 바라보니 위쪽 프로젝터가 바닥을 향해 있었다. 맞아! 보통 사람들은 파도에만 집중하지 발 밑의 모래에 주목하지 않는다. 모래를 바라보니 그냥 검정색이 아니라 조개껍질도 보이고 흰색 자갈들도 섞여있는  다양한 재료들이 함께 모래의 질감을 만들어 내는 중이었다. 그래서 카메라를 최대한 낮추어서 촬영했다. 모래의 질감도, 파도의 역동적인  모습도, 그리고 하늘에 빛나는 오로라의 아름다움을 한꺼번에 사진으로 담아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위와 같은 사진....   그냥 아무 사람 없이 찍는 것 보다는 누군가가 고뇌하면서 바다에서 함께 하는 편이 훨씬 보기 좋았기 때문에 부탁해보았다.

파도는 수시로 바뀐다. 파도가 모래사장을 가로질러 가는 파도의 모습은 반복되는 비디오의 재생이 아니라 정말 컴퓨터 AI가 계산해서       움직이게 만드는 듯한, 진짜 바닷가에서 밀려오는 바다의 모슴이었다. 한참을 바라보고 있으니 기술의 발전이 빨라졌음을 세삼스럽게          느끼기도 하였다. 불멍 대신에 물멍을 한참 때리고 있으니 같이 온 친구들이 슬슬 나가자고 한다. ㅇㅋ 가자...!!

이번에는 가장 유명한 포인트 먼저 가자!

 

인별그램 같은 SNS를 가면 제일 많이 보이는 사진들이다. 바로 토끼 공기인형 앞에서의 사진이다. 보통은 ^ ^ V 를 하거나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서기 마련이지만, 그런 사진을 찍기에는 뭔가 너무 식상하다. 맞아! 나에겐 모델을 해줄 친구가 있었지..!!       죠~~ 앞에 서봐! 를 얘기하며

가운데에서 내 친구는 여러가지 포즈를 취해주었다. 토끼를 바라보기도 하고, 나를 바라보기도 하고,  양옆을 보기도 하고....        그렇지만 제일 잘 나온 사진의 모습은 바로 위의 사진... 바로, 토끼 쪽을 바라보다가 내가 불렀을 때 뒤돌아서 찍힌 사진이다. 이렇게 오늘도 하나씩 인물사진에 대해 배워나간다. 인물 사진의 제1법칙...!! 내가 긴장하고 초조하면 모델도 마찬가지이다. 표정이 나오질 않는다.

 

사실, 기대했던 파도모양의 디지털 아트, Wave는 코엑스 몰처럼 3차원으로 표시한 것이 아닌, 커다란 패널 2개에 파도가 부딪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전시장이여서 별로 인상 깊지는 않았다. 들어가자마자, "에에...? 이정도야?" 소리가 나올 정도랄까나....

대신에 그만큼 더 흥미롭게 구성된 방이 있었다. 바로 거대한 금색 폭포수가 떨어지는 작품이 있는 방이었다. 전시장의 이름은 전시품의 모습에 걸맞게 "Waterfall" 이었는데, 거대한 높이의 프로젝터 투영판을 향해 금색의 물결이 진짜 물방울들의 움직임처럼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광경을 경험할 수 있었다.

 

 

 바로 밑에서 보자면, 진짜로 뭔가 폭포수를 맞는 득한 느낌이 들 정도로 웅장한 소리와 함께 금색 빛방울들이 나를 향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그나마 뭔가 리얼리티?한 전시품을 본 기분이었던 것이다. 여기서 오래 있고 싶었지만 역시나 인기 핫 플레이스 답에 내 뒤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인증샷을 찍기 위해서 기다리는 중이었다. 그래서 자리를 비켜주고 옆에서.....그리고 뒤에서 잠시 앉아 소리와 빛을 감상했다.

 

나가기 전, 마지막 전시장에는 유명한 서양화를 큰 벽에도....조그만 문이 달린 조형물에도...투영해서 한번에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별 관심이 없었으므로, 대충 위쪽에서 전체적인 모습을 사진 속으로 담아본다.

 

 

그리고 지나니, 정말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전시관...STAR 별빛을 보여준다는 컨셉으로 만든 이 공간을 체험해볼 수 있었는데 사방이 거울로 이루어져 있어서인지 매우 신비롭고 신기하기도 한 반면에 뭔가 어지럽기도 한 곳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 들어와서 이리저리 해매느라 작품을 조용하게 감상하기 힘들었던 면도 있었지만 말이다. 여기서도 앉았다. 그리고 매달린 조형물들의 색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서서히 그리고 때론 빨리 변화해 나가는 것을 바라보면서 멍~ 때리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이상하게 처다보면 어떠한가...? 어차피 속으로는 그들도 앉아서 감상해보고 싶었을 텐데 말이다. 난 방역수칙도 꼬박꼬박 지키면서 보았다고...!!ㅎㅎㅎ

 

 

보통은 모두 동일한 색으로 바뀌었다가 같은 타이밍에 또다시 같은 다른 색으로 바뀌는 반복작업은데 아주 드물게....한 5분 정도에 한번에는 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어떤 조형물은 파랗게, 그리고 다른 조형물들은 보라색으로 바뀌어서 반짝이는 경우가 간혹 있는 데 이 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색의 조형물이 반짝일 때가 제일 클라이막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더욱 소중하고 감동을 받는다.

 

티켓을 구매할 때 콤보를 이용하게 되면  😊 음료수를 1잔 씩, 카페에서 마실 수 있는데 여기에서도 디지털 아트가 등장한다.

바로, 음료수를 책상위에 올려놓으면 음료수에 반응해서 음료수의 위쪽에서부터 꽃봉오리가 피어오르게 된느 것이다...!! 물론 입장부터 앉아 있을 수 있는 시간이 15분으로 한정되어 있고, 좌석도 종업원에 의해 지정된 자리에서만 앉아야 하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아마 내 생각에는 코로나 사태 때문에 일부러 띄워서 앉히려고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이...) 음료수가 담긴 잔을 바로들고 마시면 꽃이  보이지 않고 가만히 책상위에 두고 있으면 꽃이 피면서 주변의 푸르른 이파리도 핀다. 그러다가 바람에 날려 자연스럽게 꽃이 흩어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빛을 이용해서 만든 다양한 전시물들을 볼 수 있는 박물관이지만, 생각보다 "우와!! 멋있다!!"라는 감탄사가 나오는 박물관이라기 보다는       "오호...? 신선한데? 좀..괜찮다..."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장소였다고 할 수 있겠다. 다음지도에서의 평점과 비슷한 평점을 줘야 할 거 같다.

 

총 평점 :  3.5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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