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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여행] 속초로 여행가다 2편 (속초맛집, 문우당서점)

2020. 7. 1. 23:22The Journey/Somewhere in Korea

 

 

두번째 날, 일어났다...

여전히 날씨가 안좋다...ㅡㅡ;;;

기상청은 일을 안하는거 같다... 그 좋은 슈퍼컴퓨터를

가지고도 예측을 정확하게 못하다니...;;; 그만큼 자연을 예측하기

어려운 것인가...하고 원망하면서 체크아웃 시간까지 숙소에서

느긋하게 쉬다가... (전날의 과음도 있었고....)

 

10시 남짓...한 시간, 숙소를 나선다.

속초에서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하고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오징어순대..먹었고... 닭강정 먹었고...

물회? 는 제주 가서도 먹을 수 있고...그 다음은....?

찾아보니 장칼국수가 맛있다고 한다. 그러면 이제 장소를 

골라야하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나는 알려진 맛집은 싫었다.

 

무언가, 현지인들만 아는 식당이면서 맛있는 곳을 가고 싶었다.

그래서 찾은 곳이 바로, 정든식당 !!

 

 

 

 

 

 

 

마침 숙소 근처이기도 했고, 다른 알려진 장칼국수 맛집보다

평도 좋고 친절하다는 리뷰도 있어서 가보기로 했다.

 

화려하지 않은, 골목식당 같은 느낌의 식당이다..!!

 

평소에는 웨이팅 리스트를 적을 정도로 사람이 북적이는 곳..!! 센스있게 소독제도 준비되어 있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그래도 현지인 맛집인 만큼 사람이

많을까...걱정했는데... 다행이도 아침식사 하기에도 점심식사

하기에도 애매한 시간이여서 그런지 사람이 없다..!! 아싸..!!

 

내가 앉고 싶은 곳에 앉아서 장칼국수 하나를 주문한다...

식탁 옆에 있는 주방에서는 면이 익어가는 냄새와 양념소스의 

소리가 내심 기대하게 만들어주었다.

 

주문과 동시에 요리가 시작되기에 20분 정도 걸린다는 말과

함께 사진기의 사진들을 정리하고 있으니, 하나 둘 씩 사람들이

모여든다. 그리고 채 10분도 되지 않아서 모든 자리엔 사람들이

앉아있었고, 점원 분은 주문을 받기 바쁜 모습이였다. 평일에

가서 그런지 현지인 보다는 관광하러 온 분들이 많은 느낌이였다.

 

크으으....이 비주얼을 보아라..!!

 

지금보아도 군침도는 비주얼이다...!!

장칼국수는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았는데, 느끼하지도 않고 아주 깨끗한

칼칼함도 아닌, 고추장의 걸쭉함과 매콤함이 살아있는 국물이었다.

면도 직접 반죽해서 만든 면 답게 쫀득한 식감이 살아있는 느낌이었다.

마침 해장이 필요했는데 제대로 잘 고른 음식이었던 것 같다.  천천히 음미

하면서 먹다보니, 어느새 그릇은 비워져 있었고 국물도 거의 다 먹어버렸다.

다음에 속초를 간다면 또 방문해보고 싶은 곳이다..

 

배도 채웠으니? 잠깐 쉬러 커피숍으로 향한다...

원래는 바로 문우당 서점을 가려 했는데 비행기 시간이 한참 남아서

커피숍을 잠깐 들어가서 여유를 즐기려고 했다. 

(사실 바로 서점 가서 책을 읽었어도 되었지만 몰랐었다...!!)

 

근데, 문우당 서점 앞 이디야 카페 내부가 의외로 이쁘게 꾸며져

있어서 카메라를 들어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사장님께서 나름

예술 감각이 있으신게 아닌가..생각하게 하는 대목이였다.

 

커피도 원두의 색에 따라 다른 병에 담아주시는 센스

 

 

재미있는 글귀들이 적힌 인테리어..!!

 

커피도 다 마셔가고, 슬슬 자리에서 일어나서 바로 맞은 편에

있는 문우당 서점으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책을 읽기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주로 E-book이랑 친했지, 종이책을 만져본지는

오래된 것 같다. 그래서 서점 방문이 조금은 낯설었지만, 

문우당 서점의 내부는 단순히 책을 파는 공간이 아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말 배려해서 천천히 그리고 충분히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이었음을 그 공간에 있으면서

깨닫게 되었다.

 

 

 

 

평소에 사진에 관심이 많았기에 사진 책이 어디에 있나...

찾아보았는데 나름 입구 쪽에 있어서 찾기가 쉬웠다.

사진과 관련된 책이 여러 권 있었는데, 사진의 기술에 관련된

책들 뿐만 아니라, 사진들을 엮어만든 사진집, 그리고 에세이가

추가된 사진 에세이집, 그리고 사진 편집과 관련된 책들..등...

다양하게 있어서 한참을 그 곳에 서서 보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내 뒤쪽으로 편안하게 책을 앉아서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

있었다..!! 발바닥과 다리가 아파온 다음에야 그 곳을 찾을 수 

있었다. 아이구 다리야....!!

 

다양한 사진책들... 스마트폰을 이용한 사진책들이 많이 있어 놀랐다!

 

 

 

 

 

 

 

 

 

쿠션과 조명까지 신경써주는 섬세함...!! 이 곳에서 편안하게 보면 될 것을...왜 뒤돌아보지 않았을까...?!

 

 

그래서 뒤늦게 책 3권을 놓고 천천히 감상하기 시작했다.

 

책을 충분히 보고 사야할 책을 고르고 있었는데, 어랍? 2층도 있었다.

1층만 보고가기엔 뭔가 아쉬워서 2층으로 올라갔는데, 2층 공간은 또다른

매력을 안고 있었다. 일단 올라가는 계단 주변으로 만들어진 공간부터가

나의 시선을 끌고 있었는데... 강렬한 색상과 정돈된 잡지들...그리고 글자들..!!

 

배고팠는데... 더 배고파졌다. 특히 저 김치...!!

 

2층 공간은 기획출판 (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출판사를 통한 책) 이 아닌, 

독립출판 책들의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다.  책들을 보고 있으니, 뭔가 가공된

느낌의 정돈 된 책이 아닌, 정말 친구가 얘기하는 진솔한 얘기들을 담고

있는 책들이 많아서 친근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아, 물론 책들의 배열은 아주 각이 잡혀 있었다...ㅎㅎ)

 

 

 

책들을 천천히 둘러보고 있었는데, 

나름의 감동 포인트를 찾았다. 바로, 서점의 주인이 직접 읽고

쓴 책 서평이 책들의 앞면에 클립으로 꼽혀 있던 것이다.

 

사실 수많은 책들 중에서 어떤 것을 읽을 지가 고민되는데

직접 감상평을 앞에 꼽아 놓으니 고르기도 편하고 전문가의

진솔한 감상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좋은 체험이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처음으로 볼 수 있는 공간에 이렇게 책 하나하나에 감상평이 적혀있다.

 

 

 

그리고 2층도 역시나, 책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책을 구매하면 그냥 책을 봉투에 담아주면 끝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곳의 철학은 뭔가 남달랐다. 일단, 많은 책들에서 뽑은 인상깊은

구절들을 모아둔 종이책갈피 모음을 따로 포장해서 넣어주고 

봉투 겉면에 넣을 문구도 직접 고를 수 있도록 해준다. 

 

크으.....

 

감동하지 않을 수 없는 서점이다. 그냥 서점이라기 보단

하나의 문화공간이라고 해야 맞는거 같다.

 

한 30분이면 다 보겠지...하고 생각했던 공간에서...

나는 그 보다 짧게 느껴진 2시간의 값진 시간을 보내고

온 것 같다. 날이 흐려서 좋은 추억을 남기지 못할 뻔한

곳에서 보물같은 공간을 발견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아쉽지만, 비행기 시간이 다가와, 시외버스 9-1번을 타고

양양 터미널로 향한다. 비행기 시간 1시간 10분 전에 양양 

시외터미널에 도착한다고 했는데, 가까스로 5분전에 도착!

혹시나 미리 떠나지 않았을까 노심초사 했는데, 정확하게

4시 5분에 도착했다. (비행기는 5시 15분!)

 

아주 편했던 셔틀버스. 1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였지만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양양공항에 취항하고 있는 항공사는 플라이강원 하나뿐이었다.

코로나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국제공항인데 청사의 절반이

불이 꺼진채로 운영되고 있었고, 수속데스크에는 플라이강원만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래서 탑승수속 안내도 플라이강원 탑승객들만을

위한 방송이 공항 전체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서울에서 가는 것 보다 거리가 멀어서인지, 약 1시간 10분 정도

걸려서 제주에 도착했다. 나름 짧은 여행이였지만, 이렇게라도 

돌아다닐 수 있음에 감사했다.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자니 

제주도의 맑은 날씨와 바다의 짠내가 콧등을 찌르고 있었다.

 

 

 

다음 여행은 어디로 갈 지 기대해 보면서 여행은 마무리되었다.

좋은 추억거리를 하나 또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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